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소 구라바-엔 |
글로버 가든은 일본 근대화에 많은 영향을 미친
스코틀랜드 출신의 토마스 블레이크 글로버의 이름을 딴 것으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목조 건물인 그의 저택과
그가 일하던 공관을 공원화한 것이다.
처음에 얼마간은 계단으로 올라갔지만
매표소를 지나고 나니 에스컬레이터가 있어
편하게 언덕 꼭대기까지 갈 수 있다.
가장 꼭대기에 있는 공관은
일본의 근대화 관련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여기서 바라보는 나가사키 항 전경이 일품
공원 내에서는 근대 제복과 드레스를 빌려 입고
자신들의 추억을 담고 있는 커플도 볼 수 있었다.
화려한 제복과 드레스가 정원과 잘 어울리는 것 같네.
1.2L 렌즈도 이런 때 써보자 |
공관에서 조금 걸어 내려오면 글로버 저택이 있다.
저택 내부는 생활하던 당시 모습을 재현해 놓았고
한쪽에는 조그만 온실 식물원처럼 꾸민 공간이 있었다.
구경을 마치고 내려가는데 바닥을 사진찍는 사람이 보였다.
알고보니 하트 스톤을 찍기 위한 것.
글로버 가든에는 세 개의 하트 스톤이 있는데
모두 발견하면 행운이 온다는 얘기가 있다.
이제 주차를 해둔 곳으로 다시 돌아가자.
계속 걸어다녔으니 이제는 전차를 타고 메가네바시 근처로 갔다.
주차를 해놨던 시민회관을 못찾아 잠깐 헤맸는데
오히려 그 덕에 골목 속의 예쁜 가게들 구경도 하게 되네.
주차장을 찾아낸 후 차를 찾아서 출발.
이제 오늘 1박을 보낼 숙소인 운젠(雲仙)의 후쿠다야(福田屋)로 가자.
나가사키 시내에서 운젠 온천지대까지는 1시간정도 거리.
그런데 가는 길이 은근히 차량 정체가 좀 있네.
일본도 황금연휴이니 운젠으로 놀러가는 사람들이 많은 걸까?
1시간 좀 넘어 운젠 시가지를 지나고 나니 교통은 원활해졌다.
다만 이제는 본격적인 산길의 시작.
상당한 꼬부랑 길이 운젠 산의 험준함을 느끼게 해준다.
운젠 국립공원은 1934일본 최초의 국립공원 중의 하나인 만큼
(세토 내해 국립공원, 기리시마 국립공원과 함께 선정되었다.)
서두르지 말고 경치를 감상하며 가는 것도 좋겠다.
한참 구불거리는 산길을 오르는 거 같더니
어느새 마을과 함께 운젠 지옥이 나타났다.
그리고는 드디어 1시간 반이 넘는 이동 끝에 후쿠다야에 도착.
모던 료칸이라는 컨셉답게 내부는 세련되고 깔끔하다.
웰컴 녹차와 우유 푸딩 |
방에다 짐을 푼 다음 예약해둔 식사시간까지는 1시간이 있으니
재빨리 온천에 가서 몸을 풀고 오자.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니 노곤노곤하고 좋구나.
이제 식사하러 가야지.
디저트까지 총 12가지 코스 -o- |
음식들은 특별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정갈하고 맛있는 편이었다.
식사 후에는 다시 온천. 이번에는 노천탕으로 가자.
산골이라 공기는 선선한데 물은 뜨끈하니 기분 좋구만.
온천욕을 한 후에는 방에서 맥주파티.
숙소의 매점에서 맥주와 안주를 이것저것 사와서 먹는데
이 사람들 놀러와서 그런지 술이 술을 부른다. -_-;
결국 매점이 문 닫는 11시까지 맥주를 계속 사왔다.
술 못먹는 나는 옆에서 녹차나 홀짝홀짝.
내일은 차로 히라도(平戸)까지 2시간 넘는 거리를 가야하는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운전을 맡을 형의 상태는 걱정된다. -_-;;;
자 이제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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