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일 일요일

Rage의 Egypt 여행기 - 20080206 (3) : 황량한 사막에서의 하룻밤

얼마나 더 달렸을까...
에어컨은 커녕 자연 바람도 없이 더운 차 속에 오래 있다보니
졸면서 가서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르겠다.
여하간 그렇게 한참을 달려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했다.
아무런 이정표 없는 막막한 모래밭만이 펼쳐진 사막 한가운데.


여기가 우리의 목적지. 기사들은 이곳을 어떻게 찾아오는 걸까?

도착해서는 현지인 운전수 둘과 공차고 놀았는데
우리나라 바닷가 모래사장에 비해서 모래가 워낙 곱다보니
발이 빠지는 느낌이 덜하고 뛰는게 덜 힘들었다.
고운 만큼 모래가 빽빽하게 다져져 있나보다.

공차기는 다른 남자 일행분이 찬 공이
하필 한 여자 분 얼굴을 맞추면서 종료되고 -ㅅ-;
(이 분 결국 눈에 멍 들었다 ;;;)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광경을 담기 위한 사진 찍기를 재개했다.

In this lonely world...


저마다 사진기 들고 구경하며 사진 찍는데 열중이다


곱디 고운 전인미답의 사막

한창 밝아보이지만 사실은 어느새 해가 질 무렵이 되었다.
거대한 사구(대략 높이가 20여m는 될 듯) 위에서 일몰을 바라보았다.


바람에 의해 만들어진 사구 위에 올라가서


사진으로 짐작이 갈 지 모르겠다만 상당한 크기의 사구였다.
사하라 사막 내 최대 크기라나?


다 같이 일몰을 바라보며...

해가 진 후로는 당연히 빛이라곤 하나 없으니 촬영 불가 -ㅅ-
대신 해가 지고 나서 하늘을 빽빽하게 채운 별들을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운 일이었다. (마침 하늘도 옅은 구름 한점 없었다.)
천문관측 동아리 활동 하던 시절의 실력으로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별자리도 알려주기도 하고.

그런데 현지인 운전수 한명이 뭔가를 빼먹고 왔다면서 어디론가 향했다.
알고보니 요리하기 위해 불을 지필 장작을 안가져 온 것 -_-;
이정표가 될만한 것도 하나 없는데다가 칠흙같이 어둡기만 한 밤에
어딘가를 갔다가 다시 돌아온다는게 놀랍기만 했다.
(그리고 그 기사는 어김없이 장작을 들고 돌아왔다)

아참 여기는 야생의 사막.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 적응해 사는 생물들은 있다.
특히 사람들이 뭔가를 먹고난 자리에는 사막여우가 종종 나타난다.
그런데 간혹 사막여우가 조심스럽게 접근해와서 음식물을 뒤지는다가
간혹 신발을 물어갈 때가 있다고 한다. -_-;;;


바로 이놈 말이다. 사막여우. 페넥 팍스(Fennec Fox)

그런 얘기를 하며 웃던 찰나...뭔가 내 발 앞에서 반짝이는 게 보였다.
결코 양반은 못되는 사막여우의 눈이었다!
도망갈까봐 얼른 플래쉬를 이용해서 찍어보려 했지만
사람이 뭔가 움직이는 낌새가 보이자 녀석은 후다닥 도망가버렸다.
같이 간 일행들 중에서도 3~4명밖에 보지 못한
사하라 야생 호랑....아니 -_-;;; 사막여우였다.

현지인 운전수 아저씨가 가져온 시샤(물담배)도 한번 빨아봤다.
물을 통해 한번 연기가 걸러지고 향료냄새가 더해지니
일반 담배보다도 훨씬 연하고 독특한 향도 있었다.
하지만 시샤의 물이 일반 시중 담배의 필터에 비해서
독성물질을 거르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하니 알아두시라.

노래하고 웃고 떠들다 보니 하나 둘 씩 침낭 속으로 들어갔다.
사막의 밤은 은근히 추웠다.
다들 길대장님과 김태엽씨의 도움으로
침낭위에 모포를 두어장씩 두르고 자야할 정도였다.
그렇게나 덥던 낮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이었다.

그렇게 사막에서의 하루가 끝나갔다.

2013년 11월 30일 토요일

Rage의 Egypt 여행기 - 20080206 (2) : 보이는 것은 오직 모래 뿐

카르나크 신전을 둘러본 다음 오늘의 나머지 일정은 바로 사막투어.
차를 타고 사막으로 들어가 1박을 하고 나오는 투어다.

먹을거리와 땔감은 현지인이 준비해주었다.
내가 가져갈 짐은 침낭 하나.
나느 이날 하루 쓰기 위해서 9일간 침낭을 들고 다녀야 했지만
현지에서 렌트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그런 경우 위생상태는...)

사막투어는 현지의 한국인 게스트 하우스를 통해서 예약되었다.
룩소르 게스트하우스 김태엽 사장은 만도와 함께
룩소르에 여행온 한국인에게는 피할 수 없는 인물.
이집트 관광왔다가 그 길로 게스트 하우스 사업을 벌여서
그대로 정착해버렸다는 용감무쌍한 인물이다.
(나이는 아마 이제 갓 30을 넘었을 거 같던데 -_-;;;)
난 왠지 만도가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만
아무래도 제대로 된 한식과 한국인 간의 여행정보를 교환할 장소로는
룩소르 게스트하우스가 더 낫겠다.

@ 아쉽게도 룩소르 게스트하우스는 현재 없어졌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여하간 차 두대에 나눠타고 사막으로 고고씽


차의 맨 뒤편에 타서 뒤쪽 창으로 경치 구경하기가 좋았다


차 안에서 찍다보니 창에 뭔가가 비친 사진들이 좀 있다


보이는 것은 오직 흙과 돌. 이곳은 사막

아무 것도 없는 황량한 길을 얼마나 달렸을까?
그런데 이 아무것도 없는 듯한 사막에 조그만 건물이 나타났다.
일종의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곳인 셈인데
우리처럼 편의점도 있고 식당도 있고...그런걸 생각하면 안된다. -_-;
아래 사진을 보시라.


휴게소. 식사 공간과 화장실, 간단한 구급장비 등이 있다

휴게소에 내려서 준비해온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
점심은...묻지 마라. 2년 전에 뭐 먹었는지 당신같으면 기억하겠는가 -_-;
(그래, 2년이 지나도록 여행기 안 쓴 내 탓이다 -_-;;;)
뭐 여하간 대충 가져간 샐러드랑 빵으로 샌드위치 해 먹은 거 같은데...
어쨋건 그렇게 식사를 하고 잠시의 휴식 후
다시 또 차를 타고 사막의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사막도 모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계곡?을 지나 또다시 황량한 벌판으로

그렇게 또 차를 타고 한시간여 가다가
휴식도 할 겸 차를 세워 경치 사진도 찍고 했다.
사하라 사막에는 '흰 사막'과 '검은 사막'이 있다는데
검은 현무암 모래를 거의 보지는 못했던 대신
하얀 암석벽들은 많이 봤으니 아마도 이 부근은 '흰 사막'인 듯하다.

가까운 곳과 먼 곳의 모래 색, 그리고 하늘의 대비가 아름답다


나중에 모래 사막으로 들어가야 하므로 4륜구동이어야 한다

Rage의 Egypt 여행기 - 20080206 (1) : 거대한 폐허. Karnak 신전

룩소르에서의 첫날.
이 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카르나크(Karnak) 신전으로 향했다.
(슬슬 고된 일정에 사람들이 지쳐가는게 보이기 시작했고
그래서 한분은 결국 카르나크 신전 행을 포기하셨다.)

카르나크 신전은 여러개의 신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통은 카르나크 아문(Karnak Amun) 대신전을 말한는데.
아문은 원래 테베(Thebes) 지방의 신이었지만
테베가 발전하면서 태양신 라(Ra)와 합쳐져
고대 이집트 최고의 신이 된다. (무슨 변신 로봇도 아니고 -_-)

이제 신전의 안쪽으로 스핑크스 참배길을 따라 들어가보자.
이 참배길의 스핑크스들을 보면
왼쪽은 사자머리, 오른쪽은 양머리로 되어있는데
고대 이집트 시대에는 숫양을 아문과 동일시했다고 한다.


왼쪽은 사자머리, 오른쪽은 양머리

이곳은 이집트 신전 유적 중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유적답게
거대한 벽과 기둥, 오벨리스크, 석상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른 아침 문을 열자마자 들어가 구경한 지라
관광객이라곤 거의 우리밖에 없어서
거대한 유적 가운데 한적한 분위기까지 만들어지니
자연스럽게 엄숙해지고도 경외감이 들었다.


최대 규모의 신전답게 탑문의 크기가 상당하다


신전 내로 들어가보자




이곳은 카르나크 신전 내의 람세스 3세 신전.
이렇게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석상들이 이젠 놀랍지도 않다.

까마득한 돌기둥을 올려다보며




멀쩡히 서 있는 오벨리스크들도 있지만
더 거대한 핫셉수트(Hatshepsut) 여왕의 오벨리스크는 부러져있다.
저게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니
원래는 얼마나 큰 돌로 만든 것일까?


어디든 히에로클리프가 빼곡히 그려져 있다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일까?

보수가 한창인 듯한 곳



신전이 완전히 복구되어 있즈는 않고
이렇게 폐허처럼 거대한 돌들이 늘어져 있는 곳도 많다.


야자수 옆 거상은 람세스 2세의 거상

우리가 관람을 끝내고 나갈 때 쯤되니
다른 관광객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번잡함을 피해서 이제는 사막으로 갈 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