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field나 Mackwoods Tea Factory로 안갈래요?"
아...당신 거기서 소개비 받는구만. -_-;;;
티 팩토리 목록을 알아볼 때
우리의 선택 우선 순위는 누와라 엘리야 시내에서 가까운 거였다.
페드로가 25분 걸리는데 반해서
블루 필드는 1시간, 맥우즈는 40분이 넘게 걸린다.
그정도로 멀리 갈 거면 (티 팩토리를 개조한 호텔로 유명한)
Heritance Tea Factory로 갔지.
"그냥 페드로 티 팩토리로 가주세요. :)"
나누 오야와 누와라 엘리야는 해발 1800m를 넘는 고지대.
스리랑카는 적도에서 멀지 않은 나라지만
누와라 엘리야는 최고기온이 20도가 잘 안넘기에 긴팔 외투는 필수다.
뚝뚝이를 타고 달리니 더더욱 서늘함이 느껴진다.
역에서 출발한지 25분이 지나 페드로 티 팩토리에 도착했다.
페드로 티 팩토리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손님들을 맞이하는 리셉션에 Lover's Leap이라고 적혀있다.
아마도 근처에 있는 (페드로 티 팩토리 가는 길에서도 볼 수 있는)
Lover's Leap 폭포와 같은 이름을 딴 것 같지만
실연한 사람이 자살하는 장소라는 뜻의 Lover's Leap이란 이름은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든다.
들어가서 투어 신청을 하자.
투어는 정해진 시각이 있지는 않고 손님이 모이면 하게 되는데
사람들이 많이 찾아 오는지라 대략 30분마다 투어를 시작한다.
기다리는 동안 웰컴티 한잔은 덤.
차의 분류. 진한 색의 차는 밀크티로 먹는게 좋다 |
Cheers~ |
차를 마시며 기다리고 있으니 어느새 투어 시간이 되었다.
가이드를 따라 20명 가량의 관광객들과 함께 투어를 시작했다.
저 공장이 우리가 구경할 곳이다 |
공장 안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대략 투어는 30여분 정도 걸렸고
차를 말리고 덖은 뒤 분류되어 포장하는 전 과정을 보여주었다.
공정을 거쳐 포장된 차잎들은 콜롬보로 옮겨지게 되고
많은 차 회사들은 콜롬보에서 이곳의 찻잎들을 구매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공정은 기계로 되어 있어서
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았다.
아, 물론 찻잎을 따는 것은 순전히 사람 손으로만 한다만.
투어를 마치고 다시 Lover's Leap으로 돌아왔다.
이 곳 아래쪽으로는 넓은 차밭이 내려다보인다.
이 아래로 전부 차밭 |
아내와 사진을 찍을 겸 차밭으로 내려갔다.
차 밭을 거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일하시는 아주머님들.
가볍게 인사하고 돌아서는데 우리한테 "Photo?"라고 말씀하신다.
선뜻 말을 못 거는 우리에겐 반가운 이야기.
얼른 아내가 아주머님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덤으로 찻잎도 선물로 받았다 |
홍차밭은 아름답고 주요 수출품인 만큼 중요한 자원이지만
스리랑카의 홍차 밭에는 슬픈 역사가 있다.
홍차밭들은 주로 영국 식민지 시절에 만들어졌는데
일할 값싼 노동자를 충원하기 위해
인도 남부의 타밀족들을 이곳으로 강제 이주시켰다.
문제는 스리랑카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싱할라족이
(원래 타밀어 국호였던 실론도 싱할라 어인 스리랑카로 변경하는 등)
독립 이후에 타밀족들을 여러가지로 차별 및 탄압했고
결국은 타밀족 분리 독립 투쟁으로 인한 내전이
불과 7년전(2009)까지 26년간 계속 되었다.
(지금도 홍차밭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저임금 노동자들은 타밀 족이다.)
식민지 시절과 내전까지 상처 많은 역사를 포함하고 있는 홍차 밭.
향긋하면서도 쌉싸름한 홍차를 마냥 즐겁게 마실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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