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9일 화요일

Jin과 Rage의 Norge 여행기 - 20180801 (3) : 절규를 상상할 수 없었던 Ekeberg 언덕, 우리가 재현해주마

국립극장 앞에서 트램을 타고 15분 정도 달려 도착한 곳은
에케베르그(Ekeberg) 언덕의 조각 공원.
이 곳은 달리, 로댕, 르누아르 등의 유명 작가들 뿐만 아니라
노르웨이의 세계적 조각가인 구스타프 비겔란(Gustav Vigeland) 등의
유명 작가 작품들 30여개를 만날 수 있는 곳

에케베르그 조각 공원 안내도

하지만 우리가 이 공원을 찾아온 이유는 또다시 뭉크의 '절규' 때문인데
뭉크가 '절규'에 대한 영감을 받은 곳이 바로 이 언덕이기 때문이다.
공원의 안내도를 보니 35번에 '절규'와 관련된 곳으로 표시되어있다.

20여분간 숲길을 걸어 도착한 포인트에는
오슬로 피요르드가 내려다 보이는 철제 프레임이 있었다.



사실 아내는 멀쩡한 표정으로 찍은 것도 있지만...

다만 여기서는 무성한 나무 수풀때문에 전망이 잘 보이지 않네.
조금 더 위쪽으로 올라가보자.

숲길을 더 올라가 Valhallveien 길까지 올라가니 탁 트인 전망이 나타났다.

이곳도 절규와 연관있음이 표시되어 있다

오슬로 피요르드와 시내

이 아름다운 경치 속(물론 그때는 지금과 다른 모습이었겠지만)에서
뭉크는 여기서 무엇을 보고 영감을 받은 것일까?
해질녘 노을과 함께 봤으면 뭔가 달랐을까?

"나는 자연을 뚫고 나오는 절규를 느꼈다.
실제로 그 절규를 듣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진짜 피 같은 구름이 있는 이 그림을 그렸다.
색채들이 비명을 질러댔다."
(뭉크가 절규를 그린 후 한 말)

어느새 6시가 다 되었다. 저녁 먹으러 가야지.
오슬로에서 요새 핫플레이스라는 마트할렌(Mathallen)으로 가자.

버스를 타고 마트할렌까지는 왔는데...
버스 기다리는 시간과 이동시간까지 쓰고나니 어느새 7시가 넘었다.
문제는 마트할렌의 영업 종료 시각이 8시라는 것.
이미 많은 가게들이 영업을 마감했네.
어쩔 수 없이 마트할렌에서의 식사는 내일로 미뤄야겠다.

오슬로 마트할렌 앞의 조형물
다만 저 카툰에 적힌 멘트들은 우리가 받아들이기는 힘든 29금 멘트들...


어쩔 수 없지. 마트에서 장보고 숙소에서 요리해 먹어야지.
기왕 장을 볼 거 중심가의 큰 마트로 가볼까?
어짜피 교통비도 안드는 거 또 트램타고 오슬로 중앙역 쪽으로 가자.

중앙역에서 오페라하우스가 있는 바닷가 쪽으로 나오는데
저 멀찌감치쪽에서 공연을 하는지 음악 소리가 들린다.
한번 그쪽으로 가보자.


공연장 앞의 펍에서 까치발로 찍어봤다

소리가 나는 곳은 살트 랑후셋(SALT Langhuset).
공연장을 겸하고 있는 복합 문화공간인 듯 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심지어 사우나도 있더라. -o-)
공연장 자체는 티켓을 끊어야 들어갈 수 있었지만
소리는 그 앞의 조그만 펍에서 듣기에도 충분하다.
잠깐 음료나 한 잔 하면서 음악 좀 듣다 가야지.

이 블로그를 계속 읽어온 사람들은 어느게 누구것인지를 알리라...

가사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어도 흥겨운 팝 락 스타일이라
둘이서 고개를 까딱거리며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
오게 알렉산데르센(Åge Aleksandersen)의 공연이 끝나고
그 다음 주자인 킴 라르센(Kim Larsen)의 공연도 듣고 싶지만
이제는 빨리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간.

마치 바다로 빠지는 미끄럼틀 같은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

시내 중심가의 마트를 들렀더니 역시나 볼거리가 다양하다.
간편하게 조리해먹을 만한 양념된 고기류도 많아서
이런 줄 알았으면 진작에 여기서 장을 좀 봤으면 좋았을 걸 싶었다.
(게다가 고기 가격 만큼은 물가 대비 싼 편이다.)
뭐 지금이라도 좀 사들고 가서 내일이라도 잘 먹으면 되지.

어느새 시간이 많이 늦었네.
얼른 숙소로 돌아가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자.
밝아서 아직도 한낮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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