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우붓. 다음에 발리를 오게 되면 다시 들를게.
이제 우리가 가는 곳은 울루와뚜 사원(Pura Luhur Uluwatu).
라낭에게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보니 한시간 반 정도면 될거라고 한다.
풍경을 보다가 졸다가 하면서 계속 가는데...
한시간 반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도착할 기미가 안보인다.
남쪽으로 내려가다보니 덴파사르(Denpasar) 시내를 지나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첫날 도착해서 겪었던 교통체증을 또다시 겪게 된 것이다.
결국 울루와뚜에 도착하기까지는 2시간 반이 걸렸다.
라낭 말로는 주중 매일 아침저녁으로 그렇단다
(그리고 아까 한시간 반 걸린다고 답해 놓고는
나중에 혼자서 '아 마따 길 막히는거 깜박했네' 생각만 하고
우리가 자고 있어서 말도 못하고 끙끙댔다나...ㅋㅋ)
응우라라이 공항을 지나 울루와뚜로 가는 길에는 공사중인 건물이 많았다.
라낭 말로는 다음해(2013년)에 있을 APEC 정상회담 준비때문이란다.
여하간 두시간 반 동안 달려 울루와뚜 사원에 도착했다.
울루와뚜의 '울루'는 땅끝, 그리고 '와뚜'는 바위를 뜻한다고 한다.
공식 명칭에 있는 Luhur는 고귀하다는 뜻.
그래서 Pura Luhur Uluwatu는 고귀한 절벽의 사원이란 말이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사원이 절벽 끄트머리 위에 있는 사원이다.)
사원에 발을 들이기 위해 입장권을 사고 사롱을 빌리면서 보니
여러 언어로 쓰여진 안내판 하나가 눈에 띈다.
맨 밑에 한글도 있다 |
바로 악명 높은 울루와뚜 사원 원숭이 주의 안내문 -_-;
이곳 울루와뚜 사원에도 원숭이들이 많이 있는데
문제는 우붓 원숭이 숲의 원숭이들과는 다르게
선글라스, 귀걸이, 모자 등을 강탈해가는 걸로 유명하다. -_-;;;
그리고 돈 받고 이를 되찾아주는 현지인과
나름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곳.;;;
울루와뚜 사원 갈때는 귀중품과 장신구는 전부 차에 두고 갑시다.
우리는 사원쪽으로 향했고
라낭은 께짝댄스(Kecak dance) 공연 표를 구하러 갔다.
께짝댄스는 발리 전통 춤으로 남자들의 군무와 함께
'께짝께짝' 소리치는 것이 특징.
께짝은 원숭이가 내는 소리를 따라한 것이라고 한다.
저~기 절벽 끝에 사원이 보인다 |
많은 사람들이 석양을 보기 위해 찾아왔다 |
울루와뚜 사원이 있는 절벽은 서쪽이 바다라서 석양을 바라보기 좋다.
사실 우린 그런건 생각도 안하고 일정을 잡았지만 럭키~
표를 구하러 갔던 라낭이 돌아온다. 그런데....
마침 이날따라 자카르타에서 온 단체손님 200명이 표를 싹쓸이했단다.
어쩐지 주차장에 버스가 많더라 ㅠㅠ
결국 께짝댄스는 망원렌즈로 구경한게 전부.
멀리서도 께짝께짝 하는 소리는 잘 들리긴 하더라 -_-
께짝댄스 공연을 망원으로 최대한 당겨 찍은 사진 |
실제로는 이만큼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찍었다 |
아쉽지만 울루와뚜 사원 주변을 둘러보고 떠날 수 밖에...
이곳 절벽은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을 본 사람들에겐
상당히 눈에 익은 경치일지도 모르겠다.
사진이 밝게 나와서 그렇지, 이거 찍을땐 해는 거의 넘어간 뒤였다 |
해가 지고 어두워진 후에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짐바란(Jimbaran) 해변가로 향했다.
짐바란 해변에는 백사장에 테이블들을 두고
해산물 요리를 파는 가게들이 여럿 모여있다.
바닷가에서 식사를 한다는게 나름 분위기 있긴 하지.
나름 분위기는 참 낭만적이었다만... |
그러나...이전에 낀따마니 얘기할 때 밥맛이 딱 두번 별로라고 했었지.
그 두번째가 여기였다. -_-;
전반적으로 간이 짜게 되서 배는 고팠는데 많이 먹을 수가 없었다.
낀따마니와 함께 맛과 분위기를 트레이드한 장소인 거 같다.
(다른 식당은 괜찮았으려나?)
식사도 마쳤으니 이제 숙소로 갈 차례.
발리에서 우리가 마지막으로 지낼 숙소 세인트 레지스(St. Regis)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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