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13일 금요일

Jin과 Rage의 九州 북서부 여행기 - 20170430 (2) : 맛있다! 長崎 ちゃんぽん

데지마(出島)로 가던 중 차이나타운 입구가 보였다.


나가사키 차이나타운의 패루

지나가는 길이니 잠깐 둘러보는데
역시나 여러 중국 음식점들이 하나같이 나가사키 짬뽕을 팔고 있다.
와중에 유명한 식당인 고잔로(江山樓)는 사람들이 줄을 섰네.
점심으로 짬뽕 먹으려고 했는데 각오를 해야겠군.

다시 데지마로 향하자.
데지마는 무려 1636년에 만들어진 인공섬.
17세기부터 쇄국정책을 시행한 에도 막부가
(이전부터 하고 있던) 서양과 무역은 지속하되
포르투갈인들 무역상들이 본토에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그들이 거주할 섬을 만든 것이다.
다만 몇년 지나지 않아 천주교 포교를 문제삼아서
포르투갈인들은 몰아내고 그 자리를 네덜란드인들이 대신하게 되었다.
(네덜란드인들은 장사에 집중하느라 포교따위는 안 했다고 한다.;;;)
지금은 항만공사로 인해 주변이 매립되면서 섬이 아니게 되었지만
복원공사를 통해 기존 데지마 테두리를 따라서 해자가 파여있다.
(일본의 2차 세계대전 패전 후에 네덜란드가
배상금 대신 요구한 것이 데지마 복원이었다고 한다.)



도착해서 보니 입장료를 받고 있다.
어쨋건 유적지니 그럴 법도 하지만 옛것 그대로인 것도 아니고
복원한지 불과 20년도 안된 (심지어 해자는 10년도 안되었다.) 곳에
굳이 입장료를 내가면서 구경해야할 지는 모르겠다.
울타리가 낮으니 적당히 곁눈질로 보고 돌아가자.

이제 점심으로 우리도 나가사키 짬뽕(ちゃんぽん)을 먹으러 가자.
우리가 갈 곳은 최초의 나가사키 짬뽕을 만든 가게인 시카이로(四海樓).
시카이로는 차이나타운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데지마에서는 걸어서 15분 거리.

5월치고는 꽤 더운 햇볓속에서 10여분을 걸어
지도상의 시카이로 위치 근처에 도착했다.
그런데 당췌 주변에 시카이로 간판은 보이질 않는다.
구글 지도가 잘못됐나?
양쪽에 큰 건물 두개 말곤 아무 것도 안보이는데...잠깐 설마


그 큰 건물중 하나가 통채로 시카이로 건물이었다. -_-;

앞서 봤던 차이나타운의 가게들 규모로 생각한게 오산.
원조는 역시 남다른지 5층짜리 건물 하나가 통채로 시카이로였다.
가난한 중국인 이주 동포들을 위해 개발한 저렴한 메뉴가
주인장을 거부로 만들어준 아이러니같은 상황이 재밌다.
심지어 1층은 기념품과 음식재료 판매점.
우선 계단을 올라가보자.


두둥!

으헉. 계단을 올라 만난 것은 5층 레스토랑 만석이라서
1시간은 대기해야 먹을 수 있다는 안내판이었다.
이런 젠장 다시 차이나타운에 있는 고잔로에 가야하나?
우선 대기라도 걸어놓을 수 있는지 가보자.
엘레베이터를 타면서 보니 3, 4층은 연회석이고
일반 레스토랑은 5층 뿐이었다.
그리고 5층에 도착해서 문이 열리는 순간...헬게이트가 열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바글대며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아이고... OTZ

우선 대기명단을 살펴보자.
대기명단 종이 한 페이지에 대충 30팀 정도 적도록 되어있는데
이미 한 페이지가 다 차서 뒷페이지에 적어야하는 상황.
포기를 해야하나 싶기도 했지만...그래 1시간정도 딴데 갔다오자.

우리 이름을 올려두고 1층으로 내려왔다.
시카이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오우라 성당(大浦天主堂)이 있으니 그곳부터 가볼까?
나가사키는 일본 최서단이어서
과거 서양과의 무역은 항상 나가사키를 통해서 이뤄졌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기독교도 가장 먼저 받아들인 곳이고
현재도 일본에서 기독교인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물론 일본에 종교인 자체가 미미해서 얼마 되진 않는다.)
오우라 성당은 일본의 쇄국정책이 끝난 1853년에 지어지기 시작해서
일본의 가장 오래된 성당이자 일본 국보중 유일한 서양식 건물.



이런...국보라 그런지 성당도 입장료를 내야하네. -_-;;;
아내와 둘이서였으면 모를까 같이 온 일행도 있는데다가
이쪽은 성당 구경에 크게 관심이 없는 듯 하다.
결국 멀찌감치서 전면만 보고 패스.

시카이로에서 오우라 천주당을 지나 글로버 가든까지
나가사키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대부분 들르는 지역이다보니
이곳 주변에는 기념품점과 과자점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이 가게들은 모두 공통점들이 있는데
과자점들은 하나같이 카스테라를 팔고 있고
기념품점들은 하나같이 폿펜(ポッペン)을 팔고 있다.


나가사키 유리공예품 하면 역시 폿펜

폿펜은 기다란 주둥이에 입을 대고 살짝 바람을 불어넣으면
아래쪽 얇은 유리바닥이 볼록해지면서 뽁!
다시 입을 떼면 압력이 떨어져서 원복되면서 뽁!
그렇게 뽁뽁뽁 소리 내면서 갖고 노는 일종의 장난감.
초등학교 다닐 때 아버지가 나가사키 출장 갔다가 사오셨는데
동생은 애지중지하다가 정작 본인이 깨트린 슬픈 추억이 있다..
그리고 이걸 사진찍어서 보내주는 난 참 좋은 오ㅃ......

글로버 가든 입구까지 가고 보니
이제 다시 시카이로로 내려가면 얼추 1시간이 되겠다.
다시 시카이로에 가서 5층에 올라가니 여전히 아수라장.
그래도 다행인 것은 대기명단은 많이 줄어있다.

얼마 지나지않아 우리 자리가 났다.
그것도 무려 몇자리 되지 않는 창가자리!



메뉴는 당연히 나가사키 짬뽕.
짬뽕 외에도 볶음 국수랑 군만두도 곁들이자.
그리고 나를 제외한 세 명은 나마비루(生ビール) 한 잔씩.


이 일행들의 음주 여행은 이제 시작일 뿐이니...

나가사키 짬뽕

본고장 나가사키 짬뽕은 한국에서 먹던 것 보다는 느끼하다던데
나야 느끼한 거 상관없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어떠려나 하는 일말의 걱정과 함께 한입.
......
느끼는 무슨 느끼. 진짜 맛있네!!!
나만이 아니라 4명 다같이 맛있어서 후루룩후루룩.
돈코츠와 치킨스톡이 섞인 육수에 잔뜩 들어간 해물 덕인지
보이는 기름기에 비해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매력적이었다.
살짝 곁들이듯 있는 칼칼함과 쫄깃한 면까지 있으니
이거 완전 해장용으론 딱인데? (하지만 난 술을 못먹지...)
같이 시킨 볶음 국수도 맛있었지만
원조 나가사키 짬뽕의 인상이 워낙에나 강렬하다.

폭풍흡입으로 식사를 끝낸 후,
이제 아까 근처까지 갔다 다시 돌아온
글로버 가든을 구경하기 위해 올라가보자.

@ 짬뽕은 중국어가 아닌 일본어
@ 한국의 짬뽕도 유래는 나가사키 짬뽕이라는 사실

2017년 9월 26일 화요일

Jin과 Rage의 九州 북서부 여행기 - 20170430 (1) : 眼鏡橋 아래의 하트 스톤

아침 7시반 에어서울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인천공항행 첫버스를 탔다.
새벽 일찍 공항행 버스를 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
심지어 한남동을 지날 무렵에는 만석이 되서 더 타지도 못했다.

공항에 도착한 후 형네 커플과 만난 뒤
아내는 예약했던 유심칩을 받으러 가고
나는 발권 카운터에 줄을 섰다.
나가사키가 흔하게 가는 곳은 아니라 한적할 줄 알았는데
발권 카운터 줄도 적잖이 길다.
보안검색도 만만찮게 사람 많겠군. 역시 황금 연휴다.

출국 심사를 끝낸 후에는 면세점 구매품 찾기.
공항을 찾은 사람이 많으니 여기도 대기줄이 길다.
비행기 타기 전까지 정말 커피 한 잔 마실 여유나 겨우 있겠다.
(그래도 결국 아침식사로 후다닥 국수 한그릇은 먹을 수 있었다.)

한시간 반 비행 후 나가사키에 도착했다.
국제선이라고는 딱 2개 노선(인천, 상하이)밖에 없는 작은 공항인지라
입국 수속하고 나오기까지는 금방이었다.
이제 렌터카를 찾으러 가야지.
예약했던 Times Car 렌터카 부스로 가서 물어보니
공항밖 대기장소에서 기다리면 픽업하러 온다고 한다.


손으로 그린 약도 하나 뿐이라 사진으로 찍어가란다

4월 마지막 날이지만 제주보다 남쪽이라 그런지
공항 밖으로 나오니 햇살이 꽤나 뜨겁다.
잠시 기다린 다음 픽업온 차량에 타니 다리를 건넌다.
나가사키 공항도 간사이 공항처럼 인공섬 위의 공항이기 때문.
렌터카 사무실에 도착해서 예약한 차를 찾은 후 이제 출발.
운전은 우선 형이 먼저 하기로 했다.
아, 사무실에 공짜 프링글스 칩이 있으니 두개 집어가야지. :)

렌터카 내의 네비게이션은 다행히 한국어 안내가 나왔다.
다만 차가 움직이면 곧바로 입력할 수 없게 되었다.
원리원칙에 철저한 일본 답다고 할까?
한국에서처럼 생각하고 이미 차로 출발을 한 데다가
와중에 고속도로로 진입한 지라 차를 세우기도 난감한 상황이니
우선 나가사키 시내까지는 구글맵을 이용해야겠다.

톨게이트에서 티켓 뽑는 방법을 몰라 잠시 헤맸던 것을 제외하고는
별 탈 없이 40여분간 달려 나가사키 시내에 진입했다.
한국에서 미리 찾아온 관광 안내 지도에는
시내 곳곳의 주차장들의 위치도 나와있다.
일본은 관광지도 무료 주차가 가능한 곳이 드물기 때문에
어짜피 유료 주차를 해야할거면 관공서가 싸지 않을까? 싶어서
나가사키 시민회관 주차장을 찾아갔다.
주차장을 시민회관으로 정한 이유는
우리의 첫 목적지에서 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의 첫 목적지는 메가네바시(眼鏡橋), 우리 말로 안경 다리.
1634년에 만들어진 일본 최초의 아치형 돌다리이다.
이름이 안경 다리인 이유는 물에비친 반영때문에
다리가 마치 안경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반영이 선명하게 나오진 않았지만 안경 모양은 나왔다.

날이 더우니 다리 옆 노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자.
나가사키 유명 관광지 곳곳에서 파는
치린치린(チリンチリン) 아이스크림은
싸면서도(150엔) 예쁜 장미꽃 모양과 부드러운 맛이 훌륭하다.
50년 넘는 역사(1960년)가 괜한 것이 아니다.


훌륭한 가성비의 치린치린 아이스

400년이 다 되어간다고 해도 돌다리 만으로는 유명해지기 힘들다.
이 곳의 또다른 매력 포인트로 찾아가보자.
이를 위해서는 다리 아래편으로 내려가야한다.


메가네바시 아래 징검다리를 건너다 만난 거북이

이곳을 명소로 만들어주는 또다른 아이템은 바로 하트 스톤.
다리 아래편의 돌담 중간에 박혀있는 하트 모양의 돌이
사람들이 이 곳을 찾게 되는 또다른 명물이다.


아내의 손과 겹쳐 있는 하트 스톤. 다리 아래편으로 가면 쉽기 찾을 수 있다

이제 다음 목적지로 걸어가보자.
아침 식사를 공항에서 급하게 때우고 왔으니 간식거리를 먹을 겸
나가사키 특산물 가쿠니만쥬(角煮まんじゅう)를 사러 가자.

걸어가던 중 곳곳에서 고이노보리(鯉幟)를 볼 수 있었다.
고이노보리란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면서 거는 잉어 깃발인데
어린이날(일본도 5월 5일이다)이 며칠 남지 않았다보니
많이들 내다 건 것 같다.


길을 걷던 중 만난 빌딩 벽면의 고이노보리

가쿠니만쥬 가게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사실 가쿠니만쥬는 나가사키 시내에서 흔하게 살 수 있는 것이지만
기왕 사먹을 거면 유명한 가게에서 사먹어봐야지 않겠나.
우리가 찾아간 가게는 가쿠니야 코지마(角煮家こじま).



나가사키에는 일본에서도 손꼽히게 큰 차이나타운이 있는데
그 영향으로 만들어진 음식이 나가사키 짬뽕과 가쿠니만쥬다.
가쿠니만쥬는 간단하게 설명하면 동파육 찐빵.
자그마한 찐빵 속에 두툼한 삼겹살 동파육이 들어있다.


바로 먹을 것은 찜통에서 꺼내준다


[nagasaki-airport.jp 펌] 가쿠니만쥬

우리네 고기찐빵 같은 맛이 아닐까 예상했는데
밋밋한 찐빵과 동파육 특유의 짭짤하고 기름진 맛이 튄다.
특산물이니 한번은 먹어볼만 하지만
여러번 사 먹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해보자.
다음 장소는 이번에도 걸어서 10분거리인 데지마(出島).

2017년 9월 21일 목요일

Jin과 Rage의 九州 북서부 여행기 - 출발전

1월애 시드니를 갔다온 후,
추석때 가족여행으로 타이페이 여행을 예약했다.
그러면 올해 해외에 두번 나가게 되니
이번 5월 황금연휴에는 해외는 참고 국내여행을 갈까?
그래서 울릉도, 덕산기 계곡, 제주도 등등을 살펴보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1주일 연휴가 있을 때는 해외를 나가야할 것 같다.
늦게 구하는 표니 비싼건 어느정도 감수해야겠지만
어짜피 제주도를 간다고 하면 그 비행기 표도 만만치 않다.
한번 비행기표를 알아볼까?
후보지는 나가사키(長崎)와 다카마쓰(高松).

비행기 표를 뒤져보니 나가사키는 예상보다 싸네.
에어서울로 1인당 30만원 정도. 여기로 가자.
기왕 나가사키에 갈 거라면 카스도스 사먹으로 히라도(平戸)도 가야지.
다만 히라도는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들기 때문에 차를 빌려야겠다.
그래서 렌터카 가격을 알아보던 중...
어짜피 렌터카를 빌릴 거라면 같이갈 일행을 더 구해볼까?
아무래도 4명이서 렌트하는게 돈이 덜 드니까.

지인들 단톡방에 나가사키 여행 얘기를 꺼내봤다.
마침 예전에 같이 밴드를 했던 형네 커플이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여행이란게 스타일이 사람마다 다르니
일행이 늘어난 만큼 어디를 다닐지도 신경쓰인다.
이를테면 가기도 쉽지 않고 그야말로 시골 섬마을인 히라도는
사실 관광할 거리도 많지 않은 곳이고
오직 카스도스 하나 사려고 가려던 것이라
여기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가자고 권하기는 애매하기 때문.
다행히 형네 커플은 우리에게 모든 계획을 맡겨줬다.

그래서 우리가 계획한 일정은
아침 비행기로 나가사키에 간 다음 첫날은 료칸에 가고
둘째날은 히라도, 마지막 날은 후쿠오카(福岡)에 가기로 했다.
3박 4일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저녁 비행기로 돌아올 수 있는 후쿠오카를 넣어야했다.
첫날 료칸은 우레시노(嬉野)와 운젠(雲仙)을 두고 고민하다가
좀 더 좋은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운젠으로 결정했다.
다만 형네 커플과 가능한 일정과 맞추다보니
비행기 표값은 조금 비싸졌네. (약 50만원)
숙소와 렌터카도 예약 완료.

나가사키를 갔다오겠다고 했더니
카스테라를 사와달라는 부탁도 많다.
사올 양을 생각해서 가방은 넉넉하게 큰 거로 가져가야겠다.

자 이제 나가사키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