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6일 월요일

Jin과 Rage의 Croatia & Slovenia 여행기 - 20130622 (2) : 여자라면 Rakia는 원샷이지

플리트비체 호수 (Plitvička Jezera / Plitvice Lakes) 국립공원.
4년전(2009년)에 여행 갈 곳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보게된 사진 한 장.
그리고 그 사진을 본 후에 바로 결심했었다. "여기는 반드시 가고 말테다!"

그 당시 만난지 얼마 안된 여자친구였던 지금의 아내와
(각자) 휴가를 어디로 가는지 얘기하다가
이 곳 얘기를 꺼내고 사진을 보여줬다.
(그리고 아내님은 스페인에 가고 난 방구석에 있었...)
그리고 둘다 같이 꿈만 꾸며 지내다가 마침내 오게 된 곳.
우리가 크로아티아를 여행 하기로 결심했던 것은
사실상 한 장의 플리트비체 사진 때문이었다.


[www.np-plitvicka-jezera.hr 펌] 플리트비체 사진 때문에 시작된 여행

각설하고,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는
바로 플리트비체를 구경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숙소 1층에 내려가니 우리를 픽업했던 집주인 총각(아마도?)이
다른 숙박객 커플에게 뭔가를 권하고 있었다.
그는 우리를 발견하더니 잔과 함께 투명한 액체를 권했다.
바로 발칸 반도에 널리 퍼져있는 전통 술 라키아(Rakia)였다.
(터키와 발칸반도의 또다른 전통 술 라키(Raki)와는 다른 거란다)
집주인 총각이 자기 집에서 직접 담근 거라면서
플리트비체를 가기 전에 한잔 마시고 가면 든든해서 힘들지 않을 거란다.

그러자 아내가 받아들고는 한국식으로 원샷!

권했던 주인집 총각과 옆에 있던 독일인(으로 추측되는) 커플 모두
눈이 동그래져서 "Wow!" 한다. ㅋㅋㅋ
아내가 술 맛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나보다. 맛있다고 칭찬.
신이 난 주인집 총각은 나한테도 권한다.
"미안 난 술을 못마셔"
그러자 주인집 총각이 아내한테 "그럼 이것도 마실래?"
아내가 맛있는 술을 거절할리가 있나. 또다시 곧바로 원샷!
그렇게 아내는 같이있었던 4명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했고
주인집 총각은 아내를 가리키며 독일인 커플에게
"And this is a woman!"라고 했다. ㅋㅋ
(아마도 독일인 커플은 술을 사양하고 있었던 것 같다.)

라키아는 과일 브랜디인데
이 집은 자두(plum)를 베이스로 만들었다고 했다.
마시지는 못하고 혀만 살짝 댄 수준이었지만
내가 느끼기에도 그 라키아의 향과 맛은 상당히 훌륭했다.
류블라냐에서의 맥주에 이어 라키아까지
아내에게는 발칸은 훌륭한 술이 풍부한 곳으로 기억되려나? -_-;

주인집 총각에게 플리트비체로 가는 길 설명을 듣고 걸음을 재촉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그저 평범한 시골 숲길이었다만...

플리트비체 공원은 총 3개의 입구가 있는데
공원 내에서 주는 지도에도 1, 2번 게이트만 표시되어있다.
우리가 버스에서 내렸던 곳이 2번 게이트 근처.
그런 만큼 1, 2번 게이트 쪽은 숙소도 많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물론 우리 숙소도 싸진 않았지만 1, 2번 게이트쪽이 더 비싸다)
게다가 많은 다른 여행기들도 1, 2번 게이트 위주.


티켓에 그려진 공원 지도. Ulaz Entrance 1, 2만 표시되어있다
가운데 있는 큰 호수의 오른쪽 편에 표시된 P3 바로 옆이 Entrance 3

그런데 알고보니 1, 2번 게이트와 숙소가 있는 마을까지의 거리보다
3번 게이트와 우리 숙소(가 있는 마을?)의 거리가 훨씬 짧다.
우리도 처음에 숙소 잡으면서 3번 게이트의 존재를 몰랐기에
좀 멀어도 구경 하면서 걸어가면 되지 않겠냐, 그렇게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훨씬 더 편하게 입장할 수 있는 곳이었던 거다. Lucky!
또, 호수를 가로지르는 배가 있는데
그 선착장중 하나가 3번 게이트 바로 앞.
(1, 2번은 선착장까지 꽤 걸어 들어와야만 한다)
거기다가 공원 내 유일한 휴식처이자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도 3번 게이트 바로 앞.
진짜 버스 정류장에서 먼 것 하나빼곤 모든게 더 좋았다.

금새 3번 게이트에 도착하여 입장권을 구매했다.
우리는 내일까지 여기에 머물 것이니 2일권을 구입했다.
(1일권이나 2일권으로 구입 가능하다)


매표소 직원이 마치 밀랍인형처럼 찍혔다

표를 구입했으니 우선 식사를 하도록 하자.
이동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보니 2시반이 되도록 점심을 못먹었다.
넓디넓은 공원이지만 음식물을 파는 곳은 이곳(3번게이트) 한 곳 뿐.
(다른 모든 식당들은 공원 밖으로 나가야만 한다)
햄버거를 사서 간단히 해결하였다.


파리가 많은건 어쩔 수 없으려나... -_-;

식사를 마치고는 바로 앞에 있는 선착장에서 배를 탔다.
공원내의 배와 버스는 입장권으로 무한반복 탑승 가능하다.





배는 플리트비체 공원의 가장 큰 호수인 코쟈크 호수
(Kozjak Jezero / Kozjak Lake)를 가로지른다.
걸어서 돌아갈 수도 있지만 공원 한바퀴 도는데 8시간이 넘는 규모이니
무리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게다가 이날은 이미 늦은 오후이고 우리는 다음날도 있을 거니깐.


맑은 옥색 빛 물 속의 송어떼

이렇게 쓰고 있으니 마치 우리가 아직 기대감에만 젖어 있는 것 같지만
사실 호수가 보이기 시작하자마자 우리는 옥색 물빛에 이미 감동해있었다.


물빛 만으로도 놀라웠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10분정도 배를 타고 가서 선착장에 내렸다.
이제 본격적으로 트랙킹 시작!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