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7일 월요일

Jin과 Rage의 Singapore 가족 여행기 - 20190816 : 힘내, 처남......

싱가포르에서의 둘째날 아침.
오늘 아침 식사는 그랩으로 배달시켜 먹기로 했다.
차이나타운 근처라 그런지 아침에 죽 배달하는 곳이 있네.
외국 음식에 익숙하지 않고 입맛도 제각각인 처가 식구들이지만
쌀죽은 모두가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
이래저래 그랩은 유용하게 쓴다.

외출준비가 늦어져서 10시가 넘어서야 숙소를 나섰다.
오늘은 테마파크, 워터파크, 골프장 등이 모여있는 휴양지
센토사(Sentosa) 섬으로 가자.
우선 전철로 하버프론트(Harbourfront) 역까지 간 다음
케이블카를 타고 센토사 스테이션으로 가자.
(하버프론트 역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갈 수도 있다.)


케이블카로 센토사 스테이션까지 들어간 후에는
다른 케이블 카로 갈아 타고 실로소 포인트(Siloso Point)로 향했다. 
우리의 첫 목적지는 실로소 해수욕장.

사실 센토사 섬의 해변은 모두 인공 해변이고
앞에 있는 섬들도 인공 섬이다

숙소에서 늦게 출발한 탓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점심시간.
해변 바로 옆 이탈리안 비스트로 트라피자(Trapizza)에서 식사부터하자.

점심을 먹고 난 후 본격직인 아이들 물놀이 시간.
그 틈에 바에서 음료수 한 잔 마시며 그나마 숨을 돌린다.
물론 애들이랑 놀아주느라 체력 방전중인 사람도 있긴 하다......

힘내, 처남......

해수욕장에는 사람도 많지 않고
그나마도 물에 들어가서 노는 사람은 거의 우리네 밖에 없다시피 했다.
이렇게만 얘기하면 족끼리 한적한 휴양지에서 시간을 보내는
멋진 그림같은 모습이 상상되겠지만
사실, 바로 앞 싱가포르 해협에 대형 컨테이너선 십수척이 떠 있어서
그다지 좋은 풍광은 아니었던 것이 우리에겐 아쉬웠다.
뭐 그래도 아이들은 신경안쓰고 신나하니 다행이다만.

피부가 저 색이 됐을 때는 이미 화상입은 거 아닌가? -_-;;;

아이들도 어느정도 지쳤고 해도 넘어갔다.
센토사까지 와서 그냥 돌아가긴 아쉬우니 아쿠아리움을 들러볼까?.
아쿠아리움 폐장이 1시간여밖에 안남았으니 얼른 그랩으로 이동 하자.

실로소 해안에서 아쿠아리움까지는 차로 10분만에 도착했다.
애들 덕(?)에 아내와도 처음 아쿠아리움 데이트 해보겠네.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 설렁설렁 돌아보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어느새 하이라이트인 대형 수조 앞.


커다란 유리벽 너머에서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가득한 모습은
아쿠아리움에 별 관심 없던 아내에게도 장관이었단다.
조카들도 즐거운 시간이었겠지?


아쿠아리움에서 나오니 이제는 식사를 할 시간.
Streats라는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
이번에도 그랩을 타고 숙소로 향했다.

내일은 국경을 넘기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해야한다.
체크아웃이 늦어지지 않게 미리미리 짐을 정리해두고 얼른 자자.

2023년 10월 4일 수요일

Jin과 Rage의 Singapore 가족 여행기 - 20190815 (3) : Singapore에서의 가족 상봉

늦지않게 공항에 와서 아까 맡겨뒀던 짐을 찾고 도착장소로 향했다.
우선 이모가 예약해준 전세버스 가이드와 만나고
얼마후 도착한 부산발 비행기 승객들 속에서 처가 식구들도 나타났다.

14명의 대가족 상봉

이제 버스를 타고 숙소로 가자.
그런데 숙소 호스트 쪽에서 연락이 왔는데
싱가포르는 에어비앤비가 불법이라서
혹시나 경비가 물어보면 친척이라고 말하란다.
아하하......
뭐 별 일 없겠지. 이제와서 별 다른 수도 없다.

버스로 20여분 달려 도착한 숙소는
차이나타운 한복판의 싱가포르 시티 갤러리 빌딩.
(아까 왔던 곳을 또 방문하는 삽질 코스였던 거 같지만 무시하자.)
다행히 아무런 제재없이 숙소에는 무사히 도착했다.
37층의 고층인데다가 약간이지만 항구쪽 바다 전망도 있고
거실이나 (사용할 것 같진 않지만) 부엌 공간도 넉넉하고 맘에 드네.


6시간의 비행으로 장모님이 피곤하시기도 할 거고
이른 아침부터 애들 6명이나 데리고 온다고 다른 어른들도 지쳐있으니
오후엔 숙소에서 쉬기로 결정했다.

...

어느새 시간이 저녁 식사를 할 때가 되었다.
오늘 저녁은 싱가포르의 명물 칠리크랩 요리를 먹으러 갈 예정.
아내가 미리 예약한 가게 레드 하우스(Red House)로 가기 위해서
전철을 타고 클락 키(Clarke Quay)로 고고......
아... 그런데 우리의 오판이었다.
아이 6명이 포함된 14명의 인원이 해외에서 대중교통으로 움직이려니
별 거 아닌 거 같으면서도 가이드 하는 아내와 나는 정신이 없다.
그나마 환승은 안해도 되는게 다행일 뿐.
벌써부터 단체여행 가이드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정신은 없었지만 어쨋든 별 일 없이 가게에 도착했다.
우리 주도로 온 음식점이니 주문도 우리가 책임지고 해야겠다.
칠리 크랩을 먹기 위해 온 가게이긴 하지만
해산물을 잘 안먹는 사람도 있고 밥도 필요하니
닭 요리와 볶음밥도 주문하자.

요즘 보기 드문 처가 대식구

이것이 칠리 크랩

싱가포르가 원조인 칠리 크랩 요리는
토마토 퓌레와 칠리 소스 베이스에 여러 향신료 향이 나고
단짠+새콤함에 곁들여진 가벼운 매콤함이 입맛을 자극한다.
게다가 게가 살이 꽤 튼실하게 들어있어서 보기만해도 군침이 돈다.
다행히 다른 식구들도 맛있다며 만족해하네.

맛있게 먹은 후 다음 코스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
매일 저녁 두 번 있는 가든 랩소디(Garden Rhapsody)를 보기 위해서인데
문제는 쇼 시간에 맞추려면 대중교통으로는 무리인 상황이다.
이 순간을 위해 핸드폰에 그랩을 깔아왔지. 6인승 탑승 차량 2대 호출!
(6인승에 7명씩 타야했지만 어린 애들이 있으니 대충 우겨서 안고 탔......)

다행히 10여분만에 도착해서 아직은 늦지는 않았다만
우리처럼 쇼를 보러 온 사람들때문에 바글거린다.
공원 입구에서 쇼를 하는 슈퍼트리까지 찾아가야 하는 것도 문제.

공원 입구에서 슈퍼트리까지는 별로 멀지도 않은데
여러사람 인솔하고 가려니 마음이 급해서 헤맨다.
그 와중에 쇼가 시작되어 음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슈퍼트리에 도착.
얼른 자리잡고 앉자.


15분간의 가든 랩소디가 끝나고 이제 숙소로 돌아갈 차례.
아까의 경험상 돈은 좀 들어도 그냥 그랩 타는게 훨씬 편하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내일 일정 의논하고 잠자리로~

2023년 9월 4일 월요일

Jin과 Rage의 Singapore 가족 여행기 - 20190815 (2) : 냄새 나지 않는 두리안. Esplanade Theatres

하지 레인과 아랍 스트리트 구경을 마친 우리는
버스를 타고 래플스(Raffles) 호텔 앞에서 내렸다.
싱가포르의 개척자인 토머스 스탬포드 래플스의 이름을 따온 이 호텔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식민지 시대의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건물.
2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곳으로, 2차 세계대전때 큰 피해를 입었으나
쌍용건설의 복원을 통해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다만 우리가 래플스 호텔에 간 이유는 따로 있었다.
싱가포르 인구의 3/4이 중국계인 만큼 중국 음식의 퀄리티도 좋기에
귀국시 선물용으로 래플스 호텔의 월병을 사면 어떨까 보러 온 것.


그런데 알고보니 여기서 판매하는 월병은 냉장 보관이다.
아쉽지만 한국까지 들고가는 것은 무리.
그냥 호텔 구경이나 더 하고 가야겠다.

이제 꽤나 더워져서 잠시 돌아다니는 것도 지친다.
그러고보니 아직 오늘의 카페인 충전을 안했구나.
모닝 카페인을 위해 카페 디안(YY Kafei Dian(喜園))으로 가자.
아침을 안먹었다면 카야 토스트 같은 걸 먹어도 되겠다만
지금은 배고프지 않으니 간식으로 조그만 머핀 하나.



오픈된 공간에 실링 팬만 있어 더위는 여전하지만
베트남 커피를 연상시키는 달달하고도 진하면서 차가운 커피 한 잔이
더위도 몰아내고 정신도 번쩍들게 한다.

커피와 휴식으로 다시 기운을 차렸으니
래플스 호텔 맞은편에 있는 차임스(Chijmes)로 가보자.
차임스 또한 식민지 시절에 수녀원으로 지어졌던 곳이지만
한 때 여학교였던 시절을 거쳐
지금은 싱가포르 최고의 핫한 다이닝 공간으로 변신을 거듭한 곳이다.


당연히 식당들은 아직 영업전



비록 우리는 문닫힌 가게들만 봐야했지만
레스토랑과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빈백들이 널려있는 정원이
고딕 양식의 건물과 공존하고 있는 묘한 풍경.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존재들로 조화를 이룬 것이
싱가포르답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어짜피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가게도 많은 판에
그냥 공원 산책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볼까?
마침 차임스 코 앞이 에스플레네이드(The Esplanade) 공원이다.
에스플레네이드 공원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중 하나인데
그런 만큼 역사에 대한 기념물들도 여럿 있고
뭣보다 마리나베이 바로 옆인지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중 하나다.
그런 에스플레네이드 공원 내에서
외관으로 인해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두 개의 건축물들이 있으니
바로 에스플레네이드 극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리고 이 극장의 별칭은 '두리안'.
(그렇다. 냄새 지독한 과일, 바로 그 두리안이다)

전체 모습이 나타나게 찍지는 못했지만
극장 외관이 마치 두리안 겉껍질을 닮았다는게 보인다

두리안을 닮은 에스플레네이드 극장을 지나 바닷가로 향하니
새벽에 왔던 멀라이언 쪽은 이제 인파가 몰리고 있다.
진짜 아침 일찍 오길 잘했지.


이제 점심 먹으러 가볼까나?
점심은 차이나 타운에 있는 호커 찬(Hawker Chan).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다.

새벽은 새벽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오전에는 사람 많은 곳을 피했기에
계속해서 한적한 싱가폴 모습만 봤던 우리는
버스를 타고 도착한 차이나타운에서 드디어 인파에 휩싸였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호커 찬은 아예 가게 밖까지 줄이 서 있다.



어째어째 자리잡고 주문을 했다.
베스트 메뉴인 간장 닭국수(Soya sauce chicken noodle)와
굴소스 야채 볶음(Oyster sauce vegetable)에
후식으로 아유 젤리(Aiyu jelly)까지 13$니까 대략 13000원.
만만찮은 싱가포르 물가 생각하면
아침 국수가게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착한 가격이다.


맛은 어떻게보면 딱 예상되는 맛이지만
(살짝 단맛나는 간장소스에 절여진 로스트 치킨과 국수. 딱 그 맛)
근데 한편으로 진짜 군침돌게 하는 게 (맛있는) 아는 맛 아니던가.
호커 찬의 음식 또한 그랬다.
예상대로의 맛이지만 맛있다는 소리가 딱 나올 만큼 적당한 간과 당도
그리고 촉촉한 닭고기에 가늘지만 쫄깃한 면발까지.

기분 좋은 식사를 하고 시계를 보니
좀 있으면 부산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도착하겠네.
얼른 공항으로 마중나가야겠다.

PS.
호커 찬은 2020년 이후로는 미슐랭 별을 달지 못하고
빕 구르망에만 등재되어있어서
아쉽게도 이제는 가장 저렴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아니다.

2023년 7월 2일 일요일

Jin과 Rage의 Singapore 가족 여행기 - 20190815 (1) : 27년만에 다시 찾은 고요한 Merlion Park

처가 식구들은 싱가포르에 오후 도착하는 부산발 비행기를 타니까
가이드 역할을 해야할 우리는 먼저 도착해야되서
인천공항에서 자정에 출발하는 싱가포르행 비행기를 탔다.
6시간의 비행 후 도착한 시각은 새벽 5시.
야밤의 인천공항은 면세점도 모두 닫혀 있었지만
새벽의 창이 공항은 면세점이 열려있네?
(싱가포르 창이 공항은 입국시에도 면세점 쇼핑이 가능하다.)
이 면세점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크래프트 맥주 6병을 쇼핑한 아내님...


아직 밖은 해도 제대로 뜨지 않은 새벽.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있는게 없는 시간대지만
한편으로 이런 때야말로 평소엔 사람이 북적댈 곳으로 가야지.
우리 짐은 공항 수하물 보관소에 맡겨둔 다음
(어짜피 나중에 식구들 도착하면 마중하러 공항에 올 거니까)
우리는 곧장 전철을 타고 멀라이언(Merlion) 공원으로 향했다.

해 뜬지 얼마 안된 새벽 7시의 마리나 만

싱가포르 강과 마리나 만(Marina Bay)이 만나는 곳에는
상가포르의 상징인 커다란 멀라이언 조각상이 자리하고 있다.
싱가포르 관광의 필수코스 같은 곳이라 낮에는 늘 사람들이 많은데
이렇게 아침에 오니 정말 사람 한 명도 없네.
(게다가 별로 덥지도 않았다.)


어? 그런데 왜 멀라이언 조각상에서 분수가 작동하지 않는 거지?
라고 할 거 없다. 왜냐면 분수는 아침 7시반부터 작동하니까.
우리가 조각상 앞에 도착했을 때는 7시 20분.
10분정도를 기다리고 나니 멀라이언은 물을 뿜기 시작했다.


27년만에 다시 들른 멀라이언 앞에서의 독사진은 개그씬으로...

재밌게도 정말 사람 한명 보기도 힘들다가
멀라이언이 물을 뿜기 시작하니까 그래도 한두명씩 오는게 보인다.
우리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빠져야지.
이제 아침식사를 해볼까?
싱가포르의 가로수길, 하지 레인(Haji Lane)으로 버스를 타고 가자.

물론 아직 이른 시간이라 대부분의 가게들은 닫혀있지만
그래도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가게가 간혹 열려있다.
우리가 찾은 곳은 Blanco Court Prawn Mee라는 국수 가게.
가게 이름에서 온갖 문화가 공존하는 싱가포르의 특색이 보인다.
스페인어 Blanco, 영어 Court와 Prawn, 말레이어 Mee(국수).
거기다 옆에는 한자가 적힌 간판까지.



가게 이름으로도 알 수 있는 이 가게의 대표 메뉴는 새우 국수.
아내는 새우 국수 하나, 나는 새우+갈비+꼬리 국수를 주문하자.
싱가포르는 물가가 만만치 않은 곳인데
16.8 S$(약 14000원)라는 착한 가격으로 한끼 해결한다.


꽤 진한 해산물 육수와 큼직하고 탱글한 새우는 호불호가 없을 맛.
다만 돼지고기는, 아마도 꼬리 때문인 듯한 약간의 누린내가 있었다.
나야 웬만한 누린내는 신경 안쓰지만 아내에겐 무리.

식사를 마친 후에는 하지 레인을 구경할 차례.
(국수집 바로 옆이 하지 레인이다.)
하지 레인에 막 들어서자마자 음료수를 파는 가게의 조그만 창이 보인다.
안그래도 이제 슬슬 더워지기 시작한데다가
아침으로 먹은 것도 따뜻한 국수다보니 시원한 음료가 필요했다.
메뉴판을 보니 Homemade barley라는 게 보인다.
처음 보는 메뉴라 어리둥절. 이런 때는 사먹어보는게 답이지.

아내가 받아 들고 있는 뽀얀 액체가 Barley

뽀얀 액체인 barley를 마셔보니......이거 별미다.
살짝 고소한 맛도 나면서도 달큰하기도 하고.
마시면서 찾아보니 barley는 보리. (영단어 어휘력의 부족이 들통났다...)
그리고 음료수로서의 barley는 보리를 삶은 물이다.
우리나라는 볶은 보리를 차로 우려내니 연갈색의 물이지만
여기는 생보리를 써서 마치 쌀뜨물처럼 하얀 것.
다만 우리가 마신 barley의 단 맛은 약간의 당이 들어간 것 아닌가 싶다.
일반적인 싱가포르식 barley는 아무것도 없이 보리랑 물로만 만든다는데
그것만으로 이런 달큰한 맛이 날 것 같지는 않다.
시원한 음료로 당을 충전했으니 이제 걸어가보자.

아직 9시도 안된지라 당연히 상당수의 가게들은 문 열기 전이지만
하지 레인은 강렬한 원색의 벽화들 만으로도 구경할만한 곳이다.
다만 하지 레인 자체는 250m의 짧은 거리.
하지만 바로 옆 아랍 스트리트(Arab Street)를 비롯한 인근이
모두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기 때문에 구경이 금방 끝나지 않는다.
어느 거리냐 따라서 달라지는 가게 종류들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어디가 하지 레인이고 어디가 아랍 스트리트일까요?

2023년 6월 18일 일요일

Jin과 Rage의 Singapore 가족 여행기 - 출발전

지금까지 내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은 몇번 다녀왔지만
장모님만 따로 모시고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었다.
(그나마 내 부모님과 동반으로 모시고 다녀온 적은 있다만)
핑계를 대자면 장모님께서 처가 식구들과 다같이 가는 걸 원하셔서인데
조카들도 어렸고 인원도 많다보니
휴가 시기를 다같이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아서
그동안 1~2박정도의 국내 여행 같이 가는 것이 최선이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걸 미룰소냐.
이번에야말로 한번 날잡고 다 같이 가보자는 아내의 주동과 처형들의 동조하에
우리는 14명의 준 단체 해외여행 기획을 하게되었다.

우선 일정은 8월달에 4박5일간.
여행지는 인천과 부산에서 모두 갈 수 있는 곳 중에 고르다보니 싱가포르로 결정.
싱가포르에서 가까운 조호르바루에 레고랜드가 있으니 여기도 코스에 넣자.
다 같이 지낼 숙소 구하기엔 Airbnb만한게 없지.
이제 남은건 교통편.
시내 다니는 거야 대중교통이나 Grab을 이용하기로 하고
공항과 숙소 오가는 거나 싱가포르에서 조호르바루 가는 건 버스 대절을 하자.
이건 말레이지아에 살고 계시는 이모 찬스 사용.

여태껏은 가족 해외여행이라봐야 4~5명이었으니
취향을 맞추는게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만
이번엔 인원만 14명인데다가 그중에 어린 조카들이 6명이나 되니
혹여나 준비에 부족함이 없나 출발전까지 신경이 쓰였다.
어쨋건 어느새 여행날은 다가왔고
우리의 단체관광 가이드(?) 체험기가 시작된다.

2023년 3월 14일 화요일

Jin과 Rage의 上海 여행기 - 20190304 및 후기

여행 마지막날.
방 공기가 찬 탓에 두꺼운 이불에서 나오기가 싫다.
하지만 오늘은 귀국하는 날.
짐을 들고 나와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오늘은 그냥 동네 구경하는 겸해서 걸어가보자.
숙소에서 버스 터미널까지는 걸어서 20분이면 갈 수 있긴 하다.

가는 길에 요우티아오 가게가 있어 아침 식사로 구매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상하이 닝허루 시장에서 먹었던 것만큼 맛있지는 않네.
겉만 보면 거기서 거기일 거 같은 요우티아오인데 말이지.

버스터미널은 비교적 한적했다.
대중교통 탑승때마다 거치는 보안 검색대마저도
상하이 때에 비하면 뭔가 설렁설렁 보는 느낌.

좀 일찍 온 탓에 무료하게 기다리다 상하이행 버스에 탔다.
오늘 탄 버스는 어제보다는 좀 낡았긴 하네.
아무래도 어제 탄 버스가 운이 좋았던 것인 듯.

졸다보니 어느새 상하이.
창밖에 보이는 공사중인 건물의 규모가 참...대륙답다

상하이 남부터미널에 도착한 후
다시 버스를 타고 푸둥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1시가 넘어서 얼른 식사를 해야겠다.

계란찜과 소고기 덮밥 조합은 무난하게 먹을만 했다

체크인하고 들어가 간단한 면세점 쇼핑 차례.
보통 면세점 오면 와인을 샀지만 중국에 왔으니 이번엔 중국 술.
선물용으로 살만한 과자도 찾아봤지만 의외로 눈에 들어오는게 없다.
뭐 그래도 몇 개 사보기는 하자.

비행기를 기다리는 전까지는아내의 맥주타임
하지만 라거에서 IPA로 입맛이 변한 아내에게
칭따오 드래프트는 별 감흥을 주지 못했다

이제는 진짜 돌아가야할 시간.
다음 여행 때까지 안녕~

...

현대화된 대도시라서 별반 색다를 것 없는듯 하면서도
다양한 음식들과 다양한 양식의 건물들이 뒤섞인 모습은
어떻게 보면 중국에서 가장 국제화된 도시이기에 만날 수 있는
그야말로 샹하이만의 유니크함이 아닌가 싶다.
가까운 곳인데도 선뜻 행선지로 정하지 못했던 중국이다만
(베이징은 경유로 잠시 들렀던 거니 제외하자.)
샹하이기에 부담없이 처음으로 방문할만한 곳이었고
그러면서도 색다른 재미들을 느낄 수 있었던
짧지만 즐거웠던 4박 5일이었다.
이걸 시작으로 중국의 곳곳을 다녀볼 수 있기를.

표정은 웃고 있지만 매서운 와이탄 강바람에 덜덜 떨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