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2일 토요일

Jin과 Rage의 Sydney 여행기 - 20170101 (3) : Hyde park의 어린 버스커들

10년전이나 오늘이나 하이드 파크에서는
고민하며 체스 말을 옮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공원에서 멍때리며 앉아있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버스킹 소리.
찾아가보니 10살이나 되었을까 싶은 애들 두 명이다.
나이답지 않게 능숙한 기타리스트도 대단하고
제대로 된 드럼도 아닌 플라스틱 양동이와 의자로
나름의 그루브를 만들어내는 드러머도 놀라웠다.
내가 취미로 밴드한다고 얘기하기가 민망할 지경.
한국 돌아가면 베이스 연습 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라고 말하지만 결국 잘 안하고 있다. -_-;)


Guns N Roses의 Nightrain을 연주중이던 두 꼬마 버스커들


아이스크림 차에 애들 주의(CAUTION CHILDREN)라고 적혀있다

시간이 지나고 사촌동생네가 호텔에 도착할 시간이 되었다.
다시 쉐라톤 로비로 가서 기다리고 있으니
얼마 안되서 사촌형의 차로 동생네가 도착했다.
간만에 만나 반갑지만 며칠 뒤에 다같이 식사할 터이니
짧게 인사만 나누고 헤어졌다.

사촌 형의 차를 타고 이모님 댁으로 돌아가는 길.
그런데 이모가 집을 비우시고 아직 귀가 전이라
잠깐 다른데 들렀다 오자고 했다.

이모님 댁이 있는 터라머라를 지나
더 북쪽으로 15분을 달리니 울창한 숲으로 들어섰다.
핸드폰 안테나도 한칸 겨우 오락가락하는 정도.
형이 우리를 납치...아니 데리고 온 곳은
쿠링가이 체이스(Ku-ring-gai Chase) 국립공원 내에 있는
보빈헤드(Bobbin head) 피크닉 그라운드.




여기도 오리배는 타는구나 ㅋ

비록 비가 살짝 내리고 있긴 했지만
주택가에서 얼마 떨어져있지 않은 곳의 국립공원이
주말에 이렇게나 한적할 수 있다니.
우리나라에선 상상도 못할 일인데 말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낚시하는 사람들도 몇 보인다.
아하...형이 괜히 여기 데려온게 아니네.
여기도 자기 취미인 낚시 포인트였군. -o-
(10년전에도 로얄 내셔널 파크에 자기 낚시 포인트로 날 데려갔다...)
물론 오늘은 순전히 경치 구경시켜주러 온 거긴 하다만 ㅎㅎ.


한 낚시꾼이 잡은 생선 손질 후에 내장등의 부속물을 버리자
이를 냉큼 집어먹는 거북이 한 마리

트래킹을 하면 너무도 좋을 곳이었지만
지금은 약간 비가 내리고 있기도 하고
이모도 귀가하셨다고 하니 돌아가자.

저녁 식사를 하면서 나온 얘기는 역시나 전날 밤의 불꽃놀이.
누구에게나 꼭 한번 보라고 추천하고 싶을만큼 인상적이었고
나중에도 계속해서 생각날 추억이었다.
뭔가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너무 일찍 만난 느낌이지만
남은 1주일도 즐겁게 보내면 되겠지.
내일의 시내 투어를 위해 오늘은 일찍 잠에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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