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5일 목요일

Jin과 Rage의 Iceland 여행기 - 20140612 (2) : 간헐천의 대명사 Geysir

간헐천은 영어로 Geyser,
그리고 그 Geyser의 어원이 아이슬란드의 게이시르(Geysir)다.
그만큼 간헐천의 대명사와 같은 존재.



이곳에 간헐천이 한개만 있는 것은 아닌데
그 중에서도 스트록퀴르(Strokkur)와 게이시르 두개의 규모가 크다.
다만 게이시르는 2012년 이후로 분출이 없었고
그 전에도 몇년에 한번씩 드물게 분출했기 때문에
오히려 관광객에게는 그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물 웅덩이일 뿐.
한번 분출하면 70~80m 높이의 물기둥이 솟아오른다니 장관이긴 하겠다.

대신 관광객들은 5~10분에 한번씩 분출하는 스트록퀴르를 구경하면 된다.
게이시르보다 작기는 해도 이것도 20~30m의 물기둥이 솟아오른다.


스트록퀴르 주변에는 분출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늘 있다

우리도 스트록퀴르 옆에 서서 간헐천의 분출을 기다렸다.
한 5분쯤 기다렸을까?
여태껏 아무 일 없이 고요하게 김만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웅덩이가
표면이 조금씩 일렁이며 출렁거린다 싶더니 이내
"푸와~아악"
소리를 내며 물기둥이 솟아올랐다.




우리가 온 타이밍이 좋았던 것인지
이후로는 2~3분마다 한번씩 분출하다가
마지막에는 두번 연속으로 분출하는 광경까지 볼 수 있었다.



이 일대에는 게이시르와 스트록퀴르 외에도
비슷하게 생긴 물 웅덩이들 여럿이 김을 모락모락 피워내고 있다.
(하지만 분출하는 것은 오직 스트록퀴르 뿐)


얼마나 뜨거운 물이 올라오는지 알 수 있다

블루 라군에서 봤던 물처럼 뽀얀 하늘색의 웅덩이


게이시르에서는 붉은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이 층층이 보인다

게이시르 구경을 마친 다음은
골든 서클의 마지막 씽크베틀리르(Þingvellir).
(보통 '씽벨리르'라고 알려져있다만 아이슬란드어 발음에 충실해본다.)

2015년 3월 1일 일요일

Jin과 Rage의 Iceland 여행기 - 20140612 (1) : 골든 서클의 황금 폭포

아내와 나는 해외여행을 갔을 때
시차때문에 낮에 졸리고 밤잠 설치고 그러진 않지만
대신 새벽에 일찍일찍 일어나게 된다.
(평소에 집에서 주말에는 아침 10시 기상도 힘겹...)
오늘도 여지없이 새벽에 깬 우리.
(정확히는 아내가 빨리 일어나라며 깨웠다.)
일어난 김에 새벽 산책이나 나가자.



아래는 잠옷...나름 반전 패션? -_-

오늘은 드디어 유명한 골든 서클로 가는 날.
(구틀포스, 게이시르, 씽베틀리르를 합쳐서 골든 서클이라 부른다)
아쿠레이리의 숙소에서 5~6시간을 가야하니 서둘러야겠다.

링로드를 따라 3시간 조금 넘었을 때
잠깐 쉴 겸 해서 눈에 보이는 샛길로 잠시 나왔더니
글라트니(Glanni) 골프장 입구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골프장 외에 산책코스가 보이길레 잠깐 걸어가봤더니 보이는 작은 폭포.
누차 말하지만 아이슬란드는 정말 아무데서나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다.


다시 2시간여를 달려 출발한지 거의 6시간만에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인 구틀포스(Gullfoss)에 도착했다.
보통 Gullfoss는 영어식으로 굴포스라고 많이 알려진 편인데
아이슬란드어의 ll은 [tl] 발음이기 때문에 구(ㅌ)을포스가 정확한 명칭.
번역하면 Golden Waterfall, 황금 폭포라는 뜻이다.
(이 지역을 골든 서클이라고 불리는 이유와 연관있는 걸까?)



폭포들을 끊임없이 보아왔던 터라 이제는 감흥이 덜하겠거니 했는데
구틀포스가 보이는 순간 이 또한 감탄할 수 밖에 없는 경치였다.
폭포가 계곡에 수직한 방향이다보니
떨어지는 물이 맞은편 절벽에 부딪히면서
유달리 많은 물안개가 피어올라 신비감을 더했다.



멋진 경관의 구틀포스이지만
하마터면 지금과 같은 관광지가 되지 못할 수도 있었는데
한때 여기에 수력발전소를 지으려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그리뒤르 토마스도티르(Sigríður Tómasdóttir)의 반대운동 덕에
지금과 같은 경관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당시만해도 사람들이 잘 찾지 않았던 이곳을
직접 산책로를 만들어서 가이드를 하기도 했다니
그야말로 구틀포스 관광의 개척자인 셈이다.

한편으로는 단순히 비용 문제때문에 발전소를 포기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아무래도 관광지에는 이런 전설이 좋은 얘깃거리가 되리라.





참고로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이름에는 특이한 점이 있는데
대대로 물려받는 성(Family name)이 없고
자기 아버지의 이름 + son(남) / dóttir(여)가 자신의 성이 된다.
Sigur Rós의 보컬 욘시(Jónsi)의 본명 Jón Þór Birgisson을 예로 들면
욘시의 아들의 성은 Jónsson, 딸의 성은 Jónsdóttir가 되는 것.
(현실은 욘시가 동성애자라서 결혼도 안했지만 -_-a 그냥 예로 든 거임.)
예외적으로 외국 출신의 부모로부터 성을 이어받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방식대로 Family name을 물려받기도 하는데
유명한 축구 선수 에이뒤르 귀드욘센(Eiður Guðjohnsen)과
그 아버지 아르노우르 귀드욘센(Arnór Guðjohnsen)이 그 예.


모든것이 얼어붙은 겨울에도 폭포가 흐르는 광경이 신기하다

30여분의 구틀포스 관람을 마치고 다음은 게이시르로 향했다.
구틀포스에서 게이시르까지는 차로 5분.
아이슬란드 여행 중 목적지 간의 이동이 가장 짧은 코스.

2015년 2월 26일 목요일

Jin과 Rage의 Iceland 여행기 - 20140611 (3) : 신들이 잠들어 있는 곳

30여분의 회프디 산책을 끝내고 차로 돌아와
다음 코스인 고다포스로 향했다.
재빨리 차에 탄다고 애썼지만
각다귀들의 동반 탑승을 막을 수 없었던건 안자랑.

회프디에서 출발한지 30분만에 신들의 폭포,
고다포스(Goðafoss)에 도착했다.
하지만 오는 동안 문제가 좀 있었는데...
그리 어려운 길은 아니었지만 갑자기 찾아온 나의 졸음운전으로 인해서
아내가 졸린데 왜 안멈추냐고 살짝 화가 난 상황.
위험하고 내가 잘못한 건 안다만...
나도 멀쩡하다가 갑자기 훅!하고 졸음이 와서
적절한 타이밍에 끊는 것을 잘 못하겠더라.
(사실 이전에도 몇차례 졸음운전 하는걸 아내가 느꼈었다.)


'나 화났어' 시전 중;;; 그나마 이 때는 좀 풀어진 뒤였다

아내에게 사과하고 달랜 다음 폭포를 구경하러 갔다.
고다포스는 지금까지 본 폭포들에 비해서는 작은 규모의 폭포였다.



대신 이 폭포가 '신들의 폭포'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서기 1000년 아이슬란드에서 기독교를 받아들이면서
북유럽 신상(神像)들을 이 폭포에 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재밌는 점은 그 이후 대부분의 국민이 기독교신자가 되었는데도
(현재 거의 90%의 국민들이 기독교 신자들이다.)
70%가 (북유럽 신화의 상징인) 요정과 엘프가 있다고 믿는 다는 점.


저 폭포 아래에 아직도 신상이 있을까?

고다포스를 구경한 다음엔 아쿠레이리로 돌아갔다.
일행 두분은 숙소에서 쉬겠다고 하셔서 먼저 숙소에 들어갔다가
아내와 둘이서 어제 못했던 아쿠레이리 시내 구경을 하기 위해 나섰다.
우선 도심 한복판 언덕위에 서 있는 아쿠레이리 교회,
아쿠레이라르키르캬(Akureyrarkirkja : 키르캬 = 교회)부터.



나중에 가보게 될 레이캬비크의 할그림스키르캬와 함께
아이슬란드의 양대 교회들은 주상절리를 본딴 외형을 가지고 있다.
아쿠레이리 교회의 경우에는 정문 양옆의 첨탑들의 사각계단형태가
주상정리를 상징하고 있는 것.

교회는 앞에서 사진 한번 찍고 끝.
언덕 아래로 내려가 번화가 구경 한번 해봅시다.


저 아래가 아쿠레이리 최대 번화가...


차가 이렇게 많이 다니는 거 보니 번화가 맞네...

부산사람이라 그런지 자꾸 '에이 문디 손'이라고 읽힌다

교회에서 내려와 아이슬란드의 서점 프랜차이즈 에이 문디 손...이 아니고
에이문드손(Eymundsson)을 끼고 좌회전하면 상점가가 나온다.
물론 2만명도 안되는 도시에 상점가라고 해봤자...


양털 몬스터

저녁 6시가 되어가고하니 몇 안되는 상점들도 대체로 문을 닫았다.
구경할 거리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쪽을 찾은 이유가 있긴 하다.
이 거리에 있는 대형 트롤 모형을 볼려고.




트롤들과 사진 한 번 찍고나서 그 옆의 언덕으로 올라가봤다.
언덕위는 평범한 주택가.
평범하긴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집들은
어디든 색색들이 칠한 외벽들의 알록달록함이 예뻐보인다.





시간이 저녁 6시 반이 넘어가고 하니 저녁을 먹어야겠다.
트립어드바이저로 근처 추천 식당들을 검색하는데
트롤들과 사진 찍은 후 언덕으로 올라가던 길에 보이던 카페가 나온다.
안그래도 아까 지나치다가 가게 앞에 있던 메뉴판에서
케익이 너무나도 먹음직스러워 보여 갈까말까 했는데 잘됐네.


카피 일뮈르 (Kaffi Ilmur)


아내는 언제나 현지 맥주와 함께

맛있었던 메인디쉬

하지만 제일 좋았던건 바로 케익과 커피 +_+


만족스러웠던 저녁식사. 아이슬란드 여행중 가장 맛있었던 식당.
(이라고 하지만 1주일의 여행기간동안 식당을 들른건 딱 3번 -_-)
물가때문에 돈이야 또 몇만원을 써야했다만
음식만 맛있으면 그런건 신경쓰지말자는게 우리 신조.

저녁 잘 먹고 거리를 조금 더 걸어다녀보다가 숙소로 돌아갔다.
이제 거의 아이슬란드의 3/4을 돌았다.
남은 이틀(마지막 날은 아침 비행기를 타므로 제외)도 무사하길.


다시 봐도 우리 숙소는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