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날씨는 먹구름이 잔뜩 껴서 우중충하다.
여행 전에 동생에게 시드니 여름 햇볓을 조심하라고 큰소리 쳤건만
블루마운틴 갔을때도 그렇고 날씨가 영 안받혀준다.
한여름 옷으로는 오히려 약간 쌀쌀함을 느낄 정도.
물론 한편으로는 너무 덥지 않아서 걸어 다니기엔 낫다.
아침 식사 후 기차를 타고 시드니 시내로 나왔다.
우선 아침 첫 여정은 로얄 보태닉 가든.
기차로 써큘라 키에 가서 공원으로 걸어가자.
써큘라 키에서는 여러 퍼포먼스들을 만날 수 있다 |
새해 첫 주중 오전이라서 그런지 공원은 한적했다.
(호주 직장인들은 1월 둘째주까지 연말연시 휴가로 노는 경우가 많다.)
한적한 공원을 산책하는 동안 곳곳에서 새들이 눈에 띈다.
로얄 보태닉 가든에 왔으면 누구나 들르는 포인트,
맥쿼리 체어(Mrs. Macquarie's Chair)로 가자.
공원은 전체적으로 한적했지만 이 곳만은 관광객들이 북적댔다.
그래도 마침 의자가 비는 타이밍이 생겨 사진 찰칵.
같이 사진찍는게 몹시 어색한 어떤 남매... |
많은 사람들이 들르는 곳이긴 하다만...
한편으로는 왜 내가 예전에 한 아줌마가
질질짜던 곳을 구경와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사진을 찍은 후 맥쿼리 체어 뒤편의 매점으로 갔다.
여름 아침 치고는 쌀쌀한 기온 때문에 커피 한잔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의자에 앉아 커피와 핫초코를 주문하고 받아 마셨는데...
......
여러분... 맥쿼리 체어 뒤편 매점에서 커피와 핫초코는 비추입니다...
그냥...따뜻한 음료로 몸을 덥힌 거로 만족하자...OTZ
공원을 조금 더 산책한 후 다시 써큘라 키로 돌아가자.
점심때가 다 되어가는 써큘라 키는
아까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다.
그리고 그만큼 길거리 공연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기다란 풍선을 먹는 마술 쇼 |
이제는 페리를 타고 맨리(Manly)로 가자.
피자로 유명한 휴고스(Hugos) 레스토랑에 가서 점심을 먹기 위함이다.
페리를 타고 30여분을 이동하여 도착한 맨리.
그리고 휴고스는 맨리 부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레스토랑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댔다. 아무래도 웨이팅을 좀 해야겠군.
그리고 직원에게 물어보니 돌아온 대답은
무려 1시간 반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 오마이갓...
사람들이 먹고 있는 피자를 보니 참 먹음직스러웠지만
그렇게까지나 기다리는 건 무리다. 다른 곳으로 가보자.
우선 여기까지 왔으니 맨리 해변으로 가보자.
10년 전에 왔을 때는 해변에 사람 몇명 없었는데
오늘은 여름 한낮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꽤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서 새로운 느낌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점심을 먹을 때이지...
해변을 뒤로 하고 식당을 찾으러 가자.
잠시 셋이서 고민하고 결정한 메뉴는 피쉬 앤 칩스(Fish & Chips).
그리고 검색으로 찾은 근방의 맛집은 Fishmongers.
야외석에 자리를 잡고 피쉬 앤 칩스와 생굴을 주문했다.
풍성한 피쉬 앤 칩스 |
스테이크 수준으로 두툼했지만 잘 익었던 감자 요리 |
흔히 맛없는 영국요리의 대명사로 불리는 피쉬 앤 칩스지만
이 가게의 피쉬 앤 칩스는 튀김임에도 느끼하지 않았고
싱싱한 생굴과 두툼하면서도 알맞게 익은 감자도 맛있었다.
급하게 찾아낸 식당이었지만 만족스러웠던 식사.
식사를 마친 후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아까 부두에서 해변으로 가는 길에 봤던 벼룩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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