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9, 8, 7, 6, 5, 4, 3, 2, 1, 0. Happy New Year!
음악에 맞춰 현란하게 터지는 불꽃놀이는 14분정도 계속되었다.
대미는 하버 브릿지에서 쏟아지는 불꽃 폭포.
한시간여의 기다림에 비하면
너무나도 짧게 느껴지는 14분이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새해의 첫날에 특별한 경험을 했기에
충분히 벅차고 행복한 기분이 들게하는 시간이었다.
2017년 한 해, 우리 모두 이 때처럼 즐겁고 행복하기를.
이제는 우리가 돌아가야 할 시각.
밤 늦게까지 오페라 하우스 파티를 즐기는 사람도 많았지만
우리는 내일 또 구경을 다니려면 빨리 가서 눈을 붙여야겠다.
숙소를 맞바꿔 준 사촌동생에게 다시 고마움을 느끼게 한 인파 |
역시나 돌아가는 길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댔다.
터라머라에 가야 했다면 이들과 택시 잡기 경쟁을 했어야 할 터.
걸어서 25분 거리의 쉐라톤으로 숙소를 바꿔준
사촌동생에게 다시 한 번 고마울 따름이다.
호텔에 돌아와서 피곤함이 극에 달했던 우리는
간단하게 씻고나서 바로 뻗어버렸다.
푹 자고 호텔 조식 챙겨 먹어야지. 굿나잇~
......
아침 8시반.
피곤함에 더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호텔와서 조식을 건너뛸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도저히 못 일어나겠다는 동생은 방에 두고 아내와 나는 식당으로 갔다.
처음에는 로비의 식당에 갔는데
알고보니 사촌동생이 쉐라톤 라운지 클럽 회원이라서
우리는 꼭대기층의 라운지 클럽에 가야 했다.
라운지 클럽은 로비 식당에 비하면 크기가 작았고
그렇다보니 뷔페 메뉴도 그다지 다양하지 않지만
대신에 하이드 파크를 내려다보는 경치가 훌륭했다.
마침 딱 두 자리만 있는 테라스가 비어있어서
우리는 곧장 그 자리를 차지했다.
좁은 테라스 공간이지만 마치 전세낸 듯한 느낌.
쉐라톤 호텔 라운지 클럽에서 내려다본 하이드 파크 |
테라스석은 티 테이블이라서 식사하기 좁고 불편했다만 경치가 모든걸 용서하게 했다 |
식사를 하고 나서 방에 돌아가 동생을 깨웠다.
호텔 바로 앞에 있는 하이드 파크에 있는
성 마리아 대성당(St. Mary Cathedral)으로 가봐야지.
10년전에 왔을 때는 공사중이었던 아치볼드 분수 |
오늘은 미사가 있는 일요일.
미사 진행중에는 성당 입장이 불가능한데
다행히 우리가 도착했을 때 미사가 막 끝나는 상황이었다.
많은 다른 관광객들과 함께 몰려 들어갔던 덕에
엄숙함으로 인해 소심해져서 사진 한 장 못찍었던 10년 전과는 달리
성당 내부 곳곳을 용기내서(?) 사진 찍을 수 있었다.
성당 구경 후에 다시 어제 들렀던 락스(Rocks)로 향했다.
동생은 아침을 거르기도 했으니 점심 식사 할 곳을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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