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느즈막히 일어나 아점을 먹고 숙소를 나섰다.
우선 어제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던 팀 웬델보(Tim Wendelboe)에 가서
우리의 모닝 커피 한 잔과 친구네에 선물로 줄 원두까지 득템.
그리고 망중한을 즐기기 위해 커피를 들고
근처의 소피엔베르그 공원(Sofienbergparken)으로 향했다.
한적한 공원에서 커피를 마시며 말 그대로 망중한을 몇십분간 보냈다.
이제는 오늘의 관광을 위해 우선 왕궁쪽으로 가보자.
왕궁이지만 외관에는 화려함 따위 1도 없다 |
왕궁은 하절기동안 일반인에게 개방되며
정해진 시간에 가면 가이드 투어가 가능하다.
그런데......아뿔싸 영어 가이드 하는 시간이 따로 있다. -_-;;;
굳이 그 시간에 맞춰 돌아와 구경하고 싶을 만큼의 마음은 아니니 그냥 돌아가자.
이틀 전에 비그되위(Bygdøy)에서 못들른 박물관이나 가보지 머.
이틀 전에도 비그되위를 가기 위해 페리를 탔던 시청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마침 일반 페리가 아닌 관광 크루즈 탑승 시각이 딱 맞네?
약간 돌아가긴 하지만 급할 것도 없는데 이번에는 크루즈를 타 보자.
(어짜피 이것도 오슬로 패스에 포함되어있다. 오슬로 패스 만세~)
우리가 탄 크루즈는 오페라 하우스를 들렀다가 바로 비그되위로 가는 것.
종류에 따라서는 오슬로 피요르드 곳곳을 둘러보는 크루즈도 있고
저녁이나 점심식사를 제공하거나 음악 공연을 하는 것들도 있다.
바다 풍경은 이틀전에도 봤던 것들이니 배 안으로 들어가자.
배의 안쪽에서는 간단한 식음료를 판매하는데 핫도그가 눈에 띈다.
가격도 34 Kr(약 5천원)면 이 동네 물가 치고는 싸다.
어짜피 우리 식사 시간도 애매하니 핫도그나 먹어보자.
그런데......
또르띠야 같은 얇은 빵 한 장에 익힌 소시지 주는 게 전부다. -_-;
사진에 있는 마늘 플레이크는 기본 양념통에 있어서 우리가 퍼담은 것.
그래, 이 동네에서 5천원으로 먹을만한 거를 바라지 말자. ㅠㅠ
(다만 커피 만은 예외)
비그되위에 도착한 후 버스를 타고 민속박물관(Folkemuseet)으로 향했다.
비그되위의 많은 박물관들이 그렇듯 이곳도 오슬로 패스로 무료 입장.
오슬로 패스를 처음 살 때는 무슨 가격이 이렇게 비싸냐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이래저래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뽕을 뽑기는 하는 듯.
민속박물관에 입장해서 조금 들어가니 낡은 목조 가옥들이 많아서
마치 중세시대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구역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커다란 골 스타브 교회(Gol stavkirke)가 서 있다.
통널 교회 한 번 보겠다고 험난한 과정을 거쳐 롬(Lom)에 갔던 게 며칠전인데
이렇게 쉽게 오슬로에서도 볼 수 있는 거였다니......
물론 그렇다고 롬을 들렀던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
안그랬다면 버스 티켓 값으로 택시타는 행운이 없었을테니까.
아이슬란드에서도 봤다시피 풀들이 심어진 지붕은 북유럽의 전통이다. |
통널 교회를 중심으로 한 중세시대의 목조 건축물 지역을 지나니
어느새 근대 가옥들의 지역으로 들어섰다.
다만 근대 생활상은
우리가 여러 매체들을 통해 익숙해진 유럽의 모습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에
그다지 흥미가 많이 가지는 않았다.
박물관 내 상점으로 들어서니 감초(Lakris) 사탕을 판다.
북유럽의 전통 음식중 하나라기에 궁금했는데 한번 먹어보자.
그런데 이놈 비주얼이 거시기 하다. 맛은 어떠려나......
감초라는 이름에 속지말자......
생긴 것도 그렇지만 질감도 타이어 같이 질기고 (사탕이라기보다는 질긴 젤리...)
단맛은 커녕 거북한 암모니아 냄새가 풀풀......
알고보니 서양 감초는 우리네 감초랑 아예 다른 풀이다. 진짜 이름만 감초일 뿐.
스웨덴의 수르스트뢰밍도 그렇고 북유럽의 전통 음식들은 우리 취향이 아닌 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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