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부모님 모시고 후쿠오카를 갔다왔건만
아내가 가을에 또 부모님 모시고 놀러 가자는 얘기를 한다.
부모님 모시고 갈 수 있을 때 자주 가자는 아내님의 말이
그냥 했던 소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런 아내님이 고맙기도 하면서
장모님 살아계시던 때 뭔가를 더 못해드린게 얼마나 아쉬울까 싶고
또 내가 그걸 더 챙기지 못했던게 미안하기도 하다.
어짜피 부모님 모시고 갈 거면
아버지가 일본 외에는 안가시려고 하시니 국가는 결정됐고
어느 지역으로 가냐만 결정하면 되겠다.
부모님이 이전에 안가보신 지역으로 찾다보니
나가사키(長崎)와 나고야(名古屋)가 후보로 올라왔다.
나가사키는 우리가 전에 가본 적 있으니 가이드 하기는 편하겠다.
나고야는 타이완 라멘, 오구라 토스트 등의 독특한 식문화가 매력이고.
반면 나가사키는 직항편이 없어져서 이동하는게 오래걸리고
나고야는 손꼽히는 대도시임에도 부족한 인지도가 문제.
(심지어 일본 자국내에서의 인지도 마저도 떨어진다고 한다.)
결국 부모님과 논의 끝에 결정한 여행지는 나가사키.
다만 나가사키는 소도시라 구경할 게 많지 않으니
온천 목욕도 하러 갈 겸 운젠(雲仙) 국립공원도 들러야겠다.
운젠까지 포함하기로 하고 그 다음 코스를 고민하는데
운젠 옆의 시마바라(島原)에서 구마모토(熊本)로 넘어가는 카페리가 있네.
어짜피 나가사키에서 렌터카로 운젠 갈 생각이니 이렇게 가볼까?
그런데 카페리 예약을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못찾겠고...
우리끼리만이면 이래저래 부딪혀보고 안되면 말고 하겠지만
부모님 모시고 가는 여행이니 어설프게 헤매는게 부담스럽다.
그냥 시마바라만 구경하고 다시 나가사키로 돌아오도록 하자.
코스를 정하고 시마바라 구경거리를 찾아보니
의외로 이곳도 쏠쏠하게 구경할 만한 것들, 먹을 것들이 꽤 있다.
비행기는 후쿠오카 인/아웃으로 결정.
거리상으로는 사가(佐賀) 공항이 가깝지만
후쿠오카 공항에서 나가사키로 바로 가는 고속버스가 있어서 오히려 편하다.
나가사키에서 운젠, 시마바라를 1박2일로 갔다오는 거는 렌터카를 이용하자.
3박 4일 나가사키 여행.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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