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는 친구네와 헤어져 둘이서만 다닌다.
친구네는 귀국 전에 오사카 시내를 돌아다닌다고 했고
우리는 나라(奈良)에 갔다 오기로 했다.
뭐라도 연 가게가 있겠거니 싶어서 다시 도톤보리로 향했다가
결국 킨류라멘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그런데 전날 교토에서 먹었던 라멘과는 다르게
킨류라멘은 느끼해서 영 입맛에 안맞네. (나름 느끼한거 잘 먹는데...)
아침이라 그런가?
JR난바(難波)역에서 기차를 타고 50분정도 걸려서 나라 역에 도착했다.
설날 연휴라 그런지 10시 반 임에도 한적했던 나라 역 |
나라 공원의 사슴들로 유명한만큼
역사를 나서는 에스컬레이터에서부터 사슴 캐릭터를 만났다.
곧장 공원으로 가자.
나라 공원이 나라 시의 대표적 관광지인 만큼
공원으로 가는 길 산죠도리(三条通り)는 기념품점과 과자점이 많다.
길을 가던 중 만난 떡집인 나카다니도(中谷堂)에서는
아침부터 열심히 떡메를 치길레 잠시 서서 구경했다.
흥겨운 두 아저씨의 구령 소리에 떡 맛이 궁금해져 구입.
갓 만든 찹쌀떡이 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몽글몽글하다.
다만 그런 만큼 쫀득한 식감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안맞을지도.
나라역에서 출발한지 거의 20분쯤 되자
사루사와 연못(猿沢池 사루사와 이케)이 보인다.
이제 나라 공원에 도착했구나.
사루사와 연못에서 왼쪽 오르막길로 올라가면 고후쿠지(興福寺)다.
669년에 세웠던 사찰이 고후쿠지의 기원으로
두번의 이전 끝에 710년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진 것인데
나라의 많은 다른 유적들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포함되었다.
사찰로 올라가니 육각형 건물인 난엔도(南円堂)가 보이고
오른쪽을 보면 고호쿠지의 토콘도(東金堂 동금당)와 오층탑이 보인다.
토콘도와 오층탑은 모두 국보로 지정되어있다 |
하지만 우리의 방문 목적은 유적 구경이 아니라 사슴 구경...
고후쿠지에 들어서니 그 유명한 사슴
사람들 주변에서 삥 뜯을 준비하는 사슴들 |
집에서 강아지를 10여년째 키우고 있으니 별 상관없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내는 사슴 곁에 가기를 무서워했다.
자세히 보면 손이 사슴에 닿지 않았다 -_-;;; |
다들 누가 먹이 줄까 싶어서 사람 곁을 기웃거리는데
유달리 한 마리는 가만히 앉아 지켜보기만 하고 있었다.
아마도 다리를 다친 걸까?
사슴 먹이용 전병(센베이)를 곳곳의 노점상들이 팔고 있는데
사슴들은 희한하게도 노점상한테는 다가가지 않고
센베이를 산 손님들에게만 달려든다.
뭔가 카르텔이 형성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_-;
토콘도와 오층탑 앞에 가서 |
좀 더 공원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