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31일 목요일

Jin과 Rage의 Croatia & Slovenia 여행기 - 20130619 (1) : 백수, Atatürk 공항의 노숙자 되다

6월 18일 백수 한명(Jin)과 반백수 한명(Rage)은
이스탄불행 23:30분 비행기를 타러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좀 일찍 도착해서 공항에서 빈둥거리며 TV를 보는데
한국 축구가 이란한테 진게 내가 생방 봐서 그런 거 같다는 건 안자랑. OTZ


첫 경험하게 될 터키항공

축구 결과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비행기에 탑승한 다음

11시간 비행 후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Atatürk Airport)에 도착했다.
새벽 5시였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환승을 위해 머무르고 있었다.
새벽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적지않은 면세점도 열려 있어 구경을 했다.
그래도 3시간의 대기시간을 채우기엔 역부족이어서
공항 한 구석에서 노숙자 놀이를 시전했다. -_-;


사실은 사람이 많아서 이럴 자리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조금 졸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 뒤

자그레브(Zagreb)행 게이트 쪽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가족이 우리 앞을 지나가는 도중 아이가 동전 하나를 흘리고 간다.
어라? 하는 사이 아는지 모르는지 그 가족은 바삐 지나가버렸고
결국 우리가 동전을 득템.
아제르바이잔 동전이네. 이거 언제 쓸 일 있을까? -_-;;;


20 Qəpik (= 0.2 Manat) 동전. 이번 여행 행운의 징표가 되길...

다시 3시간을 비행해서 자그레브에 도착했다. (현지 시각 오전 10시경)
하지만 숨돌릴 틈도 없이 택시 잡아 타고 자그레브 중앙역
(Zagrebački Glavni Kolodvor / Zagreb main station)으로 향했다.
오늘의 최종 행선지는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Ljubljana)이기 때문.
굳이 이렇게 복잡하게 거쳐 간 것은
이스탄불에서 류블랴나로 가는 비행기가
공항에서의 대기시간이 훨씬 길어서였다 -_-;
택시를 타고 20여분을 달려 기차역에 도착했다.
짐을 다 내리고 기사 아저씨한테 "흐발라~(Hvala)" 한 마디 했더니
"Ah~ you speak in Hravatski!" 하면서 웃는다
"Only this word"라고 답해주고는 바이바이~

우리가 영어로 크로아티아(Croatia)라고 부르는 나라를
자국민들은 흐르바츠카(Hrvatska)라고 한다.
그리고 그들의 언어는 흐르바츠키(Hrvatski).
그런데 여행준비 하면서 알아봤더니
어지간한데서는 영어가 잘 통한다고 하기에
딱 한 마디 흐발라(= 감사합니다)만 외워갔었다.

이제 역사로 들어가 류블랴나(Ljubljana)행 기차표를 사자.
국경을 넘어 슬로베니아(Slovenia)로 가니 International transport 창구.


가장 구석에 있는 11번 창구가 International transport

기차표를 사고 보니 시간 여유가 좀 있네.
그래서 역 근처를 좀 걸어다녀보기로 했다.


중앙역(Glavni Kolodvor)과 그 앞을 지나는 트램

역 앞은 토미슬라브 국왕 광장
(Trg Kralja Tomislava / King Tomislav Square).
중세시대에 크로아티아를 건국하여 국부로 여겨지는
토미슬라브 국왕(Kralj Tomislav / King Tomislav) 동상이 서 있다.


뒤편의 동상이 토미슬라브 동상

광장의 동상 뒤편에는 미술박물관이 보인다.
잔디 광장과 대비되는 노란 건물이 아름답게 어울린다.


미술 박물관 (Umjetnički Paviljon / Art Pavilion in Zagreb)


광장 주변의 건물들에는 크로아티아 국기가 곳곳에 걸려있었다

햇볕이 상당시 쨍하고 따갑다.
기온이 30도 안팎이라 조금만 돌아다니면 금새 땀이 흐른다.
그래도 건조해서 그늘안에 있으면 괜찮긴 하네.

자그레브는 여행 마지막 일정으로 다시 돌아올테니
잠깐만 산책하듯 다닌 후에
다시 역사로 돌아와 류블랴나행 기차를 기다렸다.


자그레브 중앙역사 내부

2014년 7월 30일 수요일

Jin과 Rage의 Croatia & Slovenia 여행기 - 출발전

2013년 6월 4일자로 다니던 회사를 3개월간 휴직하게 되었다.
장기간 쉬는 기간이 생겼으니 여행을 가야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여전히 회사 다니고 있는 아내는 어쩌지?
.
.
그러자 아내님은 곧바로 사표를 쓰셨다. ㄷㄷㄷ;;;;;;

자 그럼 이제 어디로 갈까?
아내와 같이 여행지 우선순위를 이곳 저곳 꼽아봤는데
사실 꼽아볼 것도 없이 1순위가 서로 겹쳤다. 크로아티아(Croatia)!
4년전 아내가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던 당시에
내가 가보고 싶은 여행지 얘기를 하면서 크로아티아와 쿠바를 언급했고
그 후 아내도 어떤 곳인지 찾아보고는 맘 속으로 준비해왔던 것이다.

여행 기간도 2주 정도는 충분히 낼 수 있으니
크로아티아 외에 추가로 한 둘 포함시켜봐야겠다는 생각에
처음엔 크로아티아 일주 & 산토리니/자킨토스 (그리스)를 고려했다.
그런데 크로아티아에서 그리스까지 가는데 거리가 좀 있는데다가
산토리니나 자킨토스는 아테네를 거쳐야하니 이동에 대한 부담이 있어
크로아티아 옆에 있는 슬로베니아(Slovenia)를 3일정도 들러보기로 하고
대신에 크로아티아를 좀 더 샅샅이 돌아보기로 계획했다.

대부분의 이동 수단이 될 기차와 버스 시간표와
섬인 흐바르(Hvar)로 가기 위한 페리 시간표도 찾아냈다.
그리고 마지막 두브로브닉(Dubrovnik)에서 자그레브(Zagreb)로는 비행기.


인천->이스탄불->자그레브 왕복 항공권도 구매했고
각 도시별 숙소도 전부 예약 완료.

2009년에 플리트비체(Plitvička / Plitvice) 사진 한장을 보고는
여기는 반드시 가봐야겠다고 꿈꿨던 크로아티아 여행을
4년이 지나고서야 드디어 시작하게 되었다.

2014년 7월 29일 화요일

Jin과 Rage의 香港 여행기 - 20130303 및 후기

세째날은 체크아웃 & 공항가서 한국으로 돌아가는게 일정의 전부.

나는 이미 한번 와봤던 홍콩이었지만
아내와 함께라서 할 수 있었던 것들도 많아 나에게도 새로웠다.
(혼자서 가기는 어려웠을 식당들이라던가, club hopping이라던가...)

세상에 워낙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아
어지간하면 한 번 간 곳은 다시 갈 생각이 별로 없는데
아무래도 아내랑 홍콩은 머지 않아 또 올 거 같다.
가까운데서 3~4일 정도로 휴가 없이 가벼운 맘으로 놀러 가기에
홍콩(이나 마카오)만 한 곳이 없기도 하고.

다만 다음에는 좀 미리 항공권을 예약해서
홍콩에서의 체류시간을 최대한 늘여야지,
이번에 워낙 급하게 예약했다보니 돌아가는 날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네.
(시간이 좀만 더 있었으면 란타우 섬 케이블카라도 탔을 건데)

여하간 이렇게 2박 3일의 짧은 여행 홍콩 여행이 끝났다.
이제 그럼 다음 여행기로~


빅토리아 피크에서 내려오는 버스 안에서

2014년 7월 16일 수요일

Jin과 Rage의 香港 여행기 - 20130302 (3) : 젊음의 거리 蘭桂坊

빅토리아 피크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데
꼬불꼬불한 산길을 꽤나 거침없이 내려간다.
거기다 우리가 버스 2층에 타고 있어서 그런지 꽤나 흔들림이 심하네.
덕분에 -_- 아내는 약간의 멀미 증상을 느꼈다나...

완차이로 내려온 우리의 다음 일정은 저녁식사.
(식사량도 많지 않은 둘이서 참 줄창 먹어댄다 ㅋ)
그리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식사를 위해서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해뒀다.
Convention & Exhibition Center(줄여서 CEC) 안에 있는
골든 보히니아 레스토랑
(金紫荆粤菜厅Golden Bauhinia restaurant).

CEC에 도착해서 식당을 찾는데 식당이 어딘지 몰라 좀깐 헤맸다.
CEC 정문으로 갔더니 사람들이 죄다 빠져나오는 중. 즉 문닫는 시각.
그래서 입구의 보안요원으로 보이는 직원에게 위치를 물어봤더니
안에 들어가서 질러가면 될거라고 한다.
그래서 다들 빠져나오는 CEC를 둘이서 역주행 -_-;
그렇게 들어는 갔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좀 이상해서
다시 안내데스크 쪽을 찾아서 식당 위치를 물어봤더니
이번에는 되려 전시장쪽으로 빠져나가 돌아가는 길을 알려주네.
그리고 결국 그 길이 맞았다. 식당이 CEC 건물 뒤편에 있는데
들어가는 입구가 따로 있었던 것.

잠깐 헤맸음에도 아직 식당의 저녁 오픈시각은 멀었다.
그래서 식당앞 광장에서 오픈될 때까지 기다렸다.
보히니아 꽃은 홍콩의 나라꽃으로 홍콩의 국기/국장에 표기된 꽃이다.
홍콩 반환 기념으로 CEC 뒤편에 금으로된 보히니아 꽃 동상을 세웠고
이곳은 골든 보히니아 광장으로 불린다.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서 바라본 구룡반도 침사추이

시간이 지나 식당이 오픈할 때가 됐네.
얼른 들어가서 저녁을 먹자.



홍콩 미식 대상 2006년 찜 부문 수상작
Steamed Crab Claw wrapped with Sliced Watermelon and Egg White

수차례 요리대회 수상을 한 경력을 자랑하는 식당답게
맛도 맛이지만 모양도 화려한 음식들이었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한번정도 사치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식사를 하고는 다시 침사추이로 돌아와서 발마시지 받을 곳을 찾았다.
아내가 찾아본 가게로 가는데...
진짜 신기한게 어떻게 알아보는건지 명품 짝뚱 삐끼들이
우리한테 계속 한국말로 "가방 있어요. 시계 있어요" 이런다;;;

삐끼들을 뒤로 하고 각종 가게들을 구경해가며 족예사(足藝舍)에 도착.
이 마사지 샵도 한국인 참 많이 오나보다. 한국어로 된 간판도 보인다.
마사지 받은 후에는 스탬프 쿠폰도 주네.
하지만 우리가 언제 여기 다시 오겠나 -_-;

발마사지로 피로를 약간은 풀었으니
마지막 밤을 위해 란콰이펑(蘭桂坊/Lan Kwai Fong)으로 향했다.
란콰이펑 지역은 밤에 젊은이들이 먹고 마시며 놀기 위해 찾는 지역이다.
주말이라 그런지 각종 라이브 클럽들을 찾는 사람들로 엄청나게 북적이네




우리도 한동안 거리를 다니며 사람들 구경을 하다가
한 라이브 클럽에 들어가 맥주 하나씩 마시며 음악을 듣고 놀았다.



다음날 귀국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만 아니면
밤 늦게까지도 놀았겠지만
아쉬움을 뒤로한 채 자정 무렵 호텔로 돌아갔다.

2014년 7월 11일 금요일

Jin과 Rage의 香港 여행기 - 20130302 (2) : 멀미나는 2층 버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다가 걸어서 내려오면서
쉬기도 하고 갈증도 해결할 겸
지난번에 못가봤던 Staunton's Bar+Cafe에 들렀다.


9년전에 자다가 -_- 못갔던 거기




당연히(?) 맥주가 아내거...

다시 센트럴로 내려온 우리는 새로운 간식거리를 찾아
타이청 베이커리(泰昌餅家/Tai Cheong Bakery)로 향했다.
타이청 베이커리는 에그타르트로 유명하다.


따끈한 에그타르트가 구워져 나오기 무섭게 팔려 나간다

잘 먹겠습니다

따끈하고 맛있는 에그타르트, 부담없이 간식으로 좋네.

에그타르트를 먹고는 랜드마크 백화점을 잠시 구경한 뒤
트램을 타고 빅토리아 피크를 가보기로 했다.
날이 흐리고 안개가 짙어 전망은 걱정이 되는데...


트램을 타러 가 봅시다

날씨가 어떻든 트램 타러 온 사람들은 참 많다.
우리도 얼른 표를 사고 줄을 섰다.




지루한 기다림이 끝나고 드디어 탈 차례가 왔다

그렇게 트램을 타고 올라 갔는데...아 결국 날씨가 ㅠㅠ
그냥 흐린 정도가 아니라 안개때문에 정말 한치앞도 안보이는 상황.
(정말 가시거리가 2~30m 정도밖에 안될 정도)
산 아래보다 오히려 산 위쪽이 안개가 엄청 심하네.
아내에게 빅토리아 피크에서의 야경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홍콩에 다시 한번 더 와야겠다.
결국 그렇게 피크에서 쇼핑몰만 잠깐만 돌아보고는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2층 버스의 2층에 탔다

2014년 7월 5일 토요일

Jin과 Rage의 香港 여행기 - 20130302 (1) : 전쟁터 같았던 蓮香樓

둘째날 느즈막이 일어난 우리.
숙소를 조식 불포함으로 예약했기에
브런치 삼아 케익 먹으러 호텔을 나섰다.
(케익이 왜 디저트가 아니고 브런치냐고 따지지 말아달라 -_-;)
목적지는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Fine Foods.


Fine Foods는 침사추이 동쪽 The Royal Garden 호텔 1층에 있다

10시 반쯤 가게 앞에 도착했는데...아뿔사 가게 오픈이 11시 OTZ
우선 길건너편 스타벅스에 들어가 마실걸 시키고 가게 열리길 기다렸다.
사실 Fine Foods 매장은 좌석이 없기 때문에
어짜피 케익 사면 여기로 들고와서 먹어야 한다. ㅋ


맛있네~

당분(=에너지)을 보충했으니 움직여보자.
가까이 있는 페닌슐라 호텔에 가서 아버지 선물로 가져갈 초콜렛부터 사자.


이거 찍으니 매장 사진 찍으면 안된다고 바로 제재당했다 -_-;

지난번 홍콩 왔을 때 여기 초콜렛 사러 왔다가 여행책을 두고 가서
찾으러 왔다가 '1 year' 드립을 쳤더랬지 -_-;;;
(http://rage-travel.blogspot.kr/2013/11/rage-20041111-2.html)
이제는 페닌슐라 부티크가 한국에도 들어왔기 때문에
다음에 다시 홍콩 가면 여기서 사가지는 않을 것 같다.

초콜렛을 호텔에 두고는 이제 점심으로 딤섬을 먹으러 가야겠다.
(케익으로 채운 배 따위는 금방 꺼져버렸다. OTZ)
딤섬 먹으러 갈 가게도 예전에 내가 들렀던
린헝 티 하우스(蓮香樓/Lin Heung Tea House)에 가기로 했다.

전철을 타고 홍콩섬으로 건너가 린헝 티 하우스에 도착했는데....
으아....사람 많다! 이거 앉을 자리도 안보여!!!



9년전 나 혼자 왔을 때는 평일이라 괜찮았던 건가?
정말 앉을 자리도 안보여서 한참 여기저기 두리번거렸다.
어쨋건 겨우 두명 자리 찾아 앉았는데...주문은 더 힘들어!!!
딤섬을 실은 트레이를 아줌마들이 끌고 오면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집어가는 통에 이건 뭐 골라먹고 자시고도 없다.
내가 짐을 많이 들고 있다고 아내가 딤섬 고르러 일어섰는데
작은 체구에 사람들 속에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아내가 전투를 치르고 쟁취한 딤섬들
아 물론 우리 앞에 있는거만 -_-;

먹기까지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역시나 맛이 좋다.
아내도 만족스러워 하니 다행.
그래도 다음번에 주말의 린헝 티 하우스를 오진 못할 거 같다.
너무 고생이네.

딤섬을 다 먹고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