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구름 잔뜩이던 날씨였는데
오늘은 거짓말처럼 깨끗한 하늘이 드러났다.
어제까지 봤던 게이랑에르(Geiranger) 경치가 안이뻤던 건 아니지만
맑은 하늘 아래의 게이랑에르는 그저 감탄만 나올 뿐이었다.
이렇게 화창한 날씨를 보자마자 떠나야하는 것이 마냥 아쉽다.
비록 마을에선 멀지만 경치 보기엔 최적이었던 우리 숙소 |
오늘은 트론헤임(Trondheim)까지 이동하는데 일정의 전부다.
우선 12시 반에 호텔 게이랑에르 앞에서 출발하는 220번을 탈 예정.
짐을 정리하고 체크아웃 한 후 마을로 내려가자.
호텔 게이랑에르가 220번 버스의 종점이라 그런지
탑승한 승객은 몇 명 되지 않았다.
그래도 그 몇명 안되는 중에 한국인 청년이 한 명 있네.
(들고 있던 안내 책자로 알아볼 수 있었다. ㅋ)
버스는 마을을 지나 지그재그 오르막길을 올라갔다.
이윽고 외르네베겐(Ørnevegen)에 이르자
많은 관광객 차량들로 교통이 정체 되었다.
외르네베겐은 번역하면 독수리 길(Eagle road)로
게이랑에르 3대 전망대 중의 하나다.
(다른 두 개는 어제 우리가 갔던 달스니바와 플뤼달슈벳)
우리는 버스에서나마 구경을 해야지하고 있는데버스가 전망대에서 정차를 한다. 여기도 정류장인가?
어라? 그런데 기사가 승객들에게 전망대에서 갔다오라고 한다!
이게 웬 횡재냐. 시외 노선버스가 이런 친절을 베풀다니.
외르네베겐에서 바라본 게이랑에르 피요르드 좌측이 게이랑에르 마을이다. |
15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사진 찍기엔 충분했다.
어제 투어 버스를 달스니바와 플뤼달슈벳만 가는 거로 고른게 신의 한 수.
(물론 달스니바 전망대는 망했지만 OTZ)
다시 출발한 버스는 온달스네스(Åndalsnes)를 향해 달렸다.
언제나처럼 노르웨이 버스에서 만나는 풍경들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10일 넘게 만나는 모습이지만 질리지도 않는다.
게이랑에르에서 출발한 지 두시간 쯤 되었을 무렵
버스는 휴게소에 멈춰서 승객들에게 30분의 시간을 주었다.
기사 아저씨는 여기가 트롤스티겐(Trollstigen) 전망대라고 하면서
만약 늦으면 자기는 떠날 거고
여기서 내일까지 기다려야 할 거라는 얘기를 해맑게 웃으며 얘기했다.
마침 점심을 먹어야하니 잘 됐다.
휴게소에서 샌드위치와 커피, 케익 한 조각을 사자.
여기에 딸기 한 팩까지 샀더니 198 kr(약 28000 원).
그래도 이젠 물가에 조금은 적응 됐는지 그러려니 한다.
이게 2만원어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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