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일 일요일

Rage의 Egypt 여행기 - 20080208 (2) : 기독교와 이슬람의 공존, Old Cairo

마르 기르기스 역에서 내린 후 역사 밖으로 나오면
폐허가 된 바빌론 타워(Babylon Tower)가 보인다.
바빌론 공중 요새, 바벨 탑등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지금의 이라크 쪽에 있던 바빌론(Persian Babylonia)이
이 지역까지 침공해서 요새를 만들었기에
바빌론 요새(Babylon Fortress)라고 이름 붙였고
이 요새에 있던 탑이 바빌론 타워다.
지금 남아 있는 탑은 바빌로니아인들이 지은 그대로는 아니고
로마의 지배를 받을 때 신축한 것이 남아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바빌론 타워가 콥트 박물관의 입구다.


마르 기르기스 역에서 바라본 바빌론 타워



탑의 내부

이집트 여행 내내 대부분의 박물관에서 아무 제지가 없었지만
이 곳만은 입구에서 사진기를 맡기고 들어가야만 했다.

낮에 이래저래 쫓아다니다 온 탓에
개관 시간이 1시간밖에 남지 않아 입장을 서둘렀다.
게다가 박물관이 작은 것도 아니어서
미술 작품과 유물들을 구경하다보니 1시간도 부족할 뻔 했다.
관람을 끝내고 나오는데 직원이 나에게 사진기를 돌려주면서
박물관 외관은 얼마든지 촬영하고 가라고 했다.
누비아 박물관 만큼이나 근사했던 박물관 곳곳을 얼른 찍었다.




콥트 박물관

박물관 바로 옆은 콥트교 교회 마르 기르기스가 있다.
(영어로 Church of St. George, 성 조지 교회)
피부가 노출된 옷을 입고서는 들어갈 수 없다고 알고 있어서
반팔, 반바지 옷차림의 나로서는 아쉽지만 밖에서 사진만 찍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나 같은 관광객들이 찍힌 내부 사진들이 많네 -_-;;;;
역시 관광객일때는 되든 안되든 용감하게 부딪히고 볼 일인 것 같다. 쩝.




아름다운 외형의 콥트교 교회, 마르 기르기스

마르 기르기스 옆을 따라 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 사원이라는
아므르 이븐 알아스(Amr ibn al-Aas) 모스크도 볼 수 있다.
아므르 이븐 알아스는 무슬림의 이집트 정복을 이끈 장군이다.
관람은 오후 5시까지라서 못들어가봤지만 외관이라도 한번 찰칵.


이슬람 사원하면 생각나는 돔은 없지만 미너렛은 보인다

올드 카이로를 보고나니 이미 해가 지고 있다.
얼른 시내로 돌아가야겠다.

Rage의 Egypt 여행기 - 20080208 (1) : Cairo로 돌아왔다

8시간의 기차 여행이 끝나고 다시 카이로로 돌아왔다.
(기차에서 주는 아침은 그저 빵 한쪽과 차가 전부였다 -_-)
일행이 같이 다니는 일정은 모두 끝났고
이제는 각자의 스케줄대로 움직이면 된다.

우선 각자 카이로에서 지낼 숙소로 가기 위해 지하철 탑승.


지하철 표. 우리나라 것과 거의 비슷하지만 아무 표시가 없다


카이로 지하철 모습

지하철로 이동한 뒤 각자 잡은 숙소를 향했는데
대책없이 카이로에서의 숙소를 예약하지 않았던 나는
다행히 길대장님과 같이 1박하기로 내려오는 기차에서 얘기했기에
길대장님이 다른 사람들 모두를 데려다 준 후에야 숙소로 갈 수 있었다.
그렇게 내가 카이로에서 지낼 - 길대장님이 인도해주신 - 숙소는
따흐리르 광장 옆의 이스마일리아(Ismailia) 호텔.
이름만 호텔이지 유스호스텔 급이긴 하다.
그래도 따흐리르 광장 바로 옆에있는데다가
저렴한 가격에 비해 청결(현지 기준으로 -_-)한 편이라서
배낭여행족들에게는 상당히 인기있는 곳이다.
내가 갔을 때도 꽤 많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있었다.




이스마일리아 호텔 2인실 내부

마침 우리 방이 광장쪽이어서 전망도 괜찮았다.
방은 2인실에서 도미토리형 6인실까지 있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공용.
리셉션이 건물 8층(9층이었나?)에 위치하고 있는데
아주 낡은 엘레베이터로 올라가야했다.
엘레베이터 문이 수동이라서 열어두면 엘레베이터가 멈추기 때문에
내릴때 반드시 문을 닫아둬야 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2인실 1박이 우리돈으로 7~8천원 했던 거 같다.
(당연히 도미토리형 6인실은 더 싸겠지.)
이스마일리아 호텔의 또다른 장점 중에 하나는
이집트에서 보기 쉽지 않은 정찰제를 시행중인 건물 1층의 편의점.
(카이로에서 물은 항상 여기서 사먹었다.)

이제는 짐을 내려놓고 구경다녀보자.
오늘 가볼 곳은 올드 카이로(Old Cairo)의 콥틱 박물관(Coptic Museum).
올드 카이로는 인구 2천만의 넓은 카이로에서도 가장 오래된 지역이다.
그리고 이곳은 아직도 기독교인들이 많다고 한다.
(물론 그래봤자 기독교인은 이집트 인구의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독교와는 다른
콥트교(Copts)라는 오리엔트 정교회의 분파가 자리잡고 있는데
콥트교는 종교 행사시에는 아직도 콥트어를 유지하고 사용하고
자신들만의 교황이 따로 있으며 로마 카톨릭에게는 '이단'으로 여겨진다.
(물론 콥트교도 로마 카톨릭을 이단으로 여긴다.)
이러한 콥트교의 역사를 담은 곳이 콥틱 박물관.

설명이 길었네.
올드 카이로 지구는 지하철로 쉽게 갈 수 있다.
마르 기르기스(Mar Girgis) 역에 내리면 그곳이 바로 올드 카이로다.

Rage의 Egypt 여행기 - 20080207 (3) : 부끄럼 타는 석상이 있는 Hatshepsut장제전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은 장제전 중에 가장 보존이 잘 된 것이라 한다.
3층으로 이루어진 이 거대한 장제전은 기다란 경사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이미 왕비의 계곡과 왕들의 계곡에서 체력을 엄청 써버린 지라
주차장에서 장제전까지 수백여m를 땡볕 속에서 걷는 것이 힘들었지만
그나마 해가 낮아져서 2층 테라스부터는 그늘이 진 것이 다행이었다.


2층 테라스에서 올라와 찍은 사진

경사길을 따라 올라가 3층으로 올라가면 또다시 안쪽에 테라스가 있다.


3층 안쪽에 있는 테라스

외벽에 있는 석상들에는 뺨에 왜인지 모를 붉은 색조 화장이 되어있다.
사람 키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누가 장난쳤을 것 같지도 않고...


석상들은 거의 예외없이 볼 부분이 붉게 되어있다

석상들은 어떤 문양을 양손에 쥐고 있는데 이는 행운의 열쇠라고 한다.


석상이 양손에 쥐고 있는 것이 행운의 열쇠

나도 열쇠고리로 하나 샀다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을 구경하고는 다시 룩소르로 돌아갔다.
이제 룩소르에서의 투어도 모두 끝이 났다.
정확하게 말하면 여행사가 준비한 공식적인 일정이 모두 끝났다.
이제는 각자 개인 일정에 따라 알아서 하면 되는 상황.
일행중 두 명은 알렉산드리아(Alexandria)로 향했고
또 다른 두명은 룩소르에서 하루 더,
그리고 나머지 멤버들은 모두 침대차를 타고 카이로로 향했다.

기차역에서 짜이(Chai)를 파는 사람이 있어 한잔 사마셨다.


역에서 짜이를 파는 상인과 그의 시중을 돕고 있는 꼬마

이집트의 짜이는 홍차에다 설탕을 엄청 넣어 아주 달달하게 만든다.
피곤한 몸에 당분과 각성용 카페인을 공급해주니 이용할 만 하다.
게다가 한잔에 1£E(200원)밖에 안한다.
다만 그 뜨거운 차를 그냥 얇은 플라스틱 컵에 담아주니
손 데이는걸 조심해야한다. -_-;;;
(그리고 환경 호르몬은 덤이다...OTZ)

이제 한 숨 자고나면 카이로에 도착할 터이다.
아참 그래도 침대차를 타면 주는 아침은 먹어야지 :)


침대차(Wagon) 내부. 왼쪽 구석에 세면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