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2일 일요일

Jin과 Rage의 Norge 여행기 - 20180718 (3) : 우리가 탄 버스가 페리를 타다

축제 구경은 여기까지로 하고
호숫가의 스타방에르 대성당(Stavanger domkirke)으로 가자.
그런데 성당 앞의 테이블에 와플이 잔뜩 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축제 기간동안 방문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인가?
덕분에 우리도 한 조각씩 냠.



성당은 무료 개방되어 있으니 한번 들어가보자.
스타방에르 대성당의 규모는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현존하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1150년 완공)
사실 노르웨이에서 석유가 나기 전까지
스타방에르는 큰 도시가 아니었어서
이 지역에 큰 성당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스타방에르는 20세기 들어 석유 산업으로 커진 도시다.)




유서깊은 성당이지만
유럽의 많은 성당들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설교단. 첫 날 트래킹 갔던 곳의 이름인 Prekestolen이 바로 이것



성당 구경을 하고 나니 이제 버스를 타러 갈 시각이 되었다.
이제 베르겐(Bergen)으로 가자.

베르겐은 스타방에르에서 바닷가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이곳은 곳곳에 피요르드가 있는 북유럽이니
지형 특성상 이동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바다를 건너야만 한다.
그래서 다리를 놓기도 어려운 큰 피요르드에서는
카 페리를 이용해 바다를 건너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가 타고 가는 NW400 버스도 베르겐까지 가는 동안
두 번의 카 페리(30분 소요와 50분소요)를 이용한다.


카 페리 승선을 대기하고 있는 차량 행렬






카 페리 안에 있는 매점

버스 입장에서는 카 페리가 마치 휴게소 같기도 한데
기사와 승객 모두 얼마간 몸도 풀고 매점 이용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이점이라면 굳이 귀찮으면 차에서 안내려도 되는 휴게소에 비해
카 페리에서는 (아마도 안전상의 이유로) 반드시 하차해야하는 점.
어쨋건 이 새로운 경험 덕분인지
5시간의 장거리 이동임에도 생각보다 덜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

베르겐 버스 터미널에 도착한 후
숙소까지는 애매한 거리와 대중 교통편 문제때문에
우리는 그냥 20분 거리를 걷기로 했다.
걸으면서 처음 접한 베르겐은 노르웨이 제 2의 도시 답게
아무래도 스타방에르에 비해서 큼직한 건물들이 많은 것이 눈에 띈다.

숙소에 도착한 후 Airbnb에서 연락받은대로 열쇠를 찾고
2nd floor로 가려는데...엘레베이터가 없다.
거기다 와중에 층수 표현은 영국식이네. 2nd floor가 3층이다.
젠장 짐 옮기는데 힘 좀 써야겠구만. OTZ

이전 숙소에서도 눈치챈 것이지만
노르웨이도 우리나라처럼 집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는 것이 일반적인것 같다.
유럽와서 신발 벗고 방에 들어가려는 것이
뭔가 익숙하면서도 낯선 신기한 기분이다.
이번에는 룸 쉐어 형태인 숙소라서
신발도난 우려가 없지 않지만...뭐 별 일 없겠지.
어짜피 내일 베르겐을 떠날 거니까
짐 정리는 대충하고 얼른 저녁부터 먹어야겠다.
저녁 식사는 미니 밥솥으로 지은 밥과 즉석국
그리고 한국에서 가져온 밑반찬들로 간단하게 해결했다.


아내의 야무진 준비 덕에 여러 끼니를 이런 식으로 해결했다

식사를 하고 나니 밤 10시. 하지만 백야 덕에 아직 밖은 훤하다.
자기 전에 베르겐 항구 쪽으로 가서 시내 구경이나 해볼까?


날이 훤해 보이겠지만 10시30분이 넘었다

항구의 수산 시장(Fisketorget)에
다행히 마감시간 직전인 11시에 도착했다.
노점들은 모두 철수한 상태이지만
인포메이션 센터 1층의 가게들 구경은 잠깐 할 수 있겠다.
노점들은 나중에 다시 들를 기회가 있겠지.


1276년부터 있어왔지만 너무나 현대적인 시장 ㅋ





낮에는 여기 노점도 북적거리겠지?


수박 겉핥기 같은 시장 구경은 이만 마치고
베르겐의 옛 모습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브뤼겐(Bryggen) 역사지구의 한자(Hansa) 마을로 가보자.


브뤼겐의 낡은 목조 건물들


아쉽게도 시간이 늦은지라 한자 마을의 골목 쪽은 문아 닫혔다

브뤼겐 쪽의 건물들을 보면 왠지 익숙한 풍경인데
베르겐이 겨울 왕국의 모티브가 된 도시라 그렇다.
한자(Hansa) 동맹과 함께 성장한 도시인 베르겐은
그 당시 형성된 항구 옆 거리의 오래된 목조건물들을
여전히 유물로서 유지하고 있는데
하도 오래되다보니 무너질 듯 살짝 기울어진 것이
보는 이들에게는 약간 아찔함을 주기도 한다.

그래도 11시 반 쯤 되니까 어둑어둑하긴 하네.
이제 내일을 위해 숙소 가서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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