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0일 수요일

Jin과 Rage의 九州 남부 가족 여행기 - 후기

처음엔 그저 쉽게 생각했다.
그냥 일본 여행가는데 부모님도 모시고 가면 어떨까하고 말이다.
아버지께서 일본어 잘하시니 도움도 받을 수도 있으니까.
그러다 아내가 섭섭하지 않게 하려다보니 장모님도 모시게 되었고.

그런데 본격적인 준비를 하면서 부담이 팍 느껴지기 시작했다.
어디 갈지 우왕자왕해서도 안되겠고, 동선도 최소화 해야겠고
양가의 입맛이 다르다보니 식사도 절충점도 찾아야겠고...
거기다 야쿠시마에서 부모님이 하실 것이 없을까봐
한때는 여행지를 바꿔야하나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래도 부모님들이 우리 계획에 많이 맞춰주시고
아내가 워낙 꼼꼼히 준비했던 덕에,
비 때문에 가고시마에서의 하루를 잃어버린 것 빼고는
결과적으로 무탈하게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특히 야쿠시마를 골랐던 것이 우리 입맛에 맞춘 것이었다보니
혹시나 부모님들이 재미가 없으실까봐 걱정했지만
최소한 야쿠시마에서 보신 경치 만큼은 정말 좋으셨는지
여행 후에도 여러번 언급을 하시기에 다행스러웠다.

가고시마와 구마모토에서 우리가 만족하지 못한 것들은
(특히 먹을거!!! 흑돼지 샤브샤브와 말고기 스시!!!)
우리가 다음에 다시 들러야지 뭐.
(이렇게 여행 갈 곳도 많은데 다시 갈 곳도 늘어나고...OTZ)


가고시마에서 신칸센 타기 전에

@ 자기네 상품을 전혀 이용하지 않음에도
야쿠시마 일주 버스 투어를 친절히 알려준 브라이트 스푼 여행사에는
여행 갔다온 후 감사의 의미로 간식거리를 사다가 드렸다.
쓸데없는 오지랖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한글 여행정보를 찾기 어려웠던 우리에겐 너무나 큰 도움이었다.

Jin과 Rage의 九州 남부 가족 여행기 - 20150505 : 長崎에 가진 않았지만 기념품은 카스테라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은 (유일하게 포함해서 예약했던) 호텔 조식 뷔페.
식사를 마친 후 짐을 싸고 구마모토 역으로 가서
후쿠오카의 하카다 역(博多駅)까지 신칸센을 타고 가자.


임란때 한반도에서 호랑이를 사냥 했던 가토 기요마사 얘기 때문인지
호텔 로비에는 가토 기요마사 상과 함께 호랑이 상이 같이 있었다

구마모토 역에서 하카다 역까지는 신칸센으로 40분.
잠깐 졸 새도 없이 도착했다.


하카다 역 앞

후쿠오카에서는 오직 쇼핑만이 특별한 일정.
그리고 그 쇼핑의 대부분은 나가사키(長崎) 카스테라. -_-;;;
후쿠사야(福砂屋), 분메이도(文明堂), 쇼오켄(松翁軒)과 같은
수백년된 나가사키 카스테라의 명가들의 지점이 모두 이 곳에 있다.
특히 후쿠사야는 홈페이지 주소가 www.castella.co.jp일 정도로
일본 카스테라(유래는 포르투갈의 카스텔루)의 원조를 자랑하는 곳.
부모님 것과 우리 것 선물 줄 것 등을 사고나니 카스테라만 한무더기.
처가 식구들은 단 것을 잘 안먹지만 그래도 기념삼아 드셔보시라고
안사시겠다는 장모님께 억지로 사서 들려 드렸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우리가 산 건(10여개) 상대도 안될만큼
2~30개씩 사가는 사람도 있더라...)

그 외에도 다른 짠지류 살만한 것이 있나 둘러본 다음
공항 가기 전에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가로 향했다.
그런데 식당가의 식당들이 죄다 사람들로 가득차 있네.
(이전에 얘기했지만 5월초는 일본도 골든 위크로 불리는 연휴다.)
그래서 어머니가 낸 아이디어.

"그냥 도시락 몇개 사서 공항 가서 먹자."

그래서 진짜 도시락 몇개 사들고 공항으로 가서
공항 내 벤치에 둥그렇게 모여 앉아
사온 도시락들을 가운데 모아놓고 점심을 해결하였다.
다른 사람들이 지나다닐 때 살짝 민망은 했지만
빨리 먹고 치우는 것만이 이 민망함을 막을 방법일지니...후다닥.

비행기 체크인 후 출국 심사받고 면세점 입장.
그런데 면세점에서 후쿠사야 카스테라가 보인다.
어머니가 더 낸 세금 나보고 돌려달라고 그러신다. -_-;;;
(내가 "찾아보니 공항에 후쿠사야가 없는 거 같다"고 했었다...OTZ)
이제 부모님들과 작별할 때가 됐다.
부모님들은 김해공항으로, 우리는 인천으로.

2016년 2월 9일 화요일

Jin과 Rage의 九州 남부 가족 여행기 - 20150504 (3) : 고즈넉한 水前寺成趣園

30여분의 기다림 후 드디어 코무라사키에 들어갈 차례가 되었다.
아버지는 밖에서 기다리시고 4명이서 들어갔다보니
일본어 메뉴를 읽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구글 신의 힘을 빌리자.


30여분을 기다려서야 겨우 입장할 차례가 되었다




갈색 빛의 가루는 튀긴 마늘인데 구마모토 라멘의 필수 요소다



가고시마에서 먹었던 라면이 약간 짰던지라
혹시나 이번에도 입맛에 안어울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코무라사키의 라멘 맛은 상당히 좋았다.

맛있게 점심을 먹은 후엔 상가를 걸으면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차도 한 잔 마실 겸 쉬기도 할 겸 Cafe SWISS를 들러서 충전.

카페에서 한시간 정도 쉬고나니 오후 3시.
이대로 숙소로 들어가기는 아쉽다.
가고시마에서 센간엔을 가지 못했으니
스이젠지 조주엔(水前寺成趣園)을 들러서 일본 정원 감상을 하자.
구마모토 성 앞에 있는 도리초스지(通町筋) 정류장에서
스이젠지 공원(水前寺公園) 정류장까지는 노면 전철로 15분.


노면 전차 정류소에서 바라본 구마모토 성

전차에서 내려서 스이젠지 쪽으로 걸어가던 중
구마모토의 캐릭터인 쿠마몬 입간판이 세워져있다.
구마모토의 구마(熊)가 뜻이 곰이다보니
도시의 캐릭터를 귀여운 곰으로 만든 것 같다.



이제 스이젠지 공원으로 들어갑시다.


스이젠지 입구


입구의 큰 나무가 손님을 맞이한다


연못을 따라 한바퀴 돌며 구경하자
연못은 교토 옆의 비와 호수(琵琶湖)
사진 가운데 있는 언덕은 후지산(富士山)을 본따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은 원래 (가토 가문이 개역 당한 후) 구마모토 성주였던
호소카와 타다토시(細川忠利)가 지은 사찰터이나
사찰은 얼마 후에 이전하게 되고
그 자리를 호소카와 가문의 별장겸 정원으로 3대에 걸쳐서 재건한 곳이다.
그래서 공원의 한편에는 이 곳을 처음 짓기 시작한 호소카와 타다토시와
완성시킨 손자 호소카와 츠나토시(細川綱利)의 동상이 있다.


호소카와 타다토시와 호소카와 츠나토시


공원 내에 있는 이즈미 신사(出水神社)

공원을 한바퀴 돌아보는데는 30여분 정도 걸린다.
우리는 그냥 나왔지만 정원 구경하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으니
고즈넉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은 쉬었다 가는 것도 좋겠다.

공원에서 나와서는 다시 노면 전철을 타고 호텔로 향했다.
숙소에서 잠시 쉰 후 저녁 식사를 할 차례.
굳이 시내 가지 말고 가까운 곳에서 먹자는 부모님들 의견에따라
호텔 바로 옆에 있는 구마모토 역 식당가의 한 식당에서 해결했다.
그냥 평범한 덮밥집이었지만 메뉴에 말고기 요리가 있기에
나는 점심대 말고기 스시 못먹은 대신으로 선택.

식사 후 호텔에 돌아와서는 넓은 우리 방에 다들 모여서
차 한잔 마시며 마지막 밤 담소를 나눴다.
사돈간에 친해진 계기가 된 거 같다는 어머니와 장모님 말씀에
그래도 우리가 헛짓한 거는 아니구나하는 안도를 할 수 있었다.

이제 내일 남은 일정은 후쿠오카로 돌아가서 쇼핑 후 귀국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