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보면 성 니콜라스 대성당
(Stolnica svetega Nikolaja / St. Nicholas' Cathedral)을 만날 수 있다.
이 성당은 두개의 청동문이 인상적인데
원래 나무문이었던 것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문때 (1996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금의 청동문으로 바꿨다고 한다.
성당 역사상 중요한 6명의 주교들. 그런데 뭔가 좀 괴기스럽다 -_-; |
정문의 가운데 맨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상이 요한 바오로 2세 |
길이 좁아서 성당 전체가 보이는 샷을 찍기는 무리 |
성당 내부로 들어가 구경을 해보았다.
경건한 분위기 속에 기도를 드리는 분들이 몇 분 보여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신경쓰여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데
한 할머님께서 인자한 미소와 함께 다가오시더니 뭐라뭐라 얘기를 하신다.
그런데 영어가 아닌지라 (아마도 슬로베니아 말인 듯)
전혀 알아 들을 수 없어 그냥 미소로 화답했다.
우리는 아마도 내가 사진기를 들고 있고 하니
사진은 찍지 말고 구경하라는 얘기였겠지...
라고 생각하고 눈으로만 구경했다.
(그 때 다른 관광객도 거의 없어서 눈치를 볼 상황도 못됐다.)
그런데...나중에 알아보니, 플래시만 안쓰면 사진 촬영은 자유 -_-;
이게 아쉬운게, 찾아보면 알겠지만 성당 내부가 참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과연 그 때 할머님이 우리한테 하시던 말은 뭐였을까...)
어쨋건 아름다운 성당을 눈으로만 담고 류블랴나 성으로 향했다.
류블랴나 성으로 가는 엘레베이터를 타러 가는 길에는
푸주한 다리(Mesarski most / Butcher's bridge)라는 이름의 다리가 있는데
아마도 시장 바로 옆이라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싶다.
현실은 우리나라 남산처럼 연인들이 자물쇠 걸어놓는 그런 평범한 다리.
푸주한 다리 한편에 있는 작품 '아담과 이브' |
엘레베이터를 타고 성으로 올라가보자.
류블랴나 성으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 |
그렇게 높지는 않아도, 올라오니 류블랴나 전경이 잘 보인다 |
류블랴나 성은 딱히 고풍스럽거나 한 면은 별로 없어 특별한 인상은 없다.
관광지라기보단 근린시설 같은 느낌이랄까?
우리가 갔을 때에도 공연 준비가 한창이었다.
성에서는 공연장 준비와 사운드 체크가 한창이었다 |
성 내에 있는 탑 꼭대기에 올라가 류블랴나 올드 시티를 둘러보자.
프레셰렌 광장과 삼중교 |
서쪽 강 건너편은 류블랴나 대학교와 도서관 등이 있다 |
의회 광장(Kongresni trg / Congress square)에 있는
즈베즈다(Zvezda / Star) 공원으로 향했다.
방사형의 공원에 쭉쭉 뻗은 나무들이 시원한 느낌이 좋아서
잠시 앉아 더위에 지친 몸을 쉬게 했다.
공원 잔디밭에는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
공원에서 바라본 류블랴나 성 공원과 류블랴나 대학 사이에서는 공연장이 준비되고 있었다 |
하루종일 이동하느라 피곤했던 우리는 숙소에 돌아가서 잠깐 쉬기로 했다.
저녁 느즈막히 다시 즈베즈다 공원으로 향했다.
공원 바로 옆에 디저트가 맛있다는
카페 즈베즈다(Kavarna Zvezda / Cafe Zvezda)를 들르기 위함이었다.
치즈 케익 한조각과 아내는 Lasko 맥주 한잔, 나는 아이스초코 한잔.
(아내) 여행오면 무조건 현지 맥주! |
카페 즈베즈다는 관광책자등을 통해 많이 알려져서 항상 번잡하다.
그리고 날씨만 괜찮다면 실내보다는 야외 좌석이 훨씬 운치있다.
아내는 브랜드 맥주였고, 내 음료는 그냥그냥. 그래도 치즈케익은 맛나네.
한동안 카페에서 노닥거리고 놀다가 내일을 위해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마침 아까 준비가 한창이던 공연장에서 클래식 연주회를 시작했다.
공연 관람의 행운 :) |
이런건 그냥 지나치면 안되지.
우리도 인파들 속에서 멈춰서서 구경을 했다.
방송용인지 방송 장비들도 여럿 보이네.
계속 서서 끝까지 듣고있기엔 피곤하고해서
두 곡 정도만 듣고는 소리를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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