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오늘 점심무렵까지는 숙소에서 푹 쉬자.
어제 내리던 약간의 보슬비는 다행히 그쳤지만
오후 일정이 투어 버스로 뷰 포인트를 들르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은 흐린 날씨가 조금 아쉽다.
숙소에서 쉰다고 하지만 아무 것도 안해도 되는게 아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앞으로의 여행 일정이 백지 상태이기 때문에
다음 여행지도 정해야하고
여행지가 정해지면 교통편, 숙박도 예약해야한다.
우선 게이랑에르에는 내일까지 지내기로 한 상황이고
그 뒤 트론헤임(Trondheim)에 가는 것까지는 정한 상황.
그럼 여기서 트론헤임은 어떻게 가나?
온달스네스(Åndalsnes)까지 버스를 타고 간 다음
거기서 트론헤임까지는 기차를 타고 가면 되겠네.
버스표와 기차표 예매 고고~
어느새 11시가 넘었다.
이제 게이랑에르 마을 중심가 투어 버스를 타러 가자
아...물론 어제 갔던 그 길을 또 (30분간) 걸어가야 한다...OTZ
숙소 옆의 폭포 |
그래도 하루 자고 오전까지 쉬었던 덕인지
어제 저녁보다는 걷는게 덜 힘들다.
물론 내리막길인 덕도 있겠지.
숙소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고지대인 게 불편도 하지만
그 유명한 게이랑에르 경치를 보기에는 더 없이 좋다.
마을로 내려오니 플롬에서 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붐빈다.
바닷가의 캠핑장을 따라 걷다보니 빵집이 보인다.
어짜피 점심도 간단히 해결해야하니 여기 빵을 사볼까?
당근 케익 조각과 번, 크로와상 등을 득템.
맛은 고만고만...그래도 플롬 베이커리보단 낫더라.
오히려 불만(?)은 빵집에 파리가 너무 많더라는 것...;;;
사실 노르웨이와서 빵에 하도 실망했다보니
이젠 맛에 대한 기대치가 없다.
빵을 먹고 투어 버스를 타는 소방서 앞으로 향했다.
게이랑에르 사이트에 가면 여러가지 액티비티 예약이 가능한데
우리는 전망대 투어를 하는 버스를 선택했다.
이 부근의 유명한 전망대는 총 세 개가 있는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달스니바(Dalsnibba) 산,
우리 숙소 바로 뒤편의 플뤼달슈벳(Flydalsjuvet),
그리고 완전 반대편에서 바라볼 수 있는
우리 말로 독수리 날개 전망대인 외르네스빙겐(Ørnesvingen)이다.
투어 버스는 2개를 골라가는 버스와 3개를 다 들르는 것까지 총 3가지.
우리는 달스니바와 플뤼달슈벳을 가는 것을 예약했다.
그런데 아직 날씨가 흐린게 마음에 걸리네.
1시에 출발한 버스는 40분을 달려 달스니바 산 전망대에 도착했다.
산으로 올라갈수록 우리는 구름속으로 들어가는 듯해서 불안했는데...
아...... ㅠㅠ |
구름이 걷히기는 할까? |
아쉬움에 뭐라도 보이는 걸 찍어보지만... |
잔뜩 흐린 날씨는 결국 달스니바 전망대의 경치를 삼켜버렸다.
이 곳은 유럽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해발 1500m) 피요르드 전망대.
게다가 게이랑에르가 가장 아름다운 피요르드로 유명해서
이 해발 1500m에서의 전망에 기대가 컸는데
달스니바의 산신령은 우리에게 경치를 허락치 않으셨다.
사실 조금씩 걷혀가는게 보이긴 했지만
투어 버스가 우리에게 허락한 시간은 단지 30분.
구름이 약간 걷힌 쪽도 있었다만 게이랑에르 쪽이 아니었다 |
(www.fjordnorway.com 펌) 맑았다면 볼 수 있었을 경치 |
사람들은 아쉬움 속에서 제각각의 방식대로 추억을 남겼다 |
버스는 야속한 달스니바 산을 뒤로 하고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이번 목적지는 우리 숙소 바로 뒤편에 있는 플뤼달슈벳 전망대.
그래도 거기는 고도도 낮으니 구름 문제는 없겠지.
이동하는동안 가이드가 이것저것 설명하는데
게이랑에르 마을은 겨울동안 거주민이 300명 남짓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름 성수기 거주민은 3000명 정도.
한 철 장사하는 관광지라곤 하지만
원래 인구의 9배나 되는 유동인구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버스 주변의 산은 여전히 구름과 안개에 덮여있다.
플뤼달슈벳은 좀 더 아래에 위치하니 괜찮길 바라지만
30분 남짓 이동하는 동안 우리의 마음은 불안했다.
가는 길의 여전한 구름과 안개가 우리를 불안하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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