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4일 일요일

Jin과 Rage의 Sydney 여행기 - 20170105 (1) : Wollongong의 비를 피해 Kiama로

오늘은 드디어 행글라이딩 하러 가는 날.
울릉공(Wollongong)이 최고의 포인트 중 하나라고 해서
이 날 오전 시간으로 예약을 해놨는데...

문제는 왜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냐.
그래도 혹시 날씨가 바뀔지 모르니 기차를 타고 가보자.

터라머라에서 센트럴까지 간 다음
다시 기차를 바꿔타고 울릉공까지 2시간.
그런데 당최 비는 그칠 기미가 없다.
그치긴 커녕 울릉공 부근에서는 아예 폭우가 내리고 있다.
할 수 없이 행글라이딩 업체에 연락해서
우리는 카이아마(Kiama)에 들렀다 오겠다고 하고
업체쪽에서는 날씨가 나아지면 알려주겠다고 했다.

울릉공에서 카이아마까지는 기차고 30여분 정도.
터라머라에서 출발한지는 3시간 만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 사이 날씨가 바뀌었다.
울릉공에선 빗발이 거셌지만 카이아마는 보슬비가 내리는 중.

카이아마에 온 이유는 블로우홀(Blow hole) 구경.
역에서 15분 걸어가면 나오는 바닷가 공원에 블로우홀이 있다.


보슬비 내리는 한적한 카이아마 거리

조용한 길을 걸어 도착한 공원.
거리는 한적하더니만 오히려 공원에 오니까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게다가 더 반가운 것은 날씨가 개기 시작했다는 점.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걸어 내려가던 중
촤악 소리와 함께 땅이 꺼진 곳에서 물보라가 치솟았다.
저기가 블로우홀이군.



바다의 파도는 그리 크지 않음에도
물이 밀려 들어올 때마다 물보라는 꽤 높이 튀었다.



몇분간 물보라가 튀어오르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블로우홀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주변 바닷가의 암석들은 주상절리로 되어있었다.
먼 옛날 언젠가는 이 주변에서도 화산활동이 있었나보다.
(현재 호주 본토 내에는 활화산이 없다.)


블로우홀로 파도가 들어오는 곳

블로우홀을 뒤로 하고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보자.
내 머리 위는 햇빛이 내리쬐는데
저 멀리는 먹구름이 시커멓게 몰려있는 모습이 재밌다.
잠깐, 저쪽은 울릉공 쪽인데... 젠장 OTZ




누가 바닷가 아니랄까봐 수십마리의 갈매기들이 떼지어 있다

산책로를 따라 얼마 걷고나니 바닷가 쪽에 특이한 곳이 보인다.
자연적인 암석 구덩이를 이용한 해수풀장이라니.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내는 수영복을 가져오지 않아 아깝다고 한다.
카이아마에 블로우홀만 있는줄 알았지 이런게 있는 줄 몰랐으니 뭐.
(그리고 따져보면 물놀이를 할 시간적 여유도 없긴 했다.)





몇몇 사람들이 물놀이 하는 광경을 잠시 보고는 발걸음을 다시 옮겼다.
우린 며칠 뒤에 본다이에 가서 물놀이 할 거니까.

어느새 12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오는데만 3시간 넘게 걸렸다보니 도착했을 때 이미 11시였으니 뭐.
울릉공까지 가서 식사하기엔 너무 배가 고플 거 같으니
그냥 근처에서 갈만한 식당을 찾아보자.

그런데 인터넷으로 몇몇 식당을 찾아봤지만
마땅히 이거다 싶은 곳이 별로 없다.
어짜피 별 정보도 없는데 그냥 공원 입구에 있는 가게로 가보자.
그렇게 우리가 결정한 곳은 카페 넵튠(Neptune).



이 카페의 식사 메뉴는 유기농 야채 샐러드와 쥬스, 그리고 햄버거.
바다의 신 넵튠이란 가게 이름과는 뭔가 안어울리지만 대충 넘어가자.


메뉴판이 너무 복잡해서 읽기가 쉽지 않았다



기대가 크지 않았던 것에 비해서 음식 맛은 괜찮네.
이제 다시 카이아마 역에서 기차를 타고 울릉공으로 가보자.
그 쪽 날씨는 이제 괜찮아졌으려나?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