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우리를 데리고 다닐 가이드 라낭을 만나러 로비로 갔...엉?
라낭이 안오고 원래 예약했었던 다르마완씨가 나오셨네.
다르마완씨는 한국어가 유창해서 의사소통은 훨씬 편하겠군.
그래도 나름 며칠간 친해졌던 라낭을 못보니 좀 아쉽긴 했다.
오늘은 누사두아(Nusa Dua) 해변에서 해상 액티비티로 시작했다.
가는 길에 다르마완씨가 왜 그동안 라낭이 대신 나왔는지 설명을 해줬다.
발리는 신들의 섬이라 불리는 만큼 종교 관련 행사가 많은데
자신의 집안에 행사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라낭을 보내야만 했다고 한다.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 우리야 라낭과 잘 지냈으니 no matter.
하지만 만약 우리가 영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웠다면 좀 난감했을 듯하다.
미리 사정을 알려주셨으면 좋았을텐데...그런 점은 좀 아쉬웠다.
차로 20분 정도 이동해 바닷가에 도착했다.
다르마완씨가 안내하는 곳으로 가서 앉으니 액티비티 메뉴를 보여준다.
여러가지 옵션들 중에 3가지를 골라서 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씨 워킹(Sea Walking), 스쿠버다이빙, 패러세일링를 선택했다.
(그 외에 바나나보트, 플라잉보트, 스노클링 등등...)
우선 씨 워킹부터.
잠수복에 물고기 밥으로 줄 빵을 넣고, 커다란 헬멧을 쓰고는 입수~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누사두아 바다 속은 그다지 환상적이지 않았다 -_-;
예쁜 바다를 보려면 동부 아메드(Amed)나 북부 멘장안(Menjangan)
아니면 아예 배타고 롬복(Lombok) 섬으로 가는게 좋다고
다 끝난 뒤에야 다르마완씨가 얘기하시네 -_-;
그래도 나는 이런 경험이 처음인지라
빵 부스러기 먹으러 달려드는 물고기들을 보는게 마냥 재밌고 신기했다.
씨 워킹이 끝나고 다음 순서는 스쿠버 다이빙.
뭍에서 산소통 호흡하는 방법과 간단한 수신호 등을 교육받은 뒤
배를 타고 해안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다.
스쿠버다이빙 전에 산소통 호흡법 배우는 중 |
난생 처음 하게되는 스쿠버다이빙이라 솔직히 꽤 긴장했다.
우선 나부터 먼저 바다에 입수하고 물속에서 호흡하는 걸 연습하라는데
음...뭔가 물밖에서 할 때보다 숨이 잘 들여 쉬어지지가 않네;;;
물 밖에서 '스~~~읍' 하고 들여 쉬었다면
물 속에 들어가니 '습'하고 끝나는 느낌
어 이래도 되는 건가;;; 문제 없는 건가;;;
어느새 아내도 물속으로 들어와서
가이드가 우리를 데리고 바다 속으로 향했다.
되겠지, 괜찮겠지...그리고 처음 물에 들어왔을 때 보단
그래도 숨쉬는게 되는 거 같아서 그대로 따라 들어갔다.
그러나 얼마 지나서 입 속에 고인 침을 삼키면서 부터 다시
뭔가 턱 막힌 것처럼 숨이 짧아지며 바짝 긴장되었다.
그리곤 바로 가이드한테 안되겠다 올라가자고 수신호 ;;;;;
결국 그렇게 바다 속에 내려간지 몇 분 되지도 않아 올라 와야만 했다.
다시 수면 위로 올라갈 때까지 정말 솔직히 무서웠다. ㅠㅠ
나때문에 놀라고 구경도 못하게 된 아내에게도 미안할 뿐.
들어갈 때 그런 생각이 들긴 했다만
내가 뭔가 질식에 대한 공포증이 있는 걸까?
어쨋 건 놀란 마음 진정시키고 패러세일링 차례.
다르마완씨가 우리의 똑딱이 카메라로 찍어준 사진 |
앞서의 일 때문에 아내가 걱정은 했으나 패러세일링은 무난하게 끝냈다.
다만 지시하는대로 한다고 했는데도 낙하산 조정을 충분히 하지 못해
바다 위에 착륙한건 안자랑 -ㅅ-;
(이전에 패러글라이딩을 했던 아내는 무사히 육지에 착륙. -ㅅ-;;;)
세 가지라고 해도 시간이 금새 지나갔다.
이제 점심 먹으러 가야지.
점심은 다르마완씨한테 현지 음식쪽으로 추천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소개받은 식당은 Ketupat Villa의 레스토랑.
Ketupat Villa의 메인 풀 옆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
전반적으로 조금 짰지만 스프는 맛있네 |
처음에는 왠 레스토랑 가운데에 풀이 이렇게 있나 싶었다.
그래서 나중에 궁금해서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숙박도 되는 곳이군.
식사 잘 마치고 그 다음에는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마사지 받는걸 좋아하는 아내가 발리에 온 김에 실컷 받을 수 있게.
이때 간 마사지 샵이 발리에서 들렀던 세 곳 중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곳이었으나 기록을 안해놔서 어딘지 기억은 안나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