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15일 목요일

Jin과 Rage의 Sydney 여행기 - 20170105 (3) : 아내의 맥주 지도에 한 곳 추가. Lord Nelson Brewery Hotel

식사를 마쳤으니 다시 써큘라 키로 가볼까?
걸어서 가기엔 25분이나 가야하니
가까운 피어몬트(Pyrmont) 선착장으로 가서 페리를 타자.


피어몬트 선착장 가는 길에 있는 해양박물관의 야외 전시물인 듯한 선박

페리로 피어몬트에서 써큘라 키까지 가는 도중에는
밀슨스 포인트(Milsons Point)를 들렀다 가는데
밀슨스 포인트에는 루나 파크(Luna Park)라는 오래된 테마파크가 있다.
불꽃놀이 때 본 루나파크의 야경은 참 예뻤지만
낮에 만나는 루나파크의 모습은 그로테스크한 입구가 특징.



써큘라 키에 도착한 후 동생은 먼저 터라머라에 돌아가고
아내와 나는 락스(The Rocks) 쪽을 향해 걸었다.
오늘 저녁엔 아내와 맛있는 맥주를 먹으러 가야지.
목적지는 로드 넬슨 브루어리 호텔(Lord Nelson Brewery Hotel).


지나가다 만난 한 기념품점의 두꺼비 모양 지갑

급할 것 없으니 가는 길 중간에 있는 천문대를 들러볼까?
천문대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꽤나 훌륭하기에 아내에게 보여주고팠다.


천문대로 가는 길


천문대에 도착했을 때는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한적한 공원이 한층 운치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시각에 웨딩사진을 찍는 커플도 있군.
이들을 예쁜 구도에 담기 위해
사진사는 바닥에 눕기까지하는 열성을 보였다.


미안 아저씨. 내가 몰카 찍었어...

얼마간 잔디밭에 앉아 휴식과 경치 감상을 한 뒤
다시 일어나 원래 목적지로 향했다.
로드 넬슨 브루어리 호텔은 천문대에서 걸어서 5분.


도착!

아직은 초저녁이지만 호텔 1층의 펍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앉을 자리 하나 찾기도 힘드네.
가게를 계속 헤매다가 겨우 자리를 차지한 후 맥주를 주문했다.
(물론 아내 것. 내 거는 그냥 아이스티...OTZ)


자리에 못앉고 그냥 서서 마시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페일 에일, 썸머 에일, 비터 에일, 포터 등 에일 계통의 맥주들과
사과나 배로 만든 사이다(우리나라 음료 사이다 말고 과실주 cider) 등
다양한 술들이 있어 고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아내는 풍부한 시트러스 향이나 묵직한 바디감이 있는 종류를 선호하니
거기에 맞게 3가지를 한 잔씩 주문해 마셨다.
(메뉴판에 각 종류의 특징이 잘 적혀 있었다.)

다 마신 후 아내의 말 한마디.
"나 다음에 시드니 오면 이 호텔에서 꼭 묵을거야!"
다음에 오면 엄청 마시겠다는 각오로구나... -_-;;;
물론 그만큼 맛있기도 하니까 한 말.
내가 맛을 봐도 상당히 맛이 좋다는걸 알 수 있었다.

터라머라 역에서 이모 집까지 가는 버스 막차가 10시 너머에 있다.
그래서 9시 경에는 기차를 타러 가야했기에
맛있는 맥주를 끊고 나와야 했던 아내는 아쉬웠을 수도 있겠다.


터라머라 역 앞에서 마지막 버스를 기다리며

10시 조금 넘은 시각의 터라머라 역은 너무도 고요했다.
게다가 길은 가로등 하나 보기 힘들어 완전 깜깜.
그러다보니 우리가 어디쯤인지 가늠하기도 힘들다.
구글 맵 없었다면 어디서 내려야하는지 기사에게 물어봐야할 판.

내일은 피쉬마켓을 들렀다가 본다이(Bondi)에 가는 날.
과연 나는 첫 서핑 도전에서 일어설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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