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우리가 받은 답변은...
야속하게도 하늘이 도와주질 않는구나
카이아마 날씨가 점점 나아져서 울릉공도 괜찮아지길 기대했건만
울릉공의 날씨는 여전히 비가 엄청 내린단다.
결국 행글라이딩은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됐네.
다시 3시간의 기차여행으로 시드니에 돌아가야겠다.
가면서 울릉공을 지나칠 때 창 밖을 보니
행글라이딩 업체 직원 말대로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자다깨다하면서 3시간정도가 흐르고 센트럴에 도착했다.
원래는 저녁에 올 줄 알았는데 낮에 왔으니 시내 구경이나 더 해야지.
센트럴 역에서 가까운 패디스 마켓(Paddy's Markets)부터 들러보자.
패디스 마켓은 시드니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시장.
옛날에야 농산물 거래가 주였던 곳이겠지만
관광지화 된 지금은 대부분 잡화와 관광 기념품점들이 대부분.
특별히 살려는 게 없다보니 몇분만에 설렁설렁 구경이 끝났다.
그 다음엔 시드니 주요 교통편 중 하나인 모노레일을 타볼까?...
했는데 뭔가 이상하다. 정거장이 어디지?
분명히 내가 10년전에 패디스 마켓으로 모노레일 타고 왔는데...
그래서 급하게 검색을 해봤더니...
아뿔사, 모노레일은 2013년에 운행이 종료됐네.
그럼 그냥 패디스 마켓 길 건너에 있는 차이나 타운으로 가보자.
차이나 타운임을 알려주는 패루 |
몇몇 중국 음식점들 외에는 기념품 가게들이 대부분이라
여기도 뭔가 특별한 볼 거리는 없는 것 같다.
그러다 잠깐 들어간 한 기념품 점에서
그동안 잘 안찾아지던 캥거루 육포, 악어 육포 등을 발견했다.
사촌형 말로는 정작 호주 사람들은 안먹는다더니,
어지간히 큰 마트에서도 안보이던 것을 관광지 기념품점에서 만나는군.
딱히 어딜 구경가야할지 생각나는게 없다.
그냥 조금 이르지만(오후 4시반)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
메뉴는 저녁 식사로는 조금 안어울리지만 팬케익.
팬케익스 온 더 락스(Pancakes on the Rocks)라는 유명한 가게가 있다.
어떤 걸 먹을까 메뉴를 뒤져보는데
악마의 즐거움(Devil's Delight)이란 메뉴가 보인다.
얼마나 단 팬케익이기에 이름을 저렇게 붙였을까?
아내와 동생은 두려워했지만 내가 과감하게 선택.
오른쪽의 초콜릿 팬케익이 데빌스 딜라이트다 |
용감하게 시키긴 했지만 혹시나 미친듯 달면 어떡하지?
그런 두려운 마음을 갖고 한조각 입에 넣었는데...
뭐...달긴 달지만 예상보다는 먹을만한데?
악마, 실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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