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13일 화요일

Jin과 Rage의 臺北 가족 여행기 - 201701001 (1) : 정신은 없었어도 맛 만은 진짜였던 海龍珠活海鮮

둘째날 아침이 되었다.
어제 오후부터 내내 숙소에서 계속 쉬었던 덕인지
어머니 컨디션도 조금은 괜찮아지신 것 같다.
오늘 아침 식사는 어제 까르푸에서 사온 컵라면.


이름이 무려 만한전석(滿漢全席)을 연상시키는 만한대찬(滿漢大餐).
소고기 육개장 비슷한 맛에 고기 건더기가 많아서 다들 맛있어했다


짜장라면 같은 이 라면은 좀 짜서 별로...

어제 훠궈에 이어 컵라면과 (역시 까르푸에서 사온) 인스턴트 밀크티까지
아버지도 먹거리는 계속해서 만족스러워 하시는 것 같다.
(아참 곱창 국수는 별로라고 하셨지...)

아침 식사 후에는 어제 어머니만 구경 못했던 까르푸 구경을 할 겸
시먼딩 근처의 85도씨 소금커피 카페를 가기로 했다.
타이페이 관광 안내 책을 찾아보면 늘 까르푸가 소개되서 의아했는데
간단한 먹거리나 선물 사기도 좋고 24시간 운영이다보니
결국은 우리도 자주 찾아가게 되더라.

까르푸를 간단히 둘러보면서 몇가지 먹거리를 더 산 후
시먼딩 쪽으로 걸어가 85도씨 카페에 도착했다.
아직은 아침이라 그나마 어제 낮만큼 걷기에 덥지는 않네.



가게가 작아서 앉을 자리가 얼마 없었는데
다행히 얼마 기다리지 않고 운좋게 5자리를 구했다.
이제 커피를 주문하자.
메뉴판에 떡하니 적혀있는 Sea salt(海岩) 커피.
커피에 소금이라니 도저히 상상이 안된다만
오히려 그 호기심 때문에 가족들 모두 와보고 싶게 했다.
역시 우리 가족에게는 음식이 최고의 미끼......



소금 커피는 라떼 스타일로 나왔다.
그리고 한모금 마셔보니...야...이거 별미인데?
짭짤한 소금맛이 라떼의 단 맛을 살려준다. 그야말로 단짠의 정석.
솔티드 카라멜이나 수박에 소금쳐서 먹는 걸 생각하면 되겠다.
게다가 소금기가 고소함도 더 살려주는 듯도 하다.
가족들 모두 맛보면서 매력 있다는데 동의.
85도씨 카페는 체인점이라 대만 곳곳에 많이 있으니
어디든 보이는 데로 가보길 추천한다.

커피를 마시고는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오늘 오후는 택시 투어로 타이페이 외곽의
예류(野柳), 스펀(十分), 지우펀(九份)을 다닐 예정이다.
대만은 한국의 국제면허증으로 렌터카를 빌릴 수가 없기 때문에
(대만 현지 면허증을 별도로 취득해야하는 귀찮은 과정이 필요하다)
자유여행객이라 해도 택시투어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택시투어는 8시간짜리 전일 투어와 4시간짜리 반나절 투어가 가능한데
예약할 때 우리가 저녁에 지우펀으로 갈 계획을 얘기하니
택시투어 회사에서 12시 출발 8시 종료로 추천을 해주더라.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11시 50분 쯤 되니 밴 한대가 도착한게 보였다.
이제 출발합시다~
첫 목적지는 예류 근처의 식당 하이롱주 훠하이시엔(海龍珠活海鮮).
(어째 오전 내내 먹는 얘기만 계속 나오는데 신경 쓰지 말자.)




숙소에서 출발해서 50분쯤 지나 식당 앞에 도착했다.
큰 식당이지만 단체 관광객들도 많이 와서 입구가 상당히 번잡하다.
아내가 얼른 가서 번호표를 받았는데 50번대.
그런데 우리 택시기사 아저씨도 따로 들어가시더니 번호표를 받아온다.
아내에게 몇번을 받았냐고 물어보시며 보여주시는데 5번.
...
택시기사 아저씨도 어이없어하며 웃더라.
투어 가이드 쪽에 뭔가 프리미엄이 있는 거겠지하고 이해하련다.
까딱했다간 한시간은 기다릴 뻔.

몇분 기다리자 우리 차례가 되어 들어갔다.
기사 아저씨께도 같이 식사하길 권했지만
손님 모시고 오면 자기는 가게에서 따로 식사를 준다고 사양하셨다.

메뉴판에 한국어가 적혀는 있지만 번역기를 돌렸는지 뭔가 어색하다.
하지만 우리가 먹으려고 생각한 메뉴를 주문하기엔 어렵지 않았다.
시아쏭(蝦鬆)과 물고기 갈비튀김인 유빠이치(魚排刺)를 주문하고
탄수화물을 위한 볶음밥과 반찬 삼을 야채 요리까지 추가해서 주문 완료.


새우와 양파등 볶은 것을 양상추와 밀전병에 싸먹는 시아쏭

볶음밥은 양이 많으므로 주문할 때 주의해야한다

갈비만 남긴 생선 튀김, 유빠이치

사람이 많아서 시끌시끌하고 복잡한지라
밥이 귀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맛있다!
시아쏭은 새우의 고소함과 양파 단 맛의 조화도 좋지만
이를 아삭한 양상추에 싸서 시원한 맛이 더하니 더더욱 좋다.
다만 밀전병은 개인적으로 뭔가 맛을 가로막는 느낌이 나서
빼내고 양상추만 싸먹게 되더라.
그리고 앙상한 갈비만 있어서 뭔맛일까 싶은 유빠이치도
튀김과 뼈에 붙은 건 다 맛있다는 진리를 확인시켜줬다.
분명히 먹기 불편한데 계속 애를 쓰고 발라먹게 된다.
볶음밥과 야채요리도 괜찮았지만 이 둘이 확실히 인상적이다.
부모님도 맛있게 드셨다니 대성공.
5명이 배불리 먹은 식사의 가격은 불과 830 TWD (약 3만원).
다른 건 몰라도 대만의 식당 물가는 확실히 우리보다 싸다.

식사가 끝날 무렵에는 후식으로 조그만 아이스캔디를 준다.
이건 뭐 맛이 별로지만 식사를 싼 값에 맛있게 했잖아?



든든히 배를 채웠으니 본격적으로 관광을 갈 차례.
행선지는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예류 지질공원(野柳地質公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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