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요미즈데라를 나설 무렵만 해도 흐리기만 하던 하늘이었는데
버스를 타고 3정거장, 10여분 이동한 뒤
야사카 신사 앞 기온(祇園) 거리에서 하차를 했을 때는
하늘에서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점심 때라 배도 고프고 눈도 피할겸 근처에 식당을 찾아봤다
우리가 내린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있던
쿄멘(京めん)이 꽤 유명한 맛집인 걸 찾았지만
이미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보여서 포기.
그래서 그 바로 옆에 있는 조그만 라멘 가게에 무작정 들어갔다.
문을 열고보니 7~8명 겨우 앉을 바 형태의 가게.
주인장은 영어를 못하니 겨우겨우 읽어낸 메뉴판을 보고 주문했다.
4명이서 테루라멘(テールラーメン) 4그릇에 2그릇은 고기 추가.
기대는 커녕 막무가내로 들어온 조그만 가게인데
예상 외로 꽤나 괜찮은 맛이어서 만족스런 식사였다.
메뉴가 왜 꼬리(テール 테루) 라멘인가 했는데
가게 이름이 싯포(しっぽ=꼬리)였네.
아마도 돼지 꼬리로 우려낸 국물을 사용하는 걸까?
식사를 하고 부디 눈발이 잦아들었기를 기대헀지만
가게 문을 여는 순간 우리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갑자기 눈이 펑펑 내리던 야사카 신사 앞에서 |
원래 다음 목적지는 금각사(金閣寺)였는데
멀쩡한 날에도 50분을 가야할 거리를 생각하면
폭설에 가까운 함박눈을 맞으며 이동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기온 거리에 있는 카페로 피신했다.
(사람이 많아 앉을 자리가 있는 카페를 찾는 것도 힘들었다.)
카페에서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한시간 정도 있었지만 눈은 여전히 펑펑.
우선 눈앞에 보이는 요지야(よーじや) 본점에 들르자.
가운데 하얀색 건물이 요지야(よーじや) 본점 |
요지야는 100년 넘은 미용 소품점으로. 기름종이가 간판 제품.
지인들에게 선물할 것들을 쇼핑한 후 우리는 기온 거리로 나섰다.
펑펑 내리는 함박눈과 기온의 전통 가옥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안겨주었다.
흰 눈 내린 기온의 길은 아름다웠만 더이상은 추워서 안되겠다.
어짜피 더 이상의 교토 관광은 그른 것 같으니
얼른 버스로 교토 역에 가서 오사카(大阪)로 가는 기차를 타자.
오사카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이 되었다.
각자의 숙소에 가서 (오사카에서는 친구네 커플과 따로 숙소를 잡았다)
짐을 풀고 도톤보리(道頓堀) 쪽에서 만나 식사를 하기로 했다.
우리의 숙소는 라 콩고(La Kongo) 게스트 하우스의 도미토리 룸.
그런데 게스트 하우스 측에서 뭔가 예약 관리가 잘못되었는지
도미토리 쪽에 자리가 없으니 2인실에서 하루 지내게 해주었다. 럭키!
(우리는 이 곳에서 2박을 할 예정이다)
짐을 숙소에 가져다 두고는 도톤보리로 가서 친구네와 다시 합류했다.
오늘도 화려한 조명들이 빛나는 도톤보리 강 |
신년이라 쉬는 가게가 많다고 하지만
수많은 관광객이 오가는 도톤보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얘기.
대부분의 가게들이 정상 영업하고 있었다.
여전히 달리고 있는 글리코맨 |
카니도라쿠(かに道楽)는 게가 다팔렸는지 조기 영업 종료 |
복어 요리점 타요시(たよし). 사진에 안나왔지만 이 가게 왼편에는 최초의 회전초밥집인 겐로쿠스시(元禄寿司)가 있다 |
황금용 킨류라멘(金龍ラーメン) |
유명하다 싶은 가게들은 죄다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더 이상 추위 속에서 떨기도 싫었고
허기도 얼른 해결하고 싶었던 우리는
도톤보리의 이곳 저곳을 다니다가 눈에 띈
규동집 체인점인 요시노야(吉野家)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식사 후에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 하고
이제 내일의 일정을 위해 숙소에 들어가서 쉬자.
@ 찾아보니 요시노야는 문제의 '먹어서 응원하자'에 참여중이다.
제길...OTZ
더 이상 추위 속에서 떨기도 싫었고
허기도 얼른 해결하고 싶었던 우리는
도톤보리의 이곳 저곳을 다니다가 눈에 띈
규동집 체인점인 요시노야(吉野家)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식사 후에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 하고
이제 내일의 일정을 위해 숙소에 들어가서 쉬자.
@ 찾아보니 요시노야는 문제의 '먹어서 응원하자'에 참여중이다.
제길...O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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