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8일 일요일

Jin과 Rage의 Norge 여행기 - 20180717 (2) : 천길 낭떠러지, 그 틈에 서다

좁은 계곡 길을 걸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1000m 낭떠러지 틈 사이로 위태위태하게 끼인 돌,
쉐락볼텐(Kjeragbolten)이 우리 눈 앞에 나타났다.



쉐락볼텐의 뜻 자체는 그저 쉐락 산의 바위가 전부이지만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찔한 풍경을 선사하는 이 유니크한 바위가
이 산의 다른 수많은 바위들을 제치고 차지한 이름.


쉐락볼텐을 뒤에서 바라본 모습


얼른 줄부터 서자

줄을 서고 기다린지 10여분 지나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조금만 헛디디면 1000m 아래로 떨어질 이 위험천만한 곳에
그 어떤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다.
바위 위의 평평한 공간은 성인 두 명이 겨우 설 수 있을 정도.
기다리는 동안은 그다지 긴장하지 않았지만
막상 바위 위로 올라가려니 약간의 긴장감이 왔다.
그래도 망설이지 말고 점프하자.
(바위가 둥그스름해서 약간의 점프를 해야한다.)



아하하 만세~
인생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를 덜어냈다.
성공적으로 인증샷을 찍은 후 아내에게도 올라가볼지 물어봤지만
아내는 무섭기도 하고 굳이 바위에 올라갈 생각은 없단다.
피요르드의 절경만으로 트래킹할 만한 가치는 있다지만
결국 아내는 내가 하고 싶어하기에 따라 온 것.
여러가지로 아내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절벽 앞의 뤼세 피요르드(Lysefjord)

인증샷 촬영을 마친후 근처의 빈자리에 앉아서
어제처럼 프랑스 군용 식량으로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다시 기운차리고 주차장으로 내려가야지.



우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던 노부부가 있었는데
내리막길이 시작되는 무렵 우리가 사진 찍는 것을 보고는
고맙게도 우리 둘 다 나오는 사진을 찍어주셨다.
그나저나 걸음걸이가 썩 편해보이지는 않으시던데
무사히들 하산하시길.



올라올 때 힘겹게 올라왔던 바위 경사길.
그런데 진짜 문제는 내려갈 때였다.
경사가 급해서 등산화를 신었음에도 미끄러졌고
쇠사슬을 잡으려니 등산 스틱이 오히려 장애물이 됐다.
그나마 날씨가 좋을 때라 그렇지
비라도 왔으면 주저앉고 내려오지를 못할 정도.



다리도 풀리고 험난한 경사길이었지만 결국 무사히 내려왔다.
30여분의 시간이 남았으니 쉐락 레스토랑에서 기다리자.
난 콜라 하나, 아내는 맥주 하나. 그런데 134 kr (18760원).
역시나 공포의 물가.

버스를 타기 전 정류장에서 재밌는 포스터를 봤다.
나도 저렇게 사진 찍어볼 걸 그랬나?



버스에서 기절하듯 잠들었다가 일어나니 스타방에르에 도착했다.
여전히 피곤하고 다리가 후들거리지만 먹거리 장을 봐야지.
버스 터미널 근처의 Coop 매장으로 가자.


치즈 종류들. 위쪽 라인은 노르웨이 치즈인 브루노스트

각종 캐비어 튜브

육가공품들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베리 잼들이 있더라

인스턴트 스프인줄 알고 봤는데 소스들이네

빵과 샐러드용 야채, 요거트, 그리고 브루노스트(Brunost)를 사자.
브루노스트는 노르웨이 전통 치즈인데
보통의 치즈와는 달리 우유를 카라멜라이즈 될 때까지 졸여서
진한 갈색과 달달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
원래 전통적인 브루노스트는 구리구리한 냄새가 심한 편이지만
마트에서 파는 브루노스트는 보통 냄새가 약한편이다.
그나저나 저 목록에 맥주 하나 추가했는데
무슨 334 kr (46800 원)이나 하냐. -_-;;;

노르웨이의 큰 마트 내에는 페트/캔 수거기가 있다.
이 기계에 페트나 캔을 넣으면 개당 1 kr(이상)을 돌려준다.
그러므로 페트나 캔은 절대 그냥 버리지 말자.



숙소로 가던 중 전기충전중인 차량들이 보였다.
노르웨이는 전기차 충전이 무료인데다가
도로이용비, 세금 등에도 특혜가 있어서
전기차 보급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신차 판매의 30% 이상이 전기차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후 여행 내내 수많은 테슬라 차량들을 만났다.)



숙소에 돌아와서 저녁을 해먹고 이제 좀 두 다리 뻗고 자자.
아, 아내는 아까 마트에서 사온 한자(Hansa) 맥주 한 캔 하고.



내일은 오후에 베르겐(Bergen)으로 간다.
베르겐으로 가는 것 말고는 별로 할 일이 없으니
이틀간 강행군의 피로를 풀 여유가 있겠다.

2019년 7월 27일 토요일

Jin과 Rage의 Norge 여행기 - 20180717 (1) : 이틀째 트래킹 강행군은 Kjeragbolten을 향해서

꽤나 피곤한 상황이지만 아침 일찍 일어났다.
오늘은 쉐락볼텐(Kjeragbolten)으로 가기 위해서
버스터미널에서 7시 반에 버스를 타야한다.
오늘 목적지로 가는 버스 티켓은 GoFjords.com에서 예약했던 것.
간단하게 아침을 해먹고 짐을 챙겨서 버스터미널로 가자.
다만 지금 내 몸에 무거운 DSLR+렌즈가 든 가방을 메고
4~5시간 등반하기는 너무 힘들다는 것을 어제 느꼈으니
오늘은 카메라를 숙소에 두고 짐을 최소화하자.
(야쿠시마 때는 이걸 어떻게 메고 다녔나 모르겠다.)

어제 세탁기에 뒀던 등산복을 꺼내려는데...어라?
우리 방 문 앞에 등산복이 곱게 개어져 놓여있었다.
아이고 밤사이에 집주인이 직접 빨래해줬나보네.
숙소 이용에 불편했던 점들은 있었지만
그래도 이런 친절하심에 마음이 누그러진다.

버스터미널에 7시 조금 넘어 도착했다.
터미널 옆의 편의점에서 들러서 물과 바나나를 사던 중
갖가지 색의 액체가 든 조그만 플라스틱 병들이 보인다.


편의점 직원에게 물어보니 논알콜 샷 음료라고 하기에 한 개 구매했다.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우리가 고른 것은 PALÆO Fireball.
새콤달콤한 오렌지와 레몬 맛에 훅 치고 나오는 매콤한 고춧가루,
그리고 은근히 올라오는 생강 향이 우리를 그저 웃게 만들었다.
우리는 재밌게 즐기긴 했지만 누구한테 쉽게 권하진 못하겠네.
이제 버스 시간이 됐으니 타러 가자.

쉐락볼텐 트래킹 코스 입구인 외이가르드스퇼(Øygardstøl)까지는
버스로 2시간 반이 걸리는 거리.
여전히 어제의 피곤이 남아있는 터라 눈이라도 좀 붙여야겠다.
그런데 이거 가는 길이 너무 아름답네.
잠을 조금 포기하고라도 경치 감상을 좀 해야겠다.



졸다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버스 기사가 16시까지 돌아와야 한다고 한다.
지금이 9시 50분이니 주어진 시간은 6시간.
트래킹 안내판의 예상시간이 5시간이니 여유있게 다녀오자.
그런데...야 이거 이 동네 트래킹 시작점은 경치가 뭐 이렇지?
트래킹 안 해도 되겠는데?


주차장 옆 쉐락 레스토랑



물론 그렇다고 3대 트래킹중 하나인 쉐락볼텐을 안 갈 수 없지.
얼른 출발하자......아놔 근데 길이 왜 이럼?
시작부터 가파른 바위를 쇠사슬 하나 붙잡고 올라야하다니.



사실 길의 가파름은 이미 안내판에서 알려주고 있었다.
중간중간 또 이런 가파른 길을 올라야하다니 아찔하군.



계속해서 이어지는 아찔한 경사길 탓에
경치고 뭐고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는데
한시간 반 정도 지나 오르막길이 끝날 무렵이 되니
발아래에 끝없이 뻗은 피요르드 협곡의 장관이 눈에 들어온다.


뤼세 피요르드(Lysefjord)의 끝에 있는 마을, 뤼세보튼(Lysebotn)

이제부터는 비교적 평탄한 고원지대라서 힘은 덜 들겠네.
그런데 이 고원지대의 고도가 1000m 정도 밖에 안됨에도
중간중간 눈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북유럽이니까 당연한 거 아니냐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한여름 이 지역 해수면의 기온은 20°C을 넘나든다.
(때때로 30°C에 육박하기도 한다.)
심지어 트래킹 중인 우리도 반팔 옷을 입고 다니는 중.
그런데도 이렇게 눈을 만날 수 있으니 신기할 따름이다.
아마도 겨울동안 여기 쌓이는 눈의 양이 엄청나기에
7월 중순이 될 때까지 다 녹지 못한 것 아닐까?


눈송이 같기도, 흰 솜털 같기도한 트래킹 도중에 종종 만난 꽃들

출발한지 2시간 반이 다되갈 무렵
좁은 골짜기를 따라 트래킹 코스가 이어진다.
이제 거의 목적지에 다 온 것 같다.



2019년 7월 23일 화요일

Jin과 Rage의 Norge 여행기 - 20180716 (2) : 도착하자마자 강행군. Preikestolen 트래킹

프레이케스톨렌(Preikestolen)으로 가려면
먼저 페리를 타고 타우(Tau)로 가서 다시 버스를 타야한다.
타우로 가는 페리는 40여분에 한 대씩 있는데
우리는 다행히 12시 배에 늦지 않고 탑승할 수 있었다.
(10시반에 비행기에서 내렸으면서 12시 배를 타려 했으니
얼마나 바쁘게 움직였는지는 알만하겠지?)


근교를 다니는 것 치고는 상당히 큰 규모의 배 내부에는
작은 편의점 수준의 매장이 있어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그나저나 역시나 북유럽 물가는 살벌하다.
페리 비용이 1인당 60 kr (8400원)인데
물 작은 병 하나와 요거트 그리고 바나나를 샀더니 50 kr (7000원).

45분의 운항 후 타우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여기서 프레이케스톨렌이라고 적혀있는 버스를 타면 된다.
으아...그런데 45분 타고온 페리 비용이 60 kr인데
30분 타고 갈 버스 비용이 150 kr (21000원)이다.
비싼 물가를 각오는 하고 왔지만 첫날부터 무시무시하구나.

@ 사실 스타방에르에서 프레이케스톨렌 왕복 비용은
GoFjords.com에서 예약하면 60 kr정도 할인 받을 수 있다.
우리는 혹시나 12시 배를 못타는 일이 발생하면
프레이케스톨렌을 다른날로 미룰 생각이었어서 예약을 안했던 것.

버스로 종점인 프레이케스톨휘타(Preikestolhytta)에 도착했다.
여기서 트래킹 전에 점심을 먹어야지.
야...그런데 원래 트래킹의 묘미는 그 끝에서 만나는 절경일텐데
이건 뭐 트래킹 시작도 전에 이미 절경을 만난 것 같다.
그냥 밥만 먹고 갈까?


트래킹 코스 입구인 프레이케스톨휘타의 경치

어쨋건 점심부터 먹자.
노르웨이의 물가에 대비해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트래킹 때 식사용으로 프랑스 군용 전투식량를 사왔다.
(프랑스 전투식량이 (그나마) 맛있기로 손꼽힌단다.)
야외 테이블에서 경치를 감상하며
캔 전투식량으로 점심 식사를 해결하자.


아마도 이 때 먹었던 캔은 닭고기 쿠스쿠스

나름 먹을만한 맛이네.
약간 데워먹을 수만 있다면 더 좋긴 하겠다.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이제 트래킹을 시작해보자.


대략 왕복 4시간 코스. 갔다오면 18시쯤 되겠네.

노르웨이에는 수많은 트래킹 코스들이 있는데
아무리 유명한 코스라고 해도
우리나라 등산로 처럼 길이 잘 만들어져 있지는 않다.
가끔씩 보이는 빨간색 T자 표시만이
내가 제대로 가고 있음을 나타낼 뿐이다.
물론 프레이케스톨렌은 3대 트래킹 코스에 꼽히는데다가
왕복 4시간의 부담이 덜한 거리,
또 (노르웨이에서 그나마) 큰 도시인 스타방에르에서 가까운 덕에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길을 헷갈릴 염려는 없다.


바위 위의 빨간 T 표시가 당신이 잘 가고 있다는 증거


등산복, 등산화, 등산스틱에 무릎 아대까지 완전 무장한 아내

예전에 야쿠시마에서 왕복 8시간 코스를 완주했었으니
이번 4시간 코스는 무리 없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도합 10시간 넘는 비행 후 휴식없이 강행한 산길은
의외로 더운 노르웨이의 날씨와 함께 우리를 지치게 했다.
하지만 중간에 만난 만삭의 임산부가 하산하는 모습을 보며
조금만 힘내보자며 서로를 격려했다.


1시간반 동안 3/4을 왔다. 안내판의 예상시간이 참 정확하다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다.
절벽 너머 편으로 길게 뻗은 뤼세 피요르드(Lysefjord)가 보인다.



뤼세 피요르드가 보이기 시작하고 5분 후
드디어 목적지인 프레이케스톨렌이 눈 앞에 나타났다.



프레이케스톨렌을 영어로 번역하면
교회 설교단 바위란 뜻의 The Pulpit Rock인데
1900년대에 관광 홍보를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물론 절벽 모양에 어울리는 그럴싸한 이름이긴 하다만
내 눈에는 평평한 이빨이란 뜻의 옛이름인
휘블라톤노(Hyvlatonnå)가 더 어울려 보인다.

프레이케스톨렌은 뤼세 피요르드로 향하는 600m 높이의 절벽.
그 아찔한 절벽 끝으로 가보자.



절벽 끝에 걸터앉은 용감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겁쟁이 우리 부부는 차마 절벽 밖으로 발을 내밀지 못했다


길게 뻗은 뤼세 피요르드

이제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가자.
그런데 이제 좀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아까보다 줄긴 했어도 여전히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하긴 북유럽의 낮은 워낙 기니까
지금 가더라도 해 질 걱정은 없긴 하다.

2시간 가까이 걸어서 출발지에 돌아왔다.
타우 페리 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오려면 시간이 남았기에
고생해준 아내에게 줄 조그만 보상으로
산장에서 파는 로컬 맥주를 하나 사자.
그런데 아쉽게도 별로 시원하질 않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소한 풍미만큼은 아내가 만족스러워했다.


버스를 기다리며. 아내가 만족해 했던 프레이케스톨렌 블론드 에일

버스를 타고 타우 페리 터미널에,
그리고 페리를 타고 스타방에르로,
그리고 걸어서 숙소에 돌아왔더니 20시 30분.
우선 샤워부터 한 다음 땀에 쩔은 옷을 세탁기에 넣고
저녁밥을 해먹은 뒤 자야지...생각했는데
아놔 세탁기가 동작을 안한다.
거기다 전기 배선에 문제가 있는지 전기도 왔다갔다...
문제는 숙소 주인이랑 연락도 안된다는 것.
어쩔 수 없이 영어가 통하지 않긴 해도
집에 있는 분에게 문의를 해야지.
어렵게 어렵게 세탁기와 전기 문제를 얘기했더니
아주머님이 확인해보시겠다고 했다.
다행히 전기는 금새 돌아와서 우선 밥부터 해야겠다.
역시나 경비를 아끼기위해 사온 2인용 미니밥솥의 실력발휘 타임.
거기다 볶음김치, 김자반 등의 간단한 밑반찬들도 가져왔어서
저녁식사도 간단하게 뚝딱.
그런데 여전히 세탁기는 돌지 않네.
등산복을 내일 또 입어야하는게  좀 찝찝하긴 하지만
빨래는 내일 쉐락볼텐(Kjeragbolten) 갔다와서 해야겠다.
워낙 피곤해서 시차적응 실패따윈 없겠군.
굿나잇~

2019년 7월 16일 화요일

Jin과 Rage의 Norge 여행기 - 20180716 (1) : 튤립과 고흐의 Armsterdam을 거쳐 Stavanger로

암스테르담(Armsterdam)행 1시 비행기.
밤에 출발하는 비행기라서 여행시간 확보에 이득이 되겠다.
다만 라운지가 죄다 문을 닫았으니 지루하게 기다려야겠다.

지루한 기다림 끝에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런데 KLM 항공이 네덜란드 국적기 항공사임에도
탑승해보니 생각보다 비행기에서 낡은 태가 난다.
그리고...뭣보다 좌석이 좁아;;;
세계에서 평균 신장 제일 큰 네덜란드의 항공사 맞나? -_-;

11시간의 비행후 암스테르담 스키폴(Schipol) 공항에 도착.
현지시각 새벽 5시에 도착했음에도 공항은 꽤나 북적거렸다.
문을 연 가게들도 많아서 3시간의 환승 대기 시간이 지루하진 않겠다.


네덜란드하면 역시 튤립. 공항에서 튤립 모종을 판다;;;


튤립 모양 가방도 재밌는 아이템이네


고흐가 네덜란드 출신이다보니 고흐의 그림을 이용한 상품도 많다

면세점을 좀 둘러본 후 환승 게이트 쪽으로 가는데
카페 쇼콜랏(Cafe Chocolat)이 보여서 발길을 돌렸다.
아내가 이전에 들렀을 때 핫초코가 괜찮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
카페 쇼콜랏은 암스테르담 시내에서 손꼽히는 가게라고 한다.
그럼 핫초코 한잔으로 피곤한 몸을 달래볼까?



이 가게의 핫초코는 특별한 점이 있는데
숫가락에 붙어있는 초콜릿 덩어리를
따뜻한 우유에 직접 녹여서 마시는 것이다.




이렇게 직접 초콜릿을 녹여 먹는다

핫초코를 마신 후 가게를 나서는데 재밌는 것이 있었다.
바로 각종 초콜릿 첨가향들을 시향할 수 있는 장치.
(무슨 향이 있었는지는 까먹었다만......)
다만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치는 바람에 펌프가 고장난 것이 좀 있네.



대기 시간이 다 지났으니 이제 스타방에르(Stavanger)로 가자.
1시간 반의 짧은 비행이라 금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제 우리의 진짜 목적지인 노르웨이......어?
그런데 정신차려보니 벌써 공항 밖으로 나왔다.
스타방에르 공항이 작은 탓도 있겠지만, EU 국가를 거쳐 와서인지
입국심사니 세관이니 뭐니 하나 안거치고 통과했네.
거기다 시내로 가는 버스도 마침 대기중. 럭키~



버스로 20분 정도 걸려서 시내에 도착했다.
버스 터미널 앞은 작은 호수가 있는 공원.
월요일 아침임에도 도심은 한적했다.



Airbnb로 예약한 숙소를 찾아가보자.
흰색 주택들이 특색인 스타방에르 구도심답게
숙소 가는 길은 온통 흰색 주택들이다



주소대로 찾아간 숙소는 일반 주택의 반지하실.
숙소 주인의 이름이 특이했는데 중국인인 듯하다.
문제는 유일하게 영어가 통하는 주인이 집에 없고
영어를 못하는 다른 가족들만 있어서 대화가 힘들다;;;
어쨋건 앞에 묵었던 손님들이 일찍 체크아웃 한 덕에
짐을 따로 맡길 필요 없이 방에 두고 나올 수는 있어서 다행이다.

오랜 비행 끝에 숙소 도착했는데 오자마자 어디로 가냐고?
바로 노르웨이 3대 트래킹 중 하나인 프레이케스톨렌(Preikestolen)을
지금 바로 가면 해지기 전에 갔다올 수 있기 때문이다.
피곤하지만 조금만 힘내보자.
트래킹 장비들을 챙기고 페리 터미널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