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은 블레드 호수를 보기 위해 온다.
블레드 호수는 티토 전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의 여름 별장이 있었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고 있는 곳.
파노라마 레스토랑에서 찍은 파노라마 |
호수 한바퀴를 걸으면 2~3시간 정도 걸리므로
트랙킹이나 자전거(대여점이 있다)로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파노라마 레스토랑 앞에서 출발하는 관광 기차도 있다)
우선 점심부터 먹자.
우리가 여행오기 직전에 여기 왔다가신 분 한테서
파노라마 레스토랑(Restavracija Panorama / Panorama Restaurant)의
스테이크가 맛있다는 얘길 들었었다.
들어가서 주문을 하는데 스테이크 가격이 만만치 않네.
그래도 기왕 기분 내는거 라자냐 하나와, T-bone 스테이크 하나.
크고 아름다운 T-bone 스테이크 |
그런데 음식이 나오고 보니 이건 뭐...싸네! 스테이크 크기가 상당하다.
(곁들여 나온 감자도 양이 ㅎㄷㄷ)
양만 많은 것도 아니고 맛도 좋다.
미디엄레어 시켰는데 딱 좋게 구워져 나왔다.
감자나 야채도 잘 요리되었고.
딱 하나 아쉬운 점은 라자냐와 스테이크 모두 좀 짰다.
하지만 서구권 음식은 사실 느끼한 거 아니면 짠건 잘 알고 있으니 뭐.
(그래봤자 국물때문에 우리나라 음식의 나트륨 함량이 더 많겠지 -_-)
양이 상당히 많아서 결국 우리는 다 먹지도 못하고 나와야했다.
맛있는 음식을 남기는게 미안해서 눈치를 보는데
마침 옆 테이블의 백인들이 훨씬 더 많이 남기고 가기에
미안한 마음은 거둬들일 수 있었다. ㅋㅋ
(그 테이블 사람들은 둘이서 3인분 시켜놓고 1.5인분 정도 남기고 간 수준)
호수 안에는 블레드 섬이 있는데 이 섬은 슬로베니아의 유일한 섬이다.
(슬로베니아는 이스트라 반도에 아주 약간의 지역만 바다와 접하고 있다)
사공이 노 젓는 배를 타고 섬으로 갈 수 있는데
(호수 전체가 환경 보호 구역이라서 모터달린 배는 금지되어있다)
정해진 출발 시각이 없고 손님이 충분히 차길 기다렸다가 간다고 한다.
다른 손님이 아무도 없... |
우리가 나루터에 갔을 때는 다른 손님은 전무한 상황.
무작정 기다리긴 심심하니 호숫가 근처를 산책하기로 했다.
맑고 투명한 호수 물 |
우리나라 백조는 겨울 철새인데...여긴 여름에 있네 -_-a |
잠시 산책하다가 다시 나루터로 돌아가서
배삯을 내고 그냥 배 안에서 기다렸다.
다행히 잠시 기다리니 다른 손님들이 많이 와서 배가 출발했다.
보아하니 신혼부부와 하객들(아마도 가족들?)이 단체로 온 듯하다.
보다시피 우리가 탄 배가 제일 먼저 출발했었다. 그런데... |
나루터에서 섬까지는 대략 30~40분 정도 걸렸다.
왜 30~40분이냐고 그러냐면 우리 뒤에 출발한 배들은 30분 만에 갔고
우리가 탄 배만 40분 넘게 걸렸기 때문이다 -_-;
나중에 출발한 배는 이미 섬 근처에 점으로 보일 정도... |
하필 우리가 탄 배의 사공이 세 명의 사공들 중 제일 힘이 딸리나 보다. -_-
이봐 사공 총각 운동 좀 더 하셔야겠으...
어쨋건 블레드 섬에 거의 다 왔다 |
블레드 섬은 성모마리아 승천 성당(Cerkev Marijinega Vnebovzetja /
Pilgrimage Church of the Mary's Assumption)만 있는 조그만 섬이다.
참고로 이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은
신랑이 신부를 안아 들고
성당으로 향한 99개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한단다.
우리와 같이 배타고 들어온 신혼부부는 했을까?
(10분넘게 늦게 도착해서 알 수가 없었다)
이 계단이 아니고 섬의 반대편에 있는 계단이다 |
우리가 탄 호수 동쪽 나루터 말고 서쪽 편에 있는 나루터에서 배를 타면
99계단이 있는 성당 정문쪽에 내리고 배를 타고 가는 시간도 더 짧다.
어쨋거나 성당으로 가보자.
성당 안에서 꼭대기에 있는 종을 칠 수가 있는데
이 종을 3번 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얘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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