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가기엔 25분이나 가야하니
가까운 피어몬트(Pyrmont) 선착장으로 가서 페리를 타자.
피어몬트 선착장 가는 길에 있는 해양박물관의 야외 전시물인 듯한 선박 |
페리로 피어몬트에서 써큘라 키까지 가는 도중에는
밀슨스 포인트(Milsons Point)를 들렀다 가는데
밀슨스 포인트에는 루나 파크(Luna Park)라는 오래된 테마파크가 있다.
불꽃놀이 때 본 루나파크의 야경은 참 예뻤지만
낮에 만나는 루나파크의 모습은 그로테스크한 입구가 특징.
써큘라 키에 도착한 후 동생은 먼저 터라머라에 돌아가고
아내와 나는 락스(The Rocks) 쪽을 향해 걸었다.
오늘 저녁엔 아내와 맛있는 맥주를 먹으러 가야지.
목적지는 로드 넬슨 브루어리 호텔(Lord Nelson Brewery Hotel).
지나가다 만난 한 기념품점의 두꺼비 모양 지갑 |
급할 것 없으니 가는 길 중간에 있는 천문대를 들러볼까?
천문대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꽤나 훌륭하기에 아내에게 보여주고팠다.
천문대로 가는 길 |
천문대에 도착했을 때는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한적한 공원이 한층 운치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시각에 웨딩사진을 찍는 커플도 있군.
이들을 예쁜 구도에 담기 위해
사진사는 바닥에 눕기까지하는 열성을 보였다.
미안 아저씨. 내가 몰카 찍었어... |
얼마간 잔디밭에 앉아 휴식과 경치 감상을 한 뒤
다시 일어나 원래 목적지로 향했다.
로드 넬슨 브루어리 호텔은 천문대에서 걸어서 5분.
도착! |
아직은 초저녁이지만 호텔 1층의 펍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앉을 자리 하나 찾기도 힘드네.
가게를 계속 헤매다가 겨우 자리를 차지한 후 맥주를 주문했다.
(물론 아내 것. 내 거는 그냥 아이스티...OTZ)
자리에 못앉고 그냥 서서 마시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
페일 에일, 썸머 에일, 비터 에일, 포터 등 에일 계통의 맥주들과
사과나 배로 만든 사이다(우리나라 음료 사이다 말고 과실주 cider) 등
다양한 술들이 있어 고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아내는 풍부한 시트러스 향이나 묵직한 바디감이 있는 종류를 선호하니
거기에 맞게 3가지를 한 잔씩 주문해 마셨다.
(메뉴판에 각 종류의 특징이 잘 적혀 있었다.)
다 마신 후 아내의 말 한마디.
"나 다음에 시드니 오면 이 호텔에서 꼭 묵을거야!"
다음에 오면 엄청 마시겠다는 각오로구나... -_-;;;
물론 그만큼 맛있기도 하니까 한 말.
내가 맛을 봐도 상당히 맛이 좋다는걸 알 수 있었다.
터라머라 역에서 이모 집까지 가는 버스 막차가 10시 너머에 있다.
그래서 9시 경에는 기차를 타러 가야했기에
맛있는 맥주를 끊고 나와야 했던 아내는 아쉬웠을 수도 있겠다.
터라머라 역 앞에서 마지막 버스를 기다리며 |
10시 조금 넘은 시각의 터라머라 역은 너무도 고요했다.
게다가 길은 가로등 하나 보기 힘들어 완전 깜깜.
그러다보니 우리가 어디쯤인지 가늠하기도 힘들다.
구글 맵 없었다면 어디서 내려야하는지 기사에게 물어봐야할 판.
내일은 피쉬마켓을 들렀다가 본다이(Bondi)에 가는 날.
과연 나는 첫 서핑 도전에서 일어설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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