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구불한 푸른 숲길을 따라 올라가던 택시는
출발한지 30분정도 지나 식당 창칭루(常青廬)에 도착했다.
마지막 저녁은 온천으로 유명한 양밍산의 리조트에서 보낼 것이라서
이날 점심이 밖에서 사먹는 마지막 음식이 될 것인지라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가기로 마음먹고 찾아봤었다.
택시 스케줄을 생각하면 다른 지역을 들르기는 어렵고
박물관에서 리조트로 가는 길 중간에 있는 곳으로 가야겠네.
그렇게 검색하다 아내가 찾아낸 식당이 창칭루.
웹페이지에 나오는 이미지로도 분위기가 아주 좋아보였지만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잘 찾는 곳이라는 점이
우리에게는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고도가 몇백미터 높아져서일까?
찜통같던 시내의 날씨와는 딴판으로 양밍산 속의 공기는 시원했다.
푸른 나무 속에 들어앉은 석조가옥이 창칭루 |
예약은 따로 안했는데 다행히 손님은 얼마 없군. 자리를 잡자.
공기도 시원하니 야외석에 앉아볼까?
울창한 나무가 많아서 차양이 없어도 햇빛 문제는 없었다 |
실내도 운치있는 분위기이다 |
가게 건물 구경을 하면서 기다리는데......왜 종업원이 안오지?
아니 그것보다 아예 종업원이 보이질 않는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두리번 거리던 중
마침 다른 테이블에 서빙을 온 종업원을 만났다.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우리가 앉은 곳에는 손님 테이블만 있고
주문은 길 건너편에 있는 건물에서 받고 있는 것이었다.
곧장 아내와 둘이서 가서 주문을 하고 왔다.
기사님과 약속한 시간도 있으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지는 않다.
이름은 잊어먹은 버섯이 들어간 야채요리와 가운데는 매콤한 소고기 요리인 줘종탕샤랑뉴(左宗棠沙朗牛) |
두툼하고 기름지지만 신기하게도 담백하던 닭백숙 창칭바이치에치(常青白切雞) |
온천수로 찐 농어요리, 칭정취엔쉬루이(清蒸泉水鱸魚) |
메뉴에 없었지만 홈메이드 아이스티가 있다고 해서 주문해본 음료. 새콤달콤한 음료 안에 같은 재료로 굳힌 젤리가 있어 식감의 즐거움을 더해줬다 |
우리의 삼계탕을 연상시키던 샨야오지탕(山藥雞湯) |
선선한 기온 덕에 따뜻한 음식을 먹기가 더 좋구나.
거기다 음식은 하나하나 다 맛있어서
가족들 모두 만족스럽고 배부른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아직 리조트에서의 일정이 남았지만
아마도 이번 여행 최고의 식사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느새 1시간이 지나 출발할 시각이 되었다.
택시를 타고 티엔라이 리조트(天籟渡假酒店)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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