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5일 월요일

Jin과 Rage의 Croatia & Slovenia 여행기 - 20130627 (2) : 너무나도 차가웠던 아드리아해

1/3바퀴 정도를 돌아 성의 항구쪽에 도달했다.
로크룸(Lokrum) 섬으로 갈 사람들은 이 항구에서 배를 타면 된다.



항구 근처에는 세계 최초의 검역소 건물이 있다.
페스트 유행 당시 외지에서 온 배를 40일간 격리시켰던 것.


이 사진 오른쪽 뒤편에 보이는 건물이 검역소였다


바닷물이 참 맑으면서도 예쁜 색을 띄고 있다


좀 더 걸어서 반바퀴를 넘었다


성 블라시우스 성당의 지붕

바다쪽이 아닌 내륙쪽으로는 깊은 해자가 성벽 주위에 둘러져 있다.



1시간 넘게 걷다보니 어느새 거의 한바퀴 다 돌았다.
내려가기 전에 민체타(Minčeta) 탑에 올라 올드시티의 전망을 보자.




앞쪽에 보이는 섬이 로크룸 섬

성 전체를 돌아보는데 대략 한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
이제 내려가 성 안을 돌아다녀보자.
성 내 곳곳이 중세시대 라구사(Ragusa) 공화국이던 시절의 유물들이다.


왼쪽은 총독 관저 (Knežev dvor / Rector's palace)


시장에는 중세시대 시인, 이반 군둘리치(Ivan Gundulić)의 동상이 있다


스폰자 궁전(Palača Sponza / Sponza Palace) 앞에서
악사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


빵빵한 볼 3종 세트

한동안 돌아다닌 뒤 뜨거운 햇살을 피할 겸해서 호텔로 돌아갔다.
그냥 호텔 방에 틀어 박히기 위함은 아니고
맑디 맑은 아드리아 해에 몸 한번 담궈보기 위함이었다.
이 한 번의 해수욕을 위해 수영복을 챙겨왔더랬지.
얼른 호텔의 프라이빗 비치로 가보자.


호텔의 프라이빗 비치.....라지만 모래 해변이 아닌 대리석 해변 -_-

그런데 내려가보니 우리가 생각하는 모래 해변이 아니라
(어제 저녁 식사 했던 -_-) 대리석 바닥이네.
뭐...어때 해수욕 하는게 중요하지.

이미 자리 잡은 사람들이 몇 있긴 했어도
대체로 일광욕만 할 뿐 바다에 몸을 맡기는 사람은 얼마 없었다.
물론 남정네들 몇몇이 다이빙해서 뛰어들기도하고 그랬다만...

이제 우리도 한번 들어가볼까 싶어 물에 손을 담궈본다....
으앗 차~!!!!
물이 상당히 차다. 이 여름 땡볕과는 어울리지 않게도.
이 지방은 한류가 흐르는 바다인가?
그래도 이 날을 위해 수영복까지 가져왔는데 그냥 돌아갈 순 없다.


물은 차고 바닥은 깊고;;;

차가운 아드리아 해에 입수.
그런데 입수를 했더니......바닥에 발이 안닿아!
물이 차니 쉬지않고 움직이라는 호텔의 배려인가? -_-;;;;;
결국 아내는 잠깐 담궜다가 차가운 온도를 견디지 못하고 올라가버렸고
나는 그나마 몇번은 허우적대다가 나왔다.
아까 호텔에서 성으로 가는 길에 모래사장 해변이 있던데
차라리 거기로 갈걸. -_-

2014년 12월 14일 일요일

Jin과 Rage의 Croatia & Slovenia 여행기 - 20130627 (1) : 성벽에서 맞이하는 따가운 햇살

두브로브닉(Dubrovnik)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일찍 일어나 호텔 조식을 먹고 얼른 나갈 채비를 했다.
햇살이 너무 따가워지기 전에 성곽을 돌아보기 위해서다.


어제 야경으로 보았던 두브로브닉 성곽


호텔에서 성까지는 걸어서 10분


이제 성 안으로 입장. 성의 동쪽 문인 플로체 문
(Vrata od Ploča / Ploče gate)

성내의 중심도로인 스트라둔(Stradun)에 도착했다.
스트라둔에 들어서자마자 만나게 된 아름다운 건축물은
이 도시의 수호성인(聖人) 성 블라시우스에게 헌정된 성당.
(Crkva sv. Vlaha / Church of St. Blaise)


성 블라시우스 성당


성 블라시우스 성당 근처에 있는 소(小) 오노프리오 분수
(Mala Onofrijeva česma / Small Onofrio's fountain)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한적한 스트라둔

성 블라시우스 성당에서 스트라둔의 반대편 끝까지 가면
15세기에 만들어진 대(大) 오노프리오 분수가 보인다.
(Velika Onofrijeva česma / Large Onofrio's fountain)
맞은편은 16세기에 지어진 성 구세주 성당
(Crkva sv. Spasa / St. Saviour Church).
그리고 교회 옆에 성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올라가는 입구는 다른 곳에도 있다)


오노프리오 분수 앞의 고양이


성 구세주 성당 왼쪽에 성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표를 사고 성벽 한바퀴를 돌아보자.


성벽을 따라 출발~


나중에 한바퀴 돌면 오게될 뒤편

성벽에 오르면 오른쪽 편에 로브리예나츠 요새가 보인다.
(Tvrđava Lovrijenac / Fort Lovrijenac(Fort Lawrence))
지금은 여름 축제기간 동안 "햄릿"을 공연하는 극장으로 사용된다.


'두브로브닉의 지브롤터'라고 불리는 로브리예나츠 요새


감시탑의 창을 통해 본 로브리예나츠 요새

두브로브닉 성은 곧장 바다로 떨어지는 절벽 위에 세워져 있다.
그러다보니 성벽위에서 보이는 절경들도 많고
왜 이 성이 한번도 함락된 적이 없었는지 느껴지기도 한다.


바다 절벽위에 성벽이 세워져 있다

지진으로 인한 훼손 이외에 이 성에게 심각한 손상을 입힌 사건은
불과 10년도 안된 구 유고 연방 내전으로 인한 파괴였다.
당시 세르비아의 폭격으로 인한 상처는 아직도 성내 곳곳에 남아있다.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의 간에는 불과 몇십년간에
2차세계대전 동안 크로아티아계 나치 괴뢰정권의 세르비아계 학살과
크로아티아 독립 전쟁 (vs 세르비아),
스릅스카 공화국에서 자행된 세르비아계의 인종청소 등
(그 대상에 크로아티아계도 포함됨)
서로간에 이를 갈만한 일들이 수차례 벌어졌었다.


여전히 남아있는 전쟁의 상흔


여전히 보수중인 곳을 몇차례 볼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나고 거의 20년 가까이 흘렀지만
두브로브닉은 여전히 이전의 상처를 지워나가는 중이었다.


어느 집에 주렁주렁 매달린 포도. 크로아티아는 백포도주가 유명하다


성 내에서는 보기 드문 녹지



성벽 아래에 자리잡은 카페들


스트라둔을 제외하면 올드시티 내의 길은 대부분 좁은 골목길이다

2014년 12월 11일 목요일

Jin과 Rage의 Croatia & Slovenia 여행기 - 20130626 (2) : 아주 잠깐의 Bosnia & Herzegovina 방문

이미 얘기했듯이 크로아티아에는 직행버스라는 개념이 없다.
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닉 행 버스를 타면
이 버스가 그 중간에 만나는 어지간한 마을들을 다 들렀다 간다.
심지어 원래 가야할 길에서 빠져나와
10여분 이상을 가야하는 마을도 들렀다가 나온다.
(즉 왕복 30여분을 원래 가던 방향과 상관 없는 쪽으로 쓰는 셈)
그래서 230km 정도의 거리를 6시간이나 걸려서 가게 되는 거다.
그나마 우리가 스플리트에서 탔으니 6시간인거지
이 버스는 사실 자그레브에서부터 출발한거다.
기사들은 자그레브에서 두브로브닉까지 11시간의 운행을 해야한다.
(버스 한대에 기사가 2명이 교대로 운전한다)


아내가 달리는 버스에서 찍은 풍경

그래도 예상보다 6시간이 지루하지만은 않았다.
(물론 지루하긴 했다. 어디까지나 예상보다는 덜 지루했다는 거다)
하얀 석회질 바위로 된 산맥과 푸른 아드리아해,
그리고 간간히 나오는 조그만 마을들로 이루어진 풍경들이
다음번에 이 곳을 온다면 반드시 렌트카로
직접 운전해서 달리고 싶은 아름다운 모습들이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구불구불한 해안 절벽길은 너무나 경치가 예뻐서
기사한테 세워달라고 부탁하고 싶을 정도.

4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가면 갑자기 여권 검사를 한다.
이는 크로아티아의 특이한 지형으로 인한 것인데
두브로브닉이 보스니아 & 헤르체고비나를
(Bosnia & Herzegovina. 이후 간략하게 보스니아라고 쓰겠다)
거쳐야만 갈 수 있는 월경지이기 때문이다.


현재 지나는 곳은 보스니아 땅

버스는 두번의 여권검사 구간 사이에 있는 보스니아의 유일한 해안마을
네움(Neum) 인근 휴게소에서 잠시 정차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보스니아 땅을 잠시나마 밟아볼 수 있었다.


보스니아의 유일한 해안 마을 네움

아주 잠깐의 보스니아 출입국 이후 다시 2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가서야
우리는 마침내 두브로브닉에 도착할 수 있었다.
두브로브닉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저녁 9시를 넘긴 상황.
버스 터미널에서 호텔까지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갈지를 고민하기에는
기나긴 이동 시간때문에 피곤하기도 했고 길도 너무 어두웠다.
편하게 그냥 택시를 타자. "엑셀시오르(Excelsior) 호텔로 가주세요"
(이전에 찾아봤을 때 그다지 멀지 않은 것 같았기에 택한 방법이기도 하다)

택시기사 아저씨가 말을 건다.
"어디서 왔어요?"
"한국이요"
"한국 어디? 아, 나 예전에 선원이어서 한국에 몇번 간 적 있어요"
"아 그러시구나. 서울서 오긴 했는데 고향은 부산이에요."
"부산 가봤죠. 인천도 몇번 갔구요. 인천 알죠?"
"그럼 인천은 저희보다 더 잘 아시겠는데요? ㅎㅎ"

기사 아저씨의 얘기는 엑셀시오르 호텔 칭찬으로 넘어갔다.
"엑셀시오르 호텔, 참 좋은 호텔이에요. 거기서 보는 성의 경치가 best죠"
"아하!"
"내 아들이 그 호텔에서 일하고 있어요. ㅎㅎ"
아들 직장 자랑이셨군요. ^^;;;

한창 얘기를 하다보니 금새 엑셀시오르 호텔(Hotel Excelsior)에 도착했다.
(아직 자그레브에서의 1박이 남아있긴 하지만) 두브로브닉에서의 2박은
여행 막바지이니 좋은 숙소에서 지내자는 내 의견에 따라 예약했던 곳.
이 때(2013)가 100주년이었던 유서 깊은 호텔이며
여러 사회적 명사들이 들렀다 간 호텔이기도 하다.

체크인을 하고 안내를 받아 들어갔다.
특이하게도 프런트가 꼭대기층, 객실은 그 아래에 있다.
(나중에 알게 되지만 절벽에 자리잡고 있어서 그렇다.)
방은 훌륭하면서도 예상보다 컸다.




응접실과 침실이 따로 나뉜 방

특가(1박에 40만원 정도)로 나온게 있어서 예약을 했는데
이거 알고보니 작은 방이 아니었네? 우왕~
거기다 나중에 보니 더 작은 방들은 바닷가 쪽이 아니다.
Lucky!


테라스에서 바라본 두브로브닉 성

버스 타고 오느라 먹지 못한 저녁식사를 해야겠다.
이미 밤 10시인지라 식당을 나가서 찾아 다니기는 무리일 것 같아서
비싸겠지만 그냥 호텔 내의 레스토랑에 가기로 했다.
(다행히 호텔 내의 식당은 밤 늦게까지 하네)

레스토랑이 야외석으로 되어있었다.
(위 사진의 오른쪽 아래 구석에 보이는 자리)
주문한 요리가 나오고 식사를 시작했다.


갖가지 조개 요리와 스테이크는 맛있었다만...

요리는 맛있었다. 그런데 흠잡을게 있었다.
뭐냐면 야외 바닷가 좌석이다보니 바람이 꽤나 많이 부는데
테이블 보가 마구 뒤집혀 요리를 덮치는 -_- 상황이 계속되는 것.
(바닷가에 있는) 자다르나 스플리트, 흐바르 등에서 본 많은 식당들이
야외석에는 집게로 테이블 보를 고정을 시키고 있던데
오히려 고급 호텔 레스토랑이 그런 준비가 안되어있다니.
뭐 그래도 음식이 맛있고 호텔 방이 생각보다 좋아 모든 걸 용서하겠다.

오늘은 피곤한데다가 이미 밤이 늦었으니
거품 목욕 한번 하고 푹 잔 뒤 내일을 기약하자.
Have a sweet 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