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8일 토요일

Jin과 Rage의 Norge 여행기 - 20180724 (3) : Norge에서 버스 가격으로 택시 타는 방법

식사를 마치고 나오며 매대를 살펴봤다.
우리가 들른 가게는 지역 상품 판매장을 겸하는 곳.
(가게(Smak i Lom)의 웹사이트에서 온라인 판매도 하고 있다.)
꽃차, 햄, 꿀 등의 여러가지 상품들을 구경하던 중
정체모를 페이스트 하나가 우리 눈길을 끌었다.
직원 설명으로는 지역 자생 허브 종류가 들어간 페이스트라는데...
그럼 바질 페스토 같은 거려나?

Ramslaukpurè

뭐 집에 가져가면 어떻게든 잘 먹지 않을까?
모험심 발동한 우리는 뭔지도 모르면서 덜컥 사버렸다.
이런게 여행의 묘미니까.
(이 람슬라욱퓨레의 맛은 이 글 마지막에 쓰겠다.)

퓨레를 산 다음 저녁에 먹을 야채와 음료수, 과자등을 사기 위해
근처의 슈퍼마켓에 장을 보러 갔다.
그런데 장을 보던 중 웬 누드 남녀 사진이 잔뜩인 매대를 발견했다.


뭔지 이해가 안되서 적혀있는 글귀를 번역해보니...
모기 쫓는 약이었다. ㅋㅋㅋㅋㅋㅋ
이거 바르면 알몸이어도 모기가 안문다는 의미인가보다.

3시간의 짧았지만 알찼던 롬(Lom) 관광을 끝내고
이제 맡겨뒀던 짐을 찾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자.
게이랑에르(Geiranger)까지는 또 한번의 버스 환승이 필요하다.
그런데...롬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좀 늦는다.
뒤에 탈 버스 시각이 정해져 있는데 괜찮으려나?
심지어 마지막에 탈 그 버스는 우리 타는 시각이 막차.
(게다가 애시당초 하루에 2~3번밖에 다니지 않는다고 검색됐다.)
그리고 결국 10분정도 늦게 버스가 왔다.
환승이 불안은 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되겠지.
혹시 기사 아저씨가 제 시간 맞출려고 빨리 가주지 않으려나?

버스는 너무나 규정속도를 잘 지켰다.
목적지까지는 절대 제 시간에 못 갈 정도.
불안한 마음에 기사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저희 랑바튼(Langvatn)에서 버스 갈아타야됩니다만
약간 늦는 거 같은데 문제 없을까요?"

그런데 아저씨가 괜찮다고 답을 하는데
뭔가 표정이 뭔 그런 걸 물어보냐는 느낌이다.
그냥 우리가 불안해서 그렇게 느끼는 걸까?

결국 우리가 버스를 갈아탈 랑바튼에는
환승할 버스 시각보다 늦게 도착했다.
뭐 지금 탄 버스처럼 갈아탈 버스도 늦게 와주려나?
안그러면 대책이 없는게
랑바튼 정류장은 주변에 정말 아무것도 없다!


(구글맵 캡처) 여기가 랑바튼 정류소;;;;;;

환승할 버스가 안오면 어쩌나...생각하는데
웬걸? 갑자기 버스 기사 아저씨가 우리 짐을
옆에 서 있던 택시기사에게 건네준다.
에? 이게 무슨 상황이지?

"어...이게 설마 저희가 탈 건가요?"
"물론(Sure)"

그제서야 웃으며 얘기하는 버스 기사 아저씨.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얼떨떨한 기분이다.
우리는 분명히 버스를 예약했는데 말이지.


분명 버스를 예약했는데 현실은 택시 강제 승차

택시를 타니 택시 기사가 우리 목적지를 확인한다.
버스 예약할 때는 홀레(Hole) 정류장으로 했다고 얘기하니
그럼 숙소가 어디냐고 다시 물어본다.

"포센 캠핑(Fossen Camping)인데요"
"그럼 거기로 바로 가겠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숙소까지 500m 쯤 되는 길을
굳이 걸어갈 필요가 없게 되는 행운.
여전히 얼떨떨한 우리는 택시 기사에게 어떻게 된 건지 물어봤다.
알고보니 우리가 예약한 버스는 원래 하루 한 번만 다니고
대신 우리처럼 버스 예약한 사람들을 위해서
버스회사가 시간에 맞춰 콜택시를 불러준다고 한다.
즉 우리가 시간 확인만 하고 버스 티켓을 예매하지 않았다면
아까 그 황량한 랑바튼 정류소에서 꼼짝달싹 못할 뻔 했다는 것.
또 한편으로는 예매를 했던 덕에
비싸서 타볼 엄두도 못낸 택시를 타보게 되었다!!!
(노르웨이 택시 요금은 5분 거리에 200 Kr(약 28000원)정도 된다;;;)
이게 다 복덩어리 아내님과 함께 다녀서 그렇다!!!

PS. 람슬라욱퓨레는 한국에 가져온 다음
한동안 어떻게 먹어야할 지 몰라서 방치해뒀는데
집에서 스테이크에 처음으로 발라먹게 되었다.
그런데 은은한 허브향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살짝 달짝지근한 맛이 꽤나 매력적...아니 진짜 맛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북유럽 양파 종류가 들어갔다는데
카라멜라이즈 된 양파가 단 맛을 내는 듯.
고기가 아니라 빵과 함께해도 특유의 향긋함과 달짝지근함이 어울려서
결국 우리에게는 만능 퓨레로 사랑받았다.
우리 둘 다 이 퓨레가 너무 맘에 들어서 또 사고 싶은데
한국에 배송받을 방법이 없다. ㅠㅠ

2020년 3월 26일 목요일

Jin과 Rage의 Norge 여행기 - 20180724 (2) : 마녀가 나올 것 같은 교회

10~11세기, 노르웨이에 기독교가 전파되었고
그러면서 북유럽 특유한 양식의 교회들이 지어졌는데
이들의 이름은 건축 양식에 기반하여 통널 교회,
영어로 스테이브 처치(Stave church)라고 부른다.
수천개가 존재했던 통널 교회지만 현재는 30여개만 남았는데
그 중에서도 롬의 교회는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축에 속한다고 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남아있는 통널 교회의 대부분은 노르웨이에 있고
그 이외의 국가에는 불과 4개만 남아있다.)

오늘의 험난한 갈아타기 여정 주요 원인이 사실 이 교회인데
내가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얘기를 꺼냈더니만
아내가 어떻게든 들를 방법을 찾아낸 것이었다.


겨울에 눈이 너무 많이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한
가파른 경사의 뾰족한 지붕과
오랜 목재의 부식을 막기 위해 칠한 검은 타르,
그리고 교회 마당을 비석들이 가득 매우고 있다보니
한편으로는 교회가 아니라 마녀의 소굴같은 느낌도 든다.

지붕의 용머리에 있는 용 장식들이
뭔가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상당한 디테일을 갖고 있다.
지붕의 목재 기와는 마치 용의 비늘 같기도 하다


검은 타르 칠의 틈으로 원래 목재의 색이 보인다

교회 내부도 관람 가능하니 들어가보자.

내부 장식도 이제까지 봐온 교회들과는 사뭇 다르다

보수를 했겠지만 그럼에도 빛바랜 천장화

목재라서 그런지 800여년의 시간이 더 잘 느껴진다.
이 교회가 지어졌을 때는 카톨릭 교회였지만
노르웨이는 종교개혁 이후 루터교를 국교로 삼았기에
지금은 개신교인 루터교 교회.
성상을 제한하는 개신교 교리 특성 탓인지
교회 내부는 벽화 외에는 별다른 미술품이 없었다만
제단의 두 천사는 카톨릭의 잔재인 걸까?


교회를 나와 다시 버스 터미널 쪽으로 향했다.
교회 옆으로는 하천이 흐르는데
크기에 비해 수량과 물살이 상당해서 그 소리가 꽤나 시끄럽다.





이 시원하다 못해 시끄러운 강 경치를 바라보며 점심이나 먹자.
강가에 있는 몇 음식점들을 둘러보다가 하나 찜해서 들어갔다.
(사실 아모레(Amore Lom)의 피자를 먹어볼까 했지만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다......OTZ)
그리고 메뉴를 보니 샌드위치...
이 나라 식당들 메뉴는 참 일관적이다.
그래 뭐 어짜피 간단히 먹을 거였으니까 샌드위치랑 와플을 먹자.

벨기에 와플 같은걸 바랬는데......

2020년 3월 15일 일요일

Jin과 Rage의 Norge 여행기 - 20180724 (1) : 험난한 하루의 시작

레이캉에르(Leikanger)로 가는 배는 6시에 출발하기에
새벽 일찍 일어나 짐을 싸고 숙소를 나섰다.
이른 시각이긴해도 백야 덕분에 이미 밖은 훤하다.

선착장에 갔더니 배가 없다.
아직 5시 40분도 안되서 그런가 싶긴 하다.
혹시나 우리가 승선 위치를 잘못 알았나 싶었지만
안내소에 물어본 결과 다행히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얼마간 기다리니 작은 페리 한 척이 들어왔다.

워낙 이른 시각이라 다른 여객이 없는 거 아닌가 싶었지만
그래도 몇명은 더 배에 탑승했다.
배는 정시를 살짝 넘어서 출발했다.
그 뒤에 곧바로 연계해서 탈 버스 시각에 늦을까봐 약간은 예민해진다.
(오늘 워낙에나 시간 맞춰 타야할 상황이 많아서 말이지.)





자그마한 일반 여객 페리지만
수려한 송네 피요르드 경치를 보면서 가다보니
관광 크루즈를 탄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런데 때 맞춰 거대한 크루즈 선이 우리 배 옆을 지나 플롬으로 간다.
배 크기가 너무 비교된다. 좀 전 말 취소.


누가봐도 여기는 레이캉에르


한적한 아침의 레이캉에르

배는 세 곳의 선착장을 거친 후 레이캉에르에 도착했다.
예정 시각보다 살짝 넘겨서 도착하긴 했지만
그래도 버스 시각에는 다행히 문제가 없겠다.
이제 선착장 앞에서 버스를 타고
30분 거리의 송달 터미널(Sogndal skysstasjon)까지 가자.

어제 산 빵으로 아침식사하며 기다린 후 버스를 탔다.
아침 일찍 일어나 그런지 버스에 타자마자 졸음이 쏟아졌다.
송달에서 내리는 것도 아내가 깨워준 덕에 겨우 내렸다.

송달 터미널에서 10분 정도를 기다린 후
이번엔 오늘의 중간 목적지인 롬(Lom)까지 가는 버스에 탔다.
이제 롬까지는 3시간 거리.
그리고 예상대로 나는 버스에서 코마에 빠졌다.
정말 정줄 놓고 쿨쿨 잤다.

(그리고, 내가 자는 동안 깨어있던 아내 버전)
3시간이란 긴 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갔지만
계속해서 만나는 경치들이 워낙에나 멋져서
그다지 지루할 틈도 없었다.
바닷가를 지나 산으로 들어서면서 펼쳐진 녹지,
그리고 고도가 올라가니 여름임에도 남아있는 만년설.
그런데 이 좋은 경치를 혼자 보기 아쉬워
흔들어 깨워보지만 도무지 깨지 않는 남편.
에효, 어쩔 수 없네. 나중에 사진으로라도 같이 봐야지.




고도가 높아지니 만년설도 군데군데 보인다

정말 정줄 놓고 쿨쿨 자다보니 어느새 롬에 도착했다.
깨어있던 아내가 아니었으면 난 못내렸을지도...
우선 짐을 끌고 인포메이션 센터부터 찾았다.
여기서 잠깐 구경을 다닐 건데 짐을 계속 끌고 다닐 수는 없으니
혹시 어디 라커같은 거가 있을지를 물어봐야 할테니까.

버스 정류장 근처의 노르웨이 산악 센터(Norsk fjellsenter)에 가서
혹시 근처에 잠깐 짐 맡길 만한 곳이 있는지를 물어봤다.
그랬더니 그냥 여기에 맡기고 다녀오라고 한다.
유료 라커라도 있었으면 했는데 공짜라니. 개꿀~
그럼 무거운 짐을 털어놨으니 이제 롬에 온 본 목적을 달성해야지.
산악 센터 길건너의 롬 통널 교회(Lom stavkyrkje)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