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6일 토요일

Jin과 Rage의 Malta & Istanbul 여행기 - 20171231 (3) : 비행기 속에서 맞이한 새해

다시 30여분을 걸어 마르사쉴록 항구로 돌아왔다.
항구 근처의 많은 식당들은 이미 길가까지 점령된 상태.



아내가 점찍은 식당은 쓰리 시스터즈(The Three Sisters).
입구의 안내판에 적혀있는
"남편들이 잡아온 생선들로 요리합니다"라는 문구 때문이라나?
혹시나 자리가 없으면 어쩌나 했지만 다행히 있네.
오히려 길가만 만석이고 가게 안에 자리가 한 둘 비어있다.
문어 요리와 세가지 생선 요리를 선택하고
아내를 위한 치스크 맥주도 하나.






문어는 우리네 숙회에 비하면 더 부드럽게 익혀져서
턱이 약한 편인 아내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었다.
생선 요리도 비린내 없이 깔끔한 맛. 다만 조금 짜긴 하네.

몰타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서 짐을 찾은 후
이제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가야지.
그런데 일요 시장 열 때 마다 여기 오는 버스들 노선이 바뀌던데
공항가는 버스도 바뀌어있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우선은 검색으로 찾아낸 숙소 근처의 정류장으로 가보자.
그런데......
버스가 와야할 시간이 넘어도 한참 안와서 이상하다 싶어
버스 정류장을 다시 보니 안내문이 붙어있다.

매주 일요일 도로 공사가 끝날때까지 다른 정류장으로 가라는 안내문

아놔.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되고 말았네.
버스 노선을 따라가면서 다니는 곳을 찾아내는 수 밖에.
그런데 버스가 안와서 어리둥절 하는 것은 우리만이 아니었다.
버스 노선을 따라가다 큰 길로 나왔더니
많은 사람들이 버스 정류장에서 서성이고 있다.
그곳에도 우리가 본 것과 같은 안내문이 붙어있었는데...
뭐 다들 알아서 찾아가겠지? -_-a

결국 10여분 걸어서 겨우 공항가는 버스가 서는 곳을 찾았다.
아까도 실컷 걸었어서 그런지 짐끌고 걸은 10여분에 녹초가 된 기분.

공항에 체크인 시각보다 일찍 도착했던 탓에
카페에서 커피 한 잔하며 이번 여행을 되돌아봤다
...는 무슨. 졸았다. -_-;
피로가 누적되긴 했나보다.
이제 체크인 하고 면세점에서 기념품들을 좀 사볼까?
회사에는 몰타 전통 디저트인 임아렛(Imqaret)을 사가고
부모님께는 스테이크 시즈닝을 사드려야지.

면세점을 둘러 보니 눈에 띄는 술이 있다.
바로 선인장으로 만든다는 바이트라(Bajtra).
아마도 나샤르에서 마셨던 것도 이 술이었던 듯?


오른쪽 두번째 병이 바이트라


아쉽지만 와인을 이미 두 병 샀으니 구경만 하자.
이제 이스탄불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
몰타 안녕~

12월 31일 저녁에 출발했다보니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1월 1일을 맞이했다.
그래서인지 터키항공에서 특별 디저트를 주네.



2019년 3월 15일 금요일

Jin과 Rage의 Malta & Istanbul 여행기 - 20171231 (2) : 황토빛 건물들 틈의 알록달록함

시장의 과자가게에서 카놀리(Cannoli) 하나를 샀다.
카놀리는 시칠리아에서 시작된 후식으로
튜브모양의 빵이나 과자에 속을 크림이나 치즈로 채운 것.


한입 베어 물었더니...아이고 달다 달아.
나한테도 이러니 아내는 한입 먹고는 거절.

시장 구경이 끝났지만 이제야 10시 조금 넘은 시각.
시간도 많으니 어제 들렀던 성 베드로 풀 너머에 있는
쉬롭 아진(Xrobb l-Għaġin) 공원이나 가보자.


마라사쉴록의 황토빛 건물들 중간중간에 다채로운 색의 페인팅들

30여분을 걸은 후 공원의 시작을 알리는 낡은 예배당이 나타났다.
이 곳은 고조 섬의 쥐간티야처럼 거석 신전이 있던 곳이지만
지금은 폐허가 되어있고 2011년에 공원으로 개방 되었다고 한다.
공원 내에 호스텔도 있었지만 비수기라 그런지 문도 안 연 듯.
차로 이동한 것도 아니고 걸어서 30분만에
사람들 북적이는 시장에서 사람 한명 보기 힘든 공원으로 오게 되니
뭔가 차원을 뛰어넘은 것 같은 묘한 기분이다.

곳곳에 굴러다니는 돌덩어리들이 유적의 흔적이려나?

햇살이 따뜻해 망중한을 즐기고팠지만
바람이 차서 가만히 있으면 금새 추워지는 아이러니

이 선인장이 몰타 술 바이트라(Bajtra)의 재료인가?



한가로움을 즐기고나니 어느새 12시가 넘었다.
여름엔 왠지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
이런 여유를 느낄 수 없을 것 같은 쉬롭 아진 공원을 뒤로 하고
마르사쉴록 항으로 돌아가서 점심을 먹은 후
귀국하기 위해 공항으로 가면 되겠다.

2019년 3월 8일 금요일

Jin과 Rage의 Malta & Istanbul 여행기 - 20171231 (1) : Marsaxlokk 시장 풍경

전날 일찍 잤던 덕에 아침 일찍 일어났다.
마침 해가 뜨는 시각인데다가 동향이라서
방에서 편하게 일출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네.


우리 방이 있는 4층 라운지에서 간단한 조식이 제공된다.
게스트하우스다보니 대단찮은 건 없긴 하지만.
창가에 앉고 나니 직원 한 분이 카푸치노 마시겠냐고 물어본다.
Why not?
그리고 잠시후에 나온 어설픈 카푸치노는 너무나 익살스러웠다.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후 짐을 싸고 체크아웃할 채비를 하자.
출국은 저녁 비행기이니 짐은 맡겨두고 구경다녀야겠다.

오늘은 마침 일요일이라 마르사쉴록 일요 시장이 열리는 날.
시장이 열리는 시각이 아침 8시반부터라서
9시반에 숙소를 나서니 이미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방충망 딸린 과일 바구니. 잠깐동안 살까 고민했다




흔하게 만났던 만큼 다양했던 올리브 절임류









사진은 어쩌다보니 거의 현지인들 위주로 찍었다만
장터에는 아마도 난민 출신인 듯한 흑인들이
토속 공예품이나 짝퉁 시계들을 파는 경우도 꽤 있었다.
몰타는 난민을 거부하지 않는 나라인데다가
(다만 2018년 이후로는 입항을 거부한다고 한다)
지리적으로 북아프리카에 가깝다보니
난민들이 지중해를 건너오는 경우가 꽤 많다고 한다.
다만 좁고 척박한 나라이다보니, 후한 난민 지원에도 불구하고
난민들이 정착하지 않고 다른 유럽 국가로 건너가는 편이라나?
물론 몰타 내부에서도 난민들에 대한 반감도 많다고 한다.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다만 어쨋건 잘 해결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