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다시 친구네와 만난 다음 체크아웃 하고 길을 나섰다.
우리가 묵은 호텔에서 준 교토 타워 전망대 무료 티켓이 있으니
올라가서 교토 시내 전망 구경을 한번 해보자.
시내에는 조그만 야산 하나 없는 교토다보니
전망대에서 멀리까지 한 눈에 다 보인다.
10여분간 전망 구경을 하고는 내려가서 다시 역 앞으로 갔다.
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이제 기요미즈데라(清水寺)를 가자.
기요미즈데라를 가려면 교토역에서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가서
다시 오르막길을 10여분 정도 걸어올라가야 한다.
오르막길이라서 아내가 타고 싶어했던 인력거 |
아침에 들렀던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길을 메우고 있다.
물론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도 지금 가면 이렇게 미어 터지겠지.
걷다보니 어느새 다 올라온 것 같다. 붉은 인왕문이 보인다.
뒤쪽에 삼층탑은 공사중이라 장막으로 싸여있네.
바로 본당으로 가자.
본당으로 가보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데
길흉을 점치는 제비 오미쿠지(おみくじ)를 뽑는 줄을 선 것이었다.
우리도 줄 서서 각자 100엔씩 들여서 제비를 뽑았다.
제비 뽑은 뒤 내가 뽑은 제비에 해당하는 길흉이 적힌 종이를 바로 준다.
오미쿠지에 적힌 길흉을 좋고 나쁜 순서대로 나열하면
대길(大吉), 길(吉), 중길(中吉), 소길(小吉), 반길(半吉),
말길(末吉), 말소길(末小吉), 평(平), 흉(凶), 소흉(小凶),
반흉(半凶), 말흉(末凶), 대흉(大凶) 순이다.
아내는 길, 나는 말길 |
친구 아내는 그 뽑기 힘들다는 흉을 뽑았다 -_-;;; |
오미쿠지를 뽑아본 후 사찰의 안쪽으로 더 들어가봤다.
우리나라에서 사찰 내에 산신당이 있는 것처럼
기요미즈데라에도 조그만 신사가 있다.
새해 첫 날이라 그런지 기모노 입은 사람들이 많았다 |
신사에 들어가니 조그만 물통과 종이 인형이 보인다.
자신 이름과 갖고 있는 근심을 종이 인형에 적어서 물에 넣으면
인형이 물에 녹으면서 근심도 가져간다고 한다.
아내와 나는 이런게 있는가보다 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친구 아내는 "清水寺에서 凶을 뽑았다"를 적어서 물에 녹였다. ㅋㅋ
신사에서 다시 나오니 (오미코지를 뽑은) 본당과
그 본당을 받치고 있는 10여m 높이의 느티나무 기둥이 보인다.
잠시 구경을 하고는 이제 걸어내려갈 차례.
내려가는 길에도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이 있는데
기요미즈데라 이름의 근원이 되는 오토와 폭포(音羽瀑布)가 있는 곳이다.
오토와 폭포는 세갈래로 나누어져 떨어지고 있는데
이 물을 마시면 길운이 따른다는 얘기가 있다.
친구는 그냥 구경하겠다 하고 나머지 3명은 물을 마시기 위해 줄을 섰다.
물을 마시는 법은 아까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에서와 동일.
왼손 씻고 오른손 씻고 왼손으로 물 받아 마시기.
그놈의 길운이 뭐라고...손이 너무 시려웠다. -_- |
이제 기요미즈데라 구경을 마치고 다음 행선지로 향할 차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