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1일 목요일

Jin과 Rage의 Croatia & Slovenia 여행기 - 20130620 (2) : 사공 총각, 노 좀 잘 저어봐

블레드(Bled)는 도시의 이름이다만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은 블레드 호수를 보기 위해 온다.
블레드 호수는 티토 전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의 여름 별장이 있었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고 있는 곳.


파노라마 레스토랑에서 찍은 파노라마

호수 한바퀴를 걸으면 2~3시간 정도 걸리므로
트랙킹이나 자전거(대여점이 있다)로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파노라마 레스토랑 앞에서 출발하는 관광 기차도 있다)

우선 점심부터 먹자.
우리가 여행오기 직전에 여기 왔다가신 분 한테서
파노라마 레스토랑(Restavracija Panorama / Panorama Restaurant)의
스테이크가 맛있다는 얘길 들었었다.
들어가서 주문을 하는데 스테이크 가격이 만만치 않네.
그래도 기왕 기분 내는거 라자냐 하나와, T-bone 스테이크 하나.


크고 아름다운 T-bone 스테이크

그런데 음식이 나오고 보니 이건 뭐...싸네! 스테이크 크기가 상당하다.
(곁들여 나온 감자도 양이 ㅎㄷㄷ)
양만 많은 것도 아니고 맛도 좋다.
미디엄레어 시켰는데 딱 좋게 구워져 나왔다.
감자나 야채도 잘 요리되었고.
딱 하나 아쉬운 점은 라자냐와 스테이크 모두 좀 짰다.
하지만 서구권 음식은 사실 느끼한 거 아니면 짠건 잘 알고 있으니 뭐.
(그래봤자 국물때문에 우리나라 음식의 나트륨 함량이 더 많겠지 -_-)

양이 상당히 많아서 결국 우리는 다 먹지도 못하고 나와야했다.
맛있는 음식을 남기는게 미안해서 눈치를 보는데
마침 옆 테이블의 백인들이 훨씬 더 많이 남기고 가기에
미안한 마음은 거둬들일 수 있었다. ㅋㅋ
(그 테이블 사람들은 둘이서 3인분 시켜놓고 1.5인분 정도 남기고 간 수준)

호수 안에는 블레드 섬이 있는데 이 섬은 슬로베니아의 유일한 섬이다.
(슬로베니아는 이스트라 반도에 아주 약간의 지역만 바다와 접하고 있다)
사공이 노 젓는 배를 타고 섬으로 갈 수 있는데
(호수 전체가 환경 보호 구역이라서 모터달린 배는 금지되어있다)
정해진 출발 시각이 없고 손님이 충분히 차길 기다렸다가 간다고 한다.


다른 손님이 아무도 없...

우리가 나루터에 갔을 때는 다른 손님은 전무한 상황.
무작정 기다리긴 심심하니 호숫가 근처를 산책하기로 했다.


맑고 투명한 호수 물


우리나라 백조는 겨울 철새인데...여긴 여름에 있네 -_-a

잠시 산책하다가 다시 나루터로 돌아가서
배삯을 내고 그냥 배 안에서 기다렸다.
다행히 잠시 기다리니 다른 손님들이 많이 와서 배가 출발했다.
보아하니 신혼부부와 하객들(아마도 가족들?)이 단체로 온 듯하다.


보다시피 우리가 탄 배가 제일 먼저 출발했었다. 그런데...

나루터에서 섬까지는 대략 30~40분 정도 걸렸다.
왜 30~40분이냐고 그러냐면 우리 뒤에 출발한 배들은 30분 만에 갔고
우리가 탄 배만 40분 넘게 걸렸기 때문이다 -_-;


나중에 출발한 배는 이미 섬 근처에 점으로 보일 정도...

하필 우리가 탄 배의 사공이 세 명의 사공들 중 제일 힘이 딸리나 보다. -_-
이봐 사공 총각 운동 좀 더 하셔야겠으...


어쨋건 블레드 섬에 거의 다 왔다

블레드 섬은 성모마리아 승천 성당(Cerkev Marijinega Vnebovzetja /
Pilgrimage Church of the Mary's Assumption)만 있는 조그만 섬이다.
참고로 이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은
신랑이 신부를 안아 들고
성당으로 향한 99개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한단다.
우리와 같이 배타고 들어온 신혼부부는 했을까?
(10분넘게 늦게 도착해서 알 수가 없었다)


이 계단이 아니고 섬의 반대편에 있는 계단이다

우리가 탄 호수 동쪽 나루터 말고 서쪽 편에 있는 나루터에서 배를 타면
99계단이 있는 성당 정문쪽에 내리고 배를 타고 가는 시간도 더 짧다.

어쨋거나 성당으로 가보자.
성당 안에서 꼭대기에 있는 종을 칠 수가 있는데
이 종을 3번 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얘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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