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Wollongong)이 최고의 포인트 중 하나라고 해서
이 날 오전 시간으로 예약을 해놨는데...
문제는 왜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냐.
그래도 혹시 날씨가 바뀔지 모르니 기차를 타고 가보자.
터라머라에서 센트럴까지 간 다음
다시 기차를 바꿔타고 울릉공까지 2시간.
그런데 당최 비는 그칠 기미가 없다.
그치긴 커녕 울릉공 부근에서는 아예 폭우가 내리고 있다.
할 수 없이 행글라이딩 업체에 연락해서
우리는 카이아마(Kiama)에 들렀다 오겠다고 하고
업체쪽에서는 날씨가 나아지면 알려주겠다고 했다.
울릉공에서 카이아마까지는 기차고 30여분 정도.
터라머라에서 출발한지는 3시간 만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 사이 날씨가 바뀌었다.
울릉공에선 빗발이 거셌지만 카이아마는 보슬비가 내리는 중.
카이아마에 온 이유는 블로우홀(Blow hole) 구경.
역에서 15분 걸어가면 나오는 바닷가 공원에 블로우홀이 있다.
보슬비 내리는 한적한 카이아마 거리 |
조용한 길을 걸어 도착한 공원.
거리는 한적하더니만 오히려 공원에 오니까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게다가 더 반가운 것은 날씨가 개기 시작했다는 점.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걸어 내려가던 중
촤악 소리와 함께 땅이 꺼진 곳에서 물보라가 치솟았다.
저기가 블로우홀이군.
바다의 파도는 그리 크지 않음에도
물이 밀려 들어올 때마다 물보라는 꽤 높이 튀었다.
몇분간 물보라가 튀어오르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블로우홀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주변 바닷가의 암석들은 주상절리로 되어있었다.
먼 옛날 언젠가는 이 주변에서도 화산활동이 있었나보다.
(현재 호주 본토 내에는 활화산이 없다.)
블로우홀로 파도가 들어오는 곳 |
블로우홀을 뒤로 하고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보자.
내 머리 위는 햇빛이 내리쬐는데
저 멀리는 먹구름이 시커멓게 몰려있는 모습이 재밌다.
잠깐, 저쪽은 울릉공 쪽인데... 젠장 OTZ
누가 바닷가 아니랄까봐 수십마리의 갈매기들이 떼지어 있다 |
산책로를 따라 얼마 걷고나니 바닷가 쪽에 특이한 곳이 보인다.
자연적인 암석 구덩이를 이용한 해수풀장이라니.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내는 수영복을 가져오지 않아 아깝다고 한다.
카이아마에 블로우홀만 있는줄 알았지 이런게 있는 줄 몰랐으니 뭐.
(그리고 따져보면 물놀이를 할 시간적 여유도 없긴 했다.)
몇몇 사람들이 물놀이 하는 광경을 잠시 보고는 발걸음을 다시 옮겼다.
우린 며칠 뒤에 본다이에 가서 물놀이 할 거니까.
어느새 12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오는데만 3시간 넘게 걸렸다보니 도착했을 때 이미 11시였으니 뭐.
울릉공까지 가서 식사하기엔 너무 배가 고플 거 같으니
그냥 근처에서 갈만한 식당을 찾아보자.
그런데 인터넷으로 몇몇 식당을 찾아봤지만
마땅히 이거다 싶은 곳이 별로 없다.
어짜피 별 정보도 없는데 그냥 공원 입구에 있는 가게로 가보자.
그렇게 우리가 결정한 곳은 카페 넵튠(Neptune).
이 카페의 식사 메뉴는 유기농 야채 샐러드와 쥬스, 그리고 햄버거.
바다의 신 넵튠이란 가게 이름과는 뭔가 안어울리지만 대충 넘어가자.
메뉴판이 너무 복잡해서 읽기가 쉽지 않았다 |
기대가 크지 않았던 것에 비해서 음식 맛은 괜찮네.
이제 다시 카이아마 역에서 기차를 타고 울릉공으로 가보자.
그 쪽 날씨는 이제 괜찮아졌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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