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의 스타방에르 대성당(Stavanger domkirke)으로 가자.
그런데 성당 앞의 테이블에 와플이 잔뜩 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축제 기간동안 방문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인가?
덕분에 우리도 한 조각씩 냠.
성당은 무료 개방되어 있으니 한번 들어가보자.
스타방에르 대성당의 규모는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현존하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1150년 완공)
사실 노르웨이에서 석유가 나기 전까지
스타방에르는 큰 도시가 아니었어서
이 지역에 큰 성당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스타방에르는 20세기 들어 석유 산업으로 커진 도시다.)
유서깊은 성당이지만 유럽의 많은 성당들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
설교단. 첫 날 트래킹 갔던 곳의 이름인 Prekestolen이 바로 이것 |
성당 구경을 하고 나니 이제 버스를 타러 갈 시각이 되었다.
이제 베르겐(Bergen)으로 가자.
베르겐은 스타방에르에서 바닷가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이곳은 곳곳에 피요르드가 있는 북유럽이니
지형 특성상 이동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바다를 건너야만 한다.
그래서 다리를 놓기도 어려운 큰 피요르드에서는
카 페리를 이용해 바다를 건너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가 타고 가는 NW400 버스도 베르겐까지 가는 동안
두 번의 카 페리(30분 소요와 50분소요)를 이용한다.
카 페리 승선을 대기하고 있는 차량 행렬 |
카 페리 안에 있는 매점 |
버스 입장에서는 카 페리가 마치 휴게소 같기도 한데
기사와 승객 모두 얼마간 몸도 풀고 매점 이용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이점이라면 굳이 귀찮으면 차에서 안내려도 되는 휴게소에 비해
카 페리에서는 (아마도 안전상의 이유로) 반드시 하차해야하는 점.
어쨋건 이 새로운 경험 덕분인지
5시간의 장거리 이동임에도 생각보다 덜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
5시간의 장거리 이동임에도 생각보다 덜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
베르겐 버스 터미널에 도착한 후
숙소까지는 애매한 거리와 대중 교통편 문제때문에
우리는 그냥 20분 거리를 걷기로 했다.
걸으면서 처음 접한 베르겐은 노르웨이 제 2의 도시 답게
걸으면서 처음 접한 베르겐은 노르웨이 제 2의 도시 답게
아무래도 스타방에르에 비해서 큼직한 건물들이 많은 것이 눈에 띈다.
숙소에 도착한 후 Airbnb에서 연락받은대로 열쇠를 찾고
2nd floor로 가려는데...엘레베이터가 없다.
거기다 와중에 층수 표현은 영국식이네. 2nd floor가 3층이다.
젠장 짐 옮기는데 힘 좀 써야겠구만. OTZ
노르웨이도 우리나라처럼 집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는 것이 일반적인것 같다.
유럽와서 신발 벗고 방에 들어가려는 것이
뭔가 익숙하면서도 낯선 신기한 기분이다.
이번에는 룸 쉐어 형태인 숙소라서
신발도난 우려가 없지 않지만...뭐 별 일 없겠지.
어짜피 내일 베르겐을 떠날 거니까
짐 정리는 대충하고 얼른 저녁부터 먹어야겠다.
저녁 식사는 미니 밥솥으로 지은 밥과 즉석국
그리고 한국에서 가져온 밑반찬들로 간단하게 해결했다.
아내의 야무진 준비 덕에 여러 끼니를 이런 식으로 해결했다 |
식사를 하고 나니 밤 10시. 하지만 백야 덕에 아직 밖은 훤하다.
자기 전에 베르겐 항구 쪽으로 가서 시내 구경이나 해볼까?
날이 훤해 보이겠지만 10시30분이 넘었다 |
항구의 수산 시장(Fisketorget)에
다행히 마감시간 직전인 11시에 도착했다.
노점들은 모두 철수한 상태이지만
인포메이션 센터 1층의 가게들 구경은 잠깐 할 수 있겠다.
노점들은 나중에 다시 들를 기회가 있겠지.
1276년부터 있어왔지만 너무나 현대적인 시장 ㅋ |
낮에는 여기 노점도 북적거리겠지? |
수박 겉핥기 같은 시장 구경은 이만 마치고
베르겐의 옛 모습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브뤼겐(Bryggen) 역사지구의 한자(Hansa) 마을로 가보자.
브뤼겐의 낡은 목조 건물들 |
아쉽게도 시간이 늦은지라 한자 마을의 골목 쪽은 문아 닫혔다 |
브뤼겐 쪽의 건물들을 보면 왠지 익숙한 풍경인데
베르겐이 겨울 왕국의 모티브가 된 도시라 그렇다.
한자(Hansa) 동맹과 함께 성장한 도시인 베르겐은
그 당시 형성된 항구 옆 거리의 오래된 목조건물들을
여전히 유물로서 유지하고 있는데
하도 오래되다보니 무너질 듯 살짝 기울어진 것이
보는 이들에게는 약간 아찔함을 주기도 한다.
그래도 11시 반 쯤 되니까 어둑어둑하긴 하네.
이제 내일을 위해 숙소 가서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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