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1일 일요일

Jin과 Rage의 Norge 여행기 - 20180803 : 순록 한마리 몰고 가세요

노르웨이에서의 마지막 아침이다.
우리가 벌써 20일을 보내서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숙소에서 남은 재료들로 아침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마지막으로 새로운 카페 하나를 들러보기로 했다.
도쿄에도 분점이 있다는 푸글렌(Fuglen)이 목적지.




푸글렌의 추천메뉴이자 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샤케라또와
반대로 따뜻하게 마실 카푸치노 하나씩.
음...진한 바디감과 균형잡힌 맛은 분명 훌륭한데
문제는 우리가 이틀 연속 마셨던 팀 웬델보 카페의 풍미를 기억한다는 거.
아쉽게도 우리에겐 풍부한 향을 자랑했던 팀 웬델보의 승리.

커피를 마신 뒤 시내 쇼핑센터로 향했다.
노르웨이를 떠나기 전 기념으로 살 만한 게 있나 찾아보자.
흔한 여행 기념품 대신에 일상용품중에서 뭔가 있을까 둘러보던 중...
드디어 아내의 눈을 사로잡은 것이 나타났다.
아니 사실은 여행 초기 스타방에르에서도 사려던 걸 내가 말렸지.
그 정체는 바로......

크고 아름다운 순록 가죽 깔개

아하하...
그래 뭐 예전에 아이슬란드에서도 살까말까 했는데
이번에도 이렇게 마음이 동한다면 사고 후회하는게 낫지.
가격은 1415 kr(약 20만원). 별로 비싸진 않네.
가방에 저게 들어갈 지가 걱정은 된다만
아내는 어떻게든 해결하겠다며 신나서 들떴다.
이제 숙소 가서 짐 들고 공항으로 가자.

공항에 도착한 후 면세점에서 주류를 둘러보던 중
북유럽 전통주인 아케비트(Akevitt)라는 술이 눈에 띄었다
이름의 어원이 라틴어로 생명의 물이라고 하는데
위스키의 어원도 생명의 물인 거 보면
세계 어디서나 증류주는 귀한 대접을 받은 거 같다.

술을 구매한 후 식재료를 구경하러 갔다.
그런데 구경하던 중 순록 고기에 관심이 가서 득템.
그런데 생각해보니 치즈랑 고기는 입국시 신고 대상이었던 거 같은데...
에이 모르겠다 우선 사고 보자.
(미리 얘기하자면 축산품은 통과가 안되는 품목이다. OTZ)

비행기 출발 시간이 다 되었다.
이제 다시 암스테르담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가자.

덴마크 근처를 지날 무렵, 바다 위에 있던 수많은 풍력발전기

2021년 3월 14일 일요일

Jin과 Rage의 Norge 여행기 - 20180802 (2) : Norway의 라면왕 Mr. Lee

기묘한 맛의 감초사탕을 마지막으로 박물관을 나섰다.
점심이 부실했던지라 배도 출출하니
어제 실패했던 마트할렌으로 가서 배를 채워보자.


아직 4시가 채 되지 않은 마트할렌은 어제와 달리 북적거렸다.
어떤 먹을 것들이 있나 이 가게 저 가게 기웃기웃.
굳이 여기서 안먹어봐도 될 아시안 푸드나 버거, 피자 가게들을 지나치다
이틀전에 FYR 레스토랑에서 맛있게 먹었던 생굴이 생각난 우리는
결국 해산물 요리점 Vulkanfisk Sjømatbar에 멈춰섰다.
생굴 요리에 곁들인 우리의 선택은 '오늘의 요리' 아귀 볼 튀김.
잘 먹겠습니다~



먼저 나온 생굴은 신선하고 맛있었지만
하필 이틀전에 FYR 레스토랑에서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남은 탓에
2%가 부족한 듯한 아쉬움은 있었다.
하지만 곧이어 나온 아귀 볼 튀김 요리는 감동 그 자체.
살짝 튀겨져서 바삭함과 고소함이 가미된 볼 살이 탱탱하기까지 해서 별미다.

맛있게 요리를 먹고나서 식료품점을 돌아보는데
문득 눈에 띈 한글이 적힌 소스 병들.
겉절이 양념, 잡채 양념, 비빔 고추장이라니.
심지어 브랜드는 아줌마(Ajumma) 리퍼블릭.
여기에 음식 한류가 있는 것인가?


식사도 잘 했겠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보자.
내일은 귀국길에 올라야하니 짐도 미리 정리하고
그동안 모아둔 페트와 캔 들고 마지막으로 슈퍼마켓 가서 돈으로 바꿔야지.

...

숙소로 돌아와 페트와 캔을 챙겨들고 슈퍼에 갔다.
돈이 생겼지만 동전이니 다시 써야지.
뭘 살까 돌아보다가 눈에 들어온 것은 미스터 리 라면.
한국 전쟁후 난민으로서, 노르웨이에 처음 넘어온 한국인이 된 이철호 씨가
갖은 고생 후 라면 사업으로 노르웨이에서 대박을 터트렸는데
한 때, 노르웨이의 라면 시장에서 90%가 넘는 점유율을 가졌던지라
미스터 리라는 말이 노르웨이에서는 아예 라면의 대명사가 되었다고 한다.

사족) 이철호 씨는 불과 반년전(2018년 2월)에 작고하셨다고 한다.

북유럽와서 기념품으로 라면을 사간다는게 약간은 웃기기도 하지만
이런 스토리를 가진 상품을 사가지 않을 수가 있겠나?
소고기 맛이랑 닭고기 맛 두 종류 득템.

숙소에서 저녁을 먹은 후 마지막 밤이 아쉬워서 밖으로 나선 우리는
숙소 바로 근처에 있는 바에 들러서 한 잔씩 마시기로 했다.

가게에 가보니 다들 노천 좌석에 앉아있고 안에는 아무도 없다.
아니 누가 주문은 받아줘야 할 텐데...
잠깐 기다리고 있으니 누가 오기에
메뉴판에 궁금한 점이 있어서 물어보니 뭔가 대답해준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주문을 하려고 하니...
"어 저도 손님인데요?"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알고보니 그는 바 안쪽까지 들락거릴 수 있는 단골 손님.
다행히 곧 주인장이 나타나서 민망한 상황이 종료되었다.
어쨋건 이렇게 마지막 밤의 에피소드를 만드네.

아내와 20일 동안의 여행 감상을 얘기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흘렀다.
11시가 다 되어 노천 좌석들은 영업 종료.
계속 마시고 싶은 사람들은 가게 안으로 들어가야한다.
마지막 밤이라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이제 그만 들어가서 자자.

소소하지만 재밌는 에피소드가 생겼던 Art 바 

2021년 2월 26일 금요일

Jin과 Rage의 Norge 여행기 - 20180802 (1) : 감초도 사탕도 아닌 감초사탕

오늘도 느즈막히 일어나 아점을 먹고 숙소를 나섰다.
우선 어제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던 팀 웬델보(Tim Wendelboe)에 가서
우리의 모닝 커피 한 잔과 친구네에 선물로 줄 원두까지 득템.
그리고 망중한을 즐기기 위해 커피를 들고
근처의 소피엔베르그 공원(Sofienbergparken)으로 향했다.

한적한 공원에서 커피를 마시며 말 그대로 망중한을 몇십분간 보냈다.
이제는 오늘의 관광을 위해 우선 왕궁쪽으로 가보자.

왕궁이지만 외관에는 화려함 따위 1도 없다

왕궁은 하절기동안 일반인에게 개방되며
정해진 시간에 가면 가이드 투어가 가능하다.
그런데......아뿔싸 영어 가이드 하는 시간이 따로 있다. -_-;;;
굳이 그 시간에 맞춰 돌아와 구경하고 싶을 만큼의 마음은 아니니 그냥 돌아가자.
이틀 전에 비그되위(Bygdøy)에서 못들른 박물관이나 가보지 머.

이틀 전에도 비그되위를 가기 위해 페리를 탔던 시청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마침 일반 페리가 아닌 관광 크루즈 탑승 시각이 딱 맞네?
약간 돌아가긴 하지만 급할 것도 없는데 이번에는 크루즈를 타 보자.
(어짜피 이것도 오슬로 패스에 포함되어있다. 오슬로 패스 만세~)
우리가 탄 크루즈는 오페라 하우스를 들렀다가 바로 비그되위로 가는 것.
종류에 따라서는 오슬로 피요르드 곳곳을 둘러보는 크루즈도 있고
저녁이나 점심식사를 제공하거나 음악 공연을 하는 것들도 있다.


바다 풍경은 이틀전에도 봤던 것들이니 배 안으로 들어가자.
배의 안쪽에서는 간단한 식음료를 판매하는데 핫도그가 눈에 띈다.
가격도 34 Kr(약 5천원)면 이 동네 물가 치고는 싸다.
어짜피 우리 식사 시간도 애매하니 핫도그나 먹어보자.
그런데......


또르띠야 같은 얇은 빵 한 장에 익힌 소시지 주는 게 전부다. -_-;
사진에 있는 마늘 플레이크는 기본 양념통에 있어서 우리가 퍼담은 것.
그래, 이 동네에서 5천원으로 먹을만한 거를 바라지 말자. ㅠㅠ
(다만 커피 만은 예외)

비그되위에 도착한 후 버스를 타고 민속박물관(Folkemuseet)으로 향했다.
비그되위의 많은 박물관들이 그렇듯 이곳도 오슬로 패스로 무료 입장.
오슬로 패스를 처음 살 때는 무슨 가격이 이렇게 비싸냐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이래저래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뽕을 뽑기는 하는 듯.

민속박물관에 입장해서 조금 들어가니 낡은 목조 가옥들이 많아서
마치 중세시대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구역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커다란 골 스타브 교회(Gol stavkirke)가 서 있다.


통널 교회 한 번 보겠다고 험난한 과정을 거쳐 롬(Lom)에 갔던 게 며칠전인데
이렇게 쉽게 오슬로에서도 볼 수 있는 거였다니......
물론 그렇다고 롬을 들렀던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
안그랬다면 버스 티켓 값으로 택시타는 행운이 없었을테니까.




아이슬란드에서도 봤다시피
풀들이 심어진 지붕은 북유럽의 전통이다.

통널 교회를 중심으로 한 중세시대의 목조 건축물 지역을 지나니
어느새 근대 가옥들의 지역으로 들어섰다.


다만 근대 생활상은
우리가 여러 매체들을 통해 익숙해진 유럽의 모습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에
그다지 흥미가 많이 가지는 않았다.

박물관 내 상점으로 들어서니 감초(Lakris) 사탕을 판다.
북유럽의 전통 음식중 하나라기에 궁금했는데 한번 먹어보자.
그런데 이놈 비주얼이 거시기 하다. 맛은 어떠려나......


......
감초라는 이름에 속지말자......
생긴 것도 그렇지만 질감도 타이어 같이 질기고 (사탕이라기보다는 질긴 젤리...)
단맛은 커녕 거북한 암모니아 냄새가 풀풀......
알고보니 서양 감초는 우리네 감초랑 아예 다른 풀이다. 진짜 이름만 감초일 뿐.
스웨덴의 수르스트뢰밍도 그렇고 북유럽의 전통 음식들은 우리 취향이 아닌 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