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2일 수요일

Jin과 Rage의 Norge 여행기 - 20180726 (1) : 220번 버스가 준 행운

오늘도 아침에는 느즈막히 일어났다.
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구름 잔뜩이던 날씨였는데
오늘은 거짓말처럼 깨끗한 하늘이 드러났다.
어제까지 봤던 게이랑에르(Geiranger) 경치가 안이뻤던 건 아니지만
맑은 하늘 아래의 게이랑에르는 그저 감탄만 나올 뿐이었다.
이렇게 화창한 날씨를 보자마자 떠나야하는 것이 마냥 아쉽다.


비록 마을에선 멀지만 경치 보기엔 최적이었던 우리 숙소

오늘은 트론헤임(Trondheim)까지 이동하는데 일정의 전부다.
우선 12시 반에 호텔 게이랑에르 앞에서 출발하는 220번을 탈 예정.
짐을 정리하고 체크아웃 한 후 마을로 내려가자.

호텔 게이랑에르가 220번 버스의 종점이라 그런지
탑승한 승객은 몇 명 되지 않았다.
그래도 그 몇명 안되는 중에 한국인 청년이 한 명 있네.
(들고 있던 안내 책자로 알아볼 수 있었다. ㅋ)

버스는 마을을 지나 지그재그 오르막길을 올라갔다.
이윽고 외르네베겐(Ørnevegen)에 이르자
많은 관광객 차량들로 교통이 정체 되었다.
외르네베겐은 번역하면 독수리 길(Eagle road)로
게이랑에르 3대 전망대 중의 하나다.
(다른 두 개는 어제 우리가 갔던 달스니바와 플뤼달슈벳)
우리는 버스에서나마 구경을 해야지하고 있는데
버스가 전망대에서 정차를 한다. 여기도 정류장인가?
어라? 그런데 기사가 승객들에게 전망대에서 갔다오라고 한다!
이게 웬 횡재냐. 시외 노선버스가 이런 친절을 베풀다니.


외르네베겐에서 바라본 게이랑에르 피요르드
좌측이 게이랑에르 마을이다.



15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사진 찍기엔 충분했다.
어제 투어 버스를 달스니바와 플뤼달슈벳만 가는 거로 고른게 신의 한 수.
(물론 달스니바 전망대는 망했지만 OTZ)

다시 출발한 버스는 온달스네스(Åndalsnes)를 향해 달렸다.
언제나처럼 노르웨이 버스에서 만나는 풍경들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10일 넘게 만나는 모습이지만 질리지도 않는다.




게이랑에르에서 출발한 지 두시간 쯤 되었을 무렵
버스는 휴게소에 멈춰서 승객들에게 30분의 시간을 주었다.
기사 아저씨는 여기가 트롤스티겐(Trollstigen) 전망대라고 하면서
만약 늦으면 자기는 떠날 거고
여기서 내일까지 기다려야 할 거라는 얘기를 해맑게 웃으며 얘기했다.
마침 점심을 먹어야하니 잘 됐다.
휴게소에서 샌드위치와 커피, 케익 한 조각을 사자.
여기에 딸기 한 팩까지 샀더니 198 kr(약 28000 원).
그래도 이젠 물가에 조금은 적응 됐는지 그러려니 한다.


이게 2만원어치...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