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5일 금요일

Jin과 Rage의 Croatia & Slovenia 여행기 - 20130621 (1) : 틀어진 일정은 Sokol로 푼다

아침에 일어나 짐을 챙겨들고는 숙소를 나왔다.
오늘은 류블랴나로 돌아갔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로비니(Rovinj)로 향할 계획.
버스터미널로 가서 류블랴나행 표를 사고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터미널 앞에선 9인승 밴 택시 기사아저씨가
슬로베니아 여러 여행지까지 가는 가격을 적어놓고 있었다.
관광객들이 버스 터미널 직원인줄 알고 버스 시간 물어보면
거기에도 친절하게 답해주면서
슬쩍 류블랴나까지 택시 안타겠냐고 영업도 하네.
버스 비용만 내면 40분만에 가는데 왜 안타냐면서
미소지으며 애교섞인 투정도 부린다. 아저씨 귀엽...읭?
(나중에 알게 되는데, 밴에 꽉 채워 가기 때문에 버스비 만큼만 받는다.)

여하간 버스를 타고 류블랴나에 도착.


류블랴나 기차역 앞의 버스 터미널

이제 로비니행 버스 표를 사고 점심만 해결하면 되겠다....싶었는데.
로비니행 버스가 없어!!!
이게 어떻게 된거지? 분명히 버스시간표 확인한건데?
그래서 창구에 다시 물어보니...일주일에 하루만 다닌단다 OTZ
오!마이!갓!...

혹시나 기차는 있을까 싶어서 기차역으로 들어가 물어봤다.
로비니는 크로아티아니까 international ticket.
물어보니 로비니로 가는 기차도 없단다. OTZ

이대로 좌절할 수 없다. 인포 센터에도 가서 물어보자.
그리고 결국 인포에서 들은 대답도 로비니로 가는 교통편은 없다....
포레치(Porec)로 가는건 있으니 거기가서 로비니로 가보란다.
근데 포레치가 어딘데? -_-;
지도에서 찾아보려고 포레치 철자를 물어보니 모른단다....OTZ
(나중에 알게 되지만 포레치에서 로비니까지는 차로 한시간 거리)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아내가 영어로 수고했다.
입을 잘 안여는 남편이라....미안하다~~~~~)

결국 우리는 로비니를 갈 수가 없게 되었다.
아내가 여행 준비하면서 로비니 사진 보고 엄청 가보고 싶어했는데...
예약한 숙소에 전화를 걸어 취소하는 아내 표정

로비니 이후에 플리트비체로 향할 계획을 생각하면
류블랴나에서 더 머무는 것도 난감한 상황.
결국 우리는 자그레브(Zagreb)에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여행 마지막날에 자그레브로 돌아오지만 하루 더 지내지 뭐.

자그레브행 기차표를 사고
(왜 버스를 안타고 또 그 더운 기차를 탔을까 OTZ)
시간이 좀 남아 점심을 먹어야했다.
이런 때, 이래저래 치이느라 고생한 아내를 위한 식당이 있지.
가자 고스틸나 소콜(Gostilna Sokol)로 -_-/ (아내는 식사보다 맥주였다)
인포센터의 약간의 불친절함으로 스트레스 많이 받았던 아내가
'소콜' 가서 맥주 마실 생각하더니 바로 좋다고 웃는다.
(대작을 못해주는 남편이라.....미안하다~~~~)


아내는 큰 잔을 시켜 전날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배를 채웠으니 후식을 먹어야지. 프레셰렌 광장의 젤라또~



젤라또를 들고 프레셰렌 광장에서 이번엔 올드시티 반대편으로 걸어봤다.



올드시티쪽에 비해 상가들이 많고 (올드시티는 식당/카페가 훨씬 많다)
벽들에는 그래피티가 곳곳에 그려져있어 평범한 도시 느낌.
이 길을 걷다가 한 가게에 우리나라 컵라면등을 파는 가게가 보였다.
그때는 "헐 여기도 이런거 파는데가 있네?"하고 지나쳤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슬로베니아에 이민가신 분이 운영하는 가게인 듯 하다.
이 분 블로그에서 슬로베니아 이민/생활/여행 정보를 얻을 수도있다.

이제 기차를 타고 자그레브로 떠날 시간.
사실 이번 여행의 주는 크로아티아였던지라 곁다리처럼 생각했는데
류블랴나는 이름처럼 사랑스러웠고 고요한 블레드 호수도 너무나 좋았다.
(류블랴나의 어원에 사랑스럽다는 뜻이 있다고 한다.)
언젠가 다시 올게. 슬로베니아 안녕~
(아내가 '소콜'의 맥주를 마시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올 듯 -_-)


프레셰렌 광장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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