2020년 3월 26일 목요일

Jin과 Rage의 Norge 여행기 - 20180724 (2) : 마녀가 나올 것 같은 교회

10~11세기, 노르웨이에 기독교가 전파되었고
그러면서 북유럽 특유한 양식의 교회들이 지어졌는데
이들의 이름은 건축 양식에 기반하여 통널 교회,
영어로 스테이브 처치(Stave church)라고 부른다.
수천개가 존재했던 통널 교회지만 현재는 30여개만 남았는데
그 중에서도 롬의 교회는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축에 속한다고 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남아있는 통널 교회의 대부분은 노르웨이에 있고
그 이외의 국가에는 불과 4개만 남아있다.)

오늘의 험난한 갈아타기 여정 주요 원인이 사실 이 교회인데
내가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얘기를 꺼냈더니만
아내가 어떻게든 들를 방법을 찾아낸 것이었다.


겨울에 눈이 너무 많이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한
가파른 경사의 뾰족한 지붕과
오랜 목재의 부식을 막기 위해 칠한 검은 타르,
그리고 교회 마당을 비석들이 가득 매우고 있다보니
한편으로는 교회가 아니라 마녀의 소굴같은 느낌도 든다.

지붕의 용머리에 있는 용 장식들이
뭔가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상당한 디테일을 갖고 있다.
지붕의 목재 기와는 마치 용의 비늘 같기도 하다


검은 타르 칠의 틈으로 원래 목재의 색이 보인다

교회 내부도 관람 가능하니 들어가보자.

내부 장식도 이제까지 봐온 교회들과는 사뭇 다르다

보수를 했겠지만 그럼에도 빛바랜 천장화

목재라서 그런지 800여년의 시간이 더 잘 느껴진다.
이 교회가 지어졌을 때는 카톨릭 교회였지만
노르웨이는 종교개혁 이후 루터교를 국교로 삼았기에
지금은 개신교인 루터교 교회.
성상을 제한하는 개신교 교리 특성 탓인지
교회 내부는 벽화 외에는 별다른 미술품이 없었다만
제단의 두 천사는 카톨릭의 잔재인 걸까?


교회를 나와 다시 버스 터미널 쪽으로 향했다.
교회 옆으로는 하천이 흐르는데
크기에 비해 수량과 물살이 상당해서 그 소리가 꽤나 시끄럽다.





이 시원하다 못해 시끄러운 강 경치를 바라보며 점심이나 먹자.
강가에 있는 몇 음식점들을 둘러보다가 하나 찜해서 들어갔다.
(사실 아모레(Amore Lom)의 피자를 먹어볼까 했지만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다......OTZ)
그리고 메뉴를 보니 샌드위치...
이 나라 식당들 메뉴는 참 일관적이다.
그래 뭐 어짜피 간단히 먹을 거였으니까 샌드위치랑 와플을 먹자.

벨기에 와플 같은걸 바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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