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페리를 타고 타우(Tau)로 가서 다시 버스를 타야한다.
타우로 가는 페리는 40여분에 한 대씩 있는데
우리는 다행히 12시 배에 늦지 않고 탑승할 수 있었다.
(10시반에 비행기에서 내렸으면서 12시 배를 타려 했으니
얼마나 바쁘게 움직였는지는 알만하겠지?)
근교를 다니는 것 치고는 상당히 큰 규모의 배 내부에는
작은 편의점 수준의 매장이 있어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그나저나 역시나 북유럽 물가는 살벌하다.
페리 비용이 1인당 60 kr (8400원)인데
물 작은 병 하나와 요거트 그리고 바나나를 샀더니 50 kr (7000원).
45분의 운항 후 타우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여기서 프레이케스톨렌이라고 적혀있는 버스를 타면 된다.
으아...그런데 45분 타고온 페리 비용이 60 kr인데
30분 타고 갈 버스 비용이 150 kr (21000원)이다.
비싼 물가를 각오는 하고 왔지만 첫날부터 무시무시하구나.
@ 사실 스타방에르에서 프레이케스톨렌 왕복 비용은
GoFjords.com에서 예약하면 60 kr정도 할인 받을 수 있다.
우리는 혹시나 12시 배를 못타는 일이 발생하면
프레이케스톨렌을 다른날로 미룰 생각이었어서 예약을 안했던 것.
버스로 종점인 프레이케스톨휘타(Preikestolhytta)에 도착했다.
여기서 트래킹 전에 점심을 먹어야지.
야...그런데 원래 트래킹의 묘미는 그 끝에서 만나는 절경일텐데
이건 뭐 트래킹 시작도 전에 이미 절경을 만난 것 같다.
그냥 밥만 먹고 갈까?
어쨋건 점심부터 먹자.
노르웨이의 물가에 대비해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트래킹 때 식사용으로 프랑스 군용 전투식량를 사왔다.
(프랑스 전투식량이 (그나마) 맛있기로 손꼽힌단다.)
야외 테이블에서 경치를 감상하며
캔 전투식량으로 점심 식사를 해결하자.
나름 먹을만한 맛이네.
약간 데워먹을 수만 있다면 더 좋긴 하겠다.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이제 트래킹을 시작해보자.
노르웨이에는 수많은 트래킹 코스들이 있는데
아무리 유명한 코스라고 해도
우리나라 등산로 처럼 길이 잘 만들어져 있지는 않다.
가끔씩 보이는 빨간색 T자 표시만이
내가 제대로 가고 있음을 나타낼 뿐이다.
물론 프레이케스톨렌은 3대 트래킹 코스에 꼽히는데다가
왕복 4시간의 부담이 덜한 거리,
또 (노르웨이에서 그나마) 큰 도시인 스타방에르에서 가까운 덕에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길을 헷갈릴 염려는 없다.
예전에 야쿠시마에서 왕복 8시간 코스를 완주했었으니
이번 4시간 코스는 무리 없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도합 10시간 넘는 비행 후 휴식없이 강행한 산길은
의외로 더운 노르웨이의 날씨와 함께 우리를 지치게 했다.
하지만 중간에 만난 만삭의 임산부가 하산하는 모습을 보며
조금만 힘내보자며 서로를 격려했다.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다.
절벽 너머 편으로 길게 뻗은 뤼세 피요르드(Lysefjord)가 보인다.
뤼세 피요르드가 보이기 시작하고 5분 후
드디어 목적지인 프레이케스톨렌이 눈 앞에 나타났다.
프레이케스톨렌을 영어로 번역하면
교회 설교단 바위란 뜻의 The Pulpit Rock인데
1900년대에 관광 홍보를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물론 절벽 모양에 어울리는 그럴싸한 이름이긴 하다만
내 눈에는 평평한 이빨이란 뜻의 옛이름인
휘블라톤노(Hyvlatonnå)가 더 어울려 보인다.
프레이케스톨렌은 뤼세 피요르드로 향하는 600m 높이의 절벽.
그 아찔한 절벽 끝으로 가보자.
이제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가자.
그런데 이제 좀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아까보다 줄긴 했어도 여전히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하긴 북유럽의 낮은 워낙 기니까
지금 가더라도 해 질 걱정은 없긴 하다.
2시간 가까이 걸어서 출발지에 돌아왔다.
타우 페리 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오려면 시간이 남았기에
고생해준 아내에게 줄 조그만 보상으로
산장에서 파는 로컬 맥주를 하나 사자.
그런데 아쉽게도 별로 시원하질 않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소한 풍미만큼은 아내가 만족스러워했다.
버스를 타고 타우 페리 터미널에,
그리고 페리를 타고 스타방에르로,
그리고 걸어서 숙소에 돌아왔더니 20시 30분.
우선 샤워부터 한 다음 땀에 쩔은 옷을 세탁기에 넣고
저녁밥을 해먹은 뒤 자야지...생각했는데
아놔 세탁기가 동작을 안한다.
거기다 전기 배선에 문제가 있는지 전기도 왔다갔다...
문제는 숙소 주인이랑 연락도 안된다는 것.
어쩔 수 없이 영어가 통하지 않긴 해도
집에 있는 분에게 문의를 해야지.
어렵게 어렵게 세탁기와 전기 문제를 얘기했더니
아주머님이 확인해보시겠다고 했다.
다행히 전기는 금새 돌아와서 우선 밥부터 해야겠다.
역시나 경비를 아끼기위해 사온 2인용 미니밥솥의 실력발휘 타임.
거기다 볶음김치, 김자반 등의 간단한 밑반찬들도 가져왔어서
저녁식사도 간단하게 뚝딱.
그런데 여전히 세탁기는 돌지 않네.
등산복을 내일 또 입어야하는게 좀 찝찝하긴 하지만
빨래는 내일 쉐락볼텐(Kjeragbolten) 갔다와서 해야겠다.
워낙 피곤해서 시차적응 실패따윈 없겠군.
굿나잇~
작은 편의점 수준의 매장이 있어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그나저나 역시나 북유럽 물가는 살벌하다.
페리 비용이 1인당 60 kr (8400원)인데
물 작은 병 하나와 요거트 그리고 바나나를 샀더니 50 kr (7000원).
45분의 운항 후 타우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여기서 프레이케스톨렌이라고 적혀있는 버스를 타면 된다.
으아...그런데 45분 타고온 페리 비용이 60 kr인데
30분 타고 갈 버스 비용이 150 kr (21000원)이다.
비싼 물가를 각오는 하고 왔지만 첫날부터 무시무시하구나.
@ 사실 스타방에르에서 프레이케스톨렌 왕복 비용은
GoFjords.com에서 예약하면 60 kr정도 할인 받을 수 있다.
우리는 혹시나 12시 배를 못타는 일이 발생하면
프레이케스톨렌을 다른날로 미룰 생각이었어서 예약을 안했던 것.
버스로 종점인 프레이케스톨휘타(Preikestolhytta)에 도착했다.
여기서 트래킹 전에 점심을 먹어야지.
야...그런데 원래 트래킹의 묘미는 그 끝에서 만나는 절경일텐데
이건 뭐 트래킹 시작도 전에 이미 절경을 만난 것 같다.
그냥 밥만 먹고 갈까?
![]() |
트래킹 코스 입구인 프레이케스톨휘타의 경치 |
어쨋건 점심부터 먹자.
노르웨이의 물가에 대비해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트래킹 때 식사용으로 프랑스 군용 전투식량를 사왔다.
(프랑스 전투식량이 (그나마) 맛있기로 손꼽힌단다.)
야외 테이블에서 경치를 감상하며
캔 전투식량으로 점심 식사를 해결하자.
![]() |
아마도 이 때 먹었던 캔은 닭고기 쿠스쿠스 |
나름 먹을만한 맛이네.
약간 데워먹을 수만 있다면 더 좋긴 하겠다.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이제 트래킹을 시작해보자.
![]() |
대략 왕복 4시간 코스. 갔다오면 18시쯤 되겠네. |
노르웨이에는 수많은 트래킹 코스들이 있는데
아무리 유명한 코스라고 해도
우리나라 등산로 처럼 길이 잘 만들어져 있지는 않다.
가끔씩 보이는 빨간색 T자 표시만이
내가 제대로 가고 있음을 나타낼 뿐이다.
물론 프레이케스톨렌은 3대 트래킹 코스에 꼽히는데다가
왕복 4시간의 부담이 덜한 거리,
또 (노르웨이에서 그나마) 큰 도시인 스타방에르에서 가까운 덕에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길을 헷갈릴 염려는 없다.
![]() |
바위 위의 빨간 T 표시가 당신이 잘 가고 있다는 증거 |
![]() |
등산복, 등산화, 등산스틱에 무릎 아대까지 완전 무장한 아내 |
예전에 야쿠시마에서 왕복 8시간 코스를 완주했었으니
이번 4시간 코스는 무리 없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도합 10시간 넘는 비행 후 휴식없이 강행한 산길은
의외로 더운 노르웨이의 날씨와 함께 우리를 지치게 했다.
하지만 중간에 만난 만삭의 임산부가 하산하는 모습을 보며
조금만 힘내보자며 서로를 격려했다.
![]() |
1시간반 동안 3/4을 왔다. 안내판의 예상시간이 참 정확하다 |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다.
절벽 너머 편으로 길게 뻗은 뤼세 피요르드(Lysefjord)가 보인다.
뤼세 피요르드가 보이기 시작하고 5분 후
드디어 목적지인 프레이케스톨렌이 눈 앞에 나타났다.
프레이케스톨렌을 영어로 번역하면
교회 설교단 바위란 뜻의 The Pulpit Rock인데
1900년대에 관광 홍보를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물론 절벽 모양에 어울리는 그럴싸한 이름이긴 하다만
내 눈에는 평평한 이빨이란 뜻의 옛이름인
휘블라톤노(Hyvlatonnå)가 더 어울려 보인다.
프레이케스톨렌은 뤼세 피요르드로 향하는 600m 높이의 절벽.
그 아찔한 절벽 끝으로 가보자.
![]() |
절벽 끝에 걸터앉은 용감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겁쟁이 우리 부부는 차마 절벽 밖으로 발을 내밀지 못했다 |
![]() |
길게 뻗은 뤼세 피요르드 |
이제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가자.
그런데 이제 좀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아까보다 줄긴 했어도 여전히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하긴 북유럽의 낮은 워낙 기니까
지금 가더라도 해 질 걱정은 없긴 하다.
2시간 가까이 걸어서 출발지에 돌아왔다.
타우 페리 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오려면 시간이 남았기에
고생해준 아내에게 줄 조그만 보상으로
산장에서 파는 로컬 맥주를 하나 사자.
그런데 아쉽게도 별로 시원하질 않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소한 풍미만큼은 아내가 만족스러워했다.
![]() |
버스를 기다리며. 아내가 만족해 했던 프레이케스톨렌 블론드 에일 |
버스를 타고 타우 페리 터미널에,
그리고 페리를 타고 스타방에르로,
그리고 걸어서 숙소에 돌아왔더니 20시 30분.
우선 샤워부터 한 다음 땀에 쩔은 옷을 세탁기에 넣고
저녁밥을 해먹은 뒤 자야지...생각했는데
아놔 세탁기가 동작을 안한다.
거기다 전기 배선에 문제가 있는지 전기도 왔다갔다...
문제는 숙소 주인이랑 연락도 안된다는 것.
어쩔 수 없이 영어가 통하지 않긴 해도
집에 있는 분에게 문의를 해야지.
어렵게 어렵게 세탁기와 전기 문제를 얘기했더니
아주머님이 확인해보시겠다고 했다.
다행히 전기는 금새 돌아와서 우선 밥부터 해야겠다.
역시나 경비를 아끼기위해 사온 2인용 미니밥솥의 실력발휘 타임.
거기다 볶음김치, 김자반 등의 간단한 밑반찬들도 가져왔어서
저녁식사도 간단하게 뚝딱.
그런데 여전히 세탁기는 돌지 않네.
등산복을 내일 또 입어야하는게 좀 찝찝하긴 하지만
빨래는 내일 쉐락볼텐(Kjeragbolten) 갔다와서 해야겠다.
워낙 피곤해서 시차적응 실패따윈 없겠군.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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