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들이 많고 정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30년전이나 지금이나 역시 예류는 타이페이 근교의 대표적인 관광지.
그런데 30년 전에 왔을 때엔 어리기도 했지만 워낙 날씨가 안좋았어서
비바람 거센 바닷가의 추운(1월이었다) 날씨 만이 머리속에 남았었다.
30년전 예류의 비바람은 초딩 5년차에겐 너무나 거셌다 |
반면에 오늘은 날씨가 좋아도 너무 좋아서 문제.
어제 낮에도 그랬듯이 찜통 더위가 우리를 힘들게 했다.
그늘도 하나 없으니 땀은 엄청 흘리겠구나 |
너무 더워서 많이 힘들게 예상되는지라
부모님은 그나마 그늘이 있는 공원 초입에서 쉬고 계시기로 하고
아내, 동생과 셋이서만 안으로 들어갔다.
예류 지질공원의 버섯머리 기암괴석들 |
나는 희미하게나마 몇몇 장소들이 기억났지만
동생은 하나도 생각나는 게 없단다.
어째 집에 남아 있는 사진에서도 나만 사진이 있고
동생은 여기서 찍은 게 하나도 없는 걸 보면
춥다고 아예 동생은 못나오게 했었을 지도 모르겠다.
30년전에 찍었던 하트 바위에서 |
이번엔 아내와 동생을 모델로 찍어보자 |
낙타 머리 모양 |
예류 지질공원의 많은 기암괴석 중에서도
단연 인기스타가 따로 있으니 그것은 바로 여왕머리 바위.
20여년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수명때문인지
유달리 여기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이 많다.
줄이 엄청 긴 건 아니었지만
사진 찍자고 2~30분을 무더위 속에서 기다리고 싶지는 않으니
멀리서 사진이나 한 번 찍고 지나가자.
어쨋건 우린 없어지기 전에 봤잖아?
망원렌즈가 있으니 이용을 해야지 |
예류 지질공원은 바다쪽으로 길게 뻗은 반도라서
기암 괴석이 아니라도 좋은 경치를 가지고 있다.
타박타박 걸어가며 바다바람을 맞으면 좀 시원...은 무슨. 덥다. -_-
결국 우리는 어느정도 걸어가다가 공원내 카페에서 멈추고
버블티 하나씩 사들고는 부모님이 기다리고 계신 쪽으로 돌아왔다.
어짜피 기사님과 약속한 한시간이 벌써 다 되기도 했네.
덥지만 않으면 저기 끝 절벽까지 가보겠다만... |
부모님과 만나서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우리 마실 거는 아까 사왔다보니
공원 입구 근처에서 부모님 드실 차를 샀는데
아주머니가 맛있다면서 권한게 되려 밋밋한 맛이라서 실패했다.
아지메...맛있다면서요...차가 닝닝해... |
기사님을 다시 만난 다음 이제 스펀(十分)으로 갈 차례.
그런데 기사님이 잠깐만 스케줄 문제로 얘기할 게 있다고 한다.
예약할 때 예류→스펀→스펀 폭포→지우펀(九份)을 얘기했는데
스펀 폭포 입장이 4시반까지라서 시간 맞추기가 힘들다는 것.
(예류에서 출발할 때가 이미 3시15분이었다.)
처음엔 스펀 폭포를 일정에 넣기는 했지만
어머니가 힘들어하시는 걸 보니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우리도 흔쾌히 일정에서 빼겠다고 답했다.
그럼 이제 스펀으로 출발~
예류에서 스펀까지는 차로 1시간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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