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5일 목요일

Jin과 Rage의 Malta & Istanbul 여행기 - 20171224 (1) : 외국인 친구가 생길 뻔 했던 Ayasofya

어제 일찍 자서일까? 눈을 떴는데 아직도 밖은 어둑어둑하다.
...가 아니네 7시 넘었구만. 그냥 해가 늦게 뜨는 거군. -_-;
정신차리고 옷 갈아입은 후 아침 식사를 위해 루프탑으로 가자.



빵, 계란, 햄, 튀김, 야채, 과일, 올리브, 과자 등등
고급 음식은 아니지만 저렴한 숙박비에 대비하면 나름 알찬 뷔페.
여러모로 숙소는 잘 선택했던 것 같다.

식사를 마친 후, 아내는 루프탑 테라스로 나가서
술탄 아흐멧 모스크를 보며 스케치를 시작했다.
날이 꽤 추워서 아내의 손이 곱을까봐
나는 따뜻한 차 한 잔을 옆에 가져다 두고 기다렸다.
아내의 손이 빠른 편인지라 오래 걸리지는 않은게 다행.



이제 곧 9시라 아야소피아(Ayasofya)가 문을 열 시각.
어제처럼 사람들이 많으면 곤란하니 얼른 가야겠다.


아야소피아로 갑시다

동방정교회 성당인 아야소피아는 첫 건설이 360년에 이루어졌지만
두 번이나 전소된 후 지금의 모습을 갖춘게 1500년 전인 537년.
그럼에도 900여년 후에 피렌체 두오모 성당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석조 돔 건축물이었으며
1000여년 후에 세비야 대성당이 지어지기 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었다.
거기에다 단순히 규모만이 아니라 미적으로도 뛰어나니
그야말로 동로마 제국 비잔틴 양식 건축물 중에 최고의 걸작.
(이스탄불의 동로마제국 시절 이름이 비잔티움이다.)
한쪽 벽면이 보수 공사중이라 아쉽지만 그래도 구석구석 돌아보자.


회랑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는 다시 말을 잃었다


이런 규모의 돔이 1500년 전에 지어진 것이라는게 믿기 힘들다




술탄 마흐무드 1세의 도서관





구경하던 중 (아마도 페르시아계인 듯한) 혼자온 외국인이
자기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요청대로 사진 몇장을 찍어주고 다시 관람 모드.
그런데 이후 한창 DSLR로 사진을 찍던 나에게 그가 다시 말을 걸었다.
자기한테 내가 찍은 사진들을 보내줄 수 있겠냐는 것.
사실 사진기만 좋았지 사진 실력이 변변찮은 지라 부담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굳이 안된다고 할 필요는 없겠지.
페이스북 아이디가 있는지 물어보기에 이메일 주소를 알려줬다.
이렇게 외국인 친구가 생기는 건가?
(그런데 정작 그는 이후에 나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_-;)

이제 1층은 다 돌아봤으니 2층으로 올라가보자.


2층에서 바라본 모습

아야소피아는 본래 성당이었지만
이스탄불이 오스만 제국에 점령당한 후 모스크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내부에는 아랍어와 이슬람 문양이 많이 남아있다.
게다가 예루살렘 방향이던 제단은 메카 방향으로 옮겨지고
내부를 장식하던 성화들은 회칠로 덮혀지기까지 했는데
터키의 국부인 아타튀르크가 박물관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나마 일부 회칠을 벗겨내어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슬람 문양이 훼손되는 것을 우려한 무슬림들의 반대로
회칠의 제거도 현재는 중단된 상황이라고 한다.
(하지만 어이 없게도 수많은 성상과 유물들이 파괴된 주 원인은
이슬람과 전쟁하러 온 십자군 원정대에 의한 것이라나 뭐라나...)




그래도 몇몇 화려한 모자이크가 살아남아 있어 다행이다

성당에 온지도 얼추 1시간이 되었다. 이제 나가볼까?
출구로 가는데 소원의 기둥이 보인다.
손을 떼지않고 한바퀴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나?
'꽃보다 누나'에서도 방송되긴 했지.


소원의 기둥에는 여러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야소피아와 술탄 아흐멧 모스크 사이에 건물이 하나 있는데
이는 모스크의 부속 건물인 이슬람 공중 목욕탕 하맘이다.
이번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못하지만
다음에 오게 되면 꼭 체험해봐야지.



이제 근처의 거대한 지하저수지
예레바탄 사라이(Yerebatan Sarnıcı / Basilica Cistern)으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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