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숙소는 온천 료칸인 아산 고토나미(阿讃琴南).
목욕 좋아하시는 어머니가 온천을 즐기실 겸,
또 마지막 저녁이니 좋은 숙소에서 지낼 겸해서 고른 숙소다.
오보케로 왔던 길을 되돌아가 미요시 시를 거친 후
30여분을 더 달려 아산 고토나미에 도착했다.
이전까지 부모님이나 우리가 일본에서 들렀던 료칸들은
모두 온천 마을 내에 있던 것들이었던 반면
모두 온천 마을 내에 있던 것들이었던 반면
아산 고토나미는 산골에 고독하게 있는 료칸이라
도착하기 직전에도 조용한 산길만 계속 가다보니
도착하기 직전에도 조용한 산길만 계속 가다보니
부모님께서 제대로 가고 있는 거냐고 물어보실 지경이었다.
(물론 네비게이션은 길을 올바르게 가르쳐줬다.)
주차후 프론트에 가서 기다리고 있으니
웰컴 음식으로 차와 고구마 조각을 준다.
이 지역 특산물이 고구마인가 보다.
방을 안내받은 후 아내와 함께 숙소 이 곳 저곳을 돌아보았다.
외딴 곳에 있는 탓인지 아니면 일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숙박객이 많지 않아 조용해서 좋네.
숲속 산장 느낌의 별관들 |
숙소 앞의 계곡 하천 |
잠깐의 숙소 투어를 끝낸 다음
저녁 식사시간 전까지는 시간이 좀 남으니
온천 목욕을 하러 가보자.
아산 고토나미의 목욕탕 세세라기(せせらぎ)는
탕의 앞이 뚫려있어 푸른 계곡을 바라볼 수 있고
또 앞으로는 하천이 흘러 경쾌한 물소리가 들렸기에
몸은 따뜻한 온천수 속이었지만 기분은 너무나 상쾌했다.
남탕과 여탕이 매일 위치를 교대하니
내일 아침 일찍에도 목욕하러 와봐야겠다.
목욕후 어머니와 잠시 산책하며 얘기를 나누니 7시반.
이제는 식당으로 가서 저녁식사를 즐길 시각이다.
오늘의 저녁식사 메뉴 |
자리를 안내받은 후 요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웨이터가 우리에게 영어로 음식 설명을 시작했다.
하지만 식재료들을 설명할 때 조금 머뭇거리며 얘기하는 걸 보니
영어에 아주 능통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잠시 그가 말을 멈췄을 때
일본어가 가능하신 분이 있으니 편하게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조금전의 더듬거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능숙하게 요리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정말 영어로 얘기할때는 진땀을 흘리는게 보일 정도였다.)
이제 아버지의 통역과 함께 저녁 식사를 즐겨보자.
(아내는 거기에 맞춰 '아버님 찬스' 덕분에 설명을 알아듣는다며
아버지를 비행기 태웠다.)
비록 특별히 눈에 띄는 음식은 없었어도
대체로 준수하면서 간이 강하지 않아 마음에 든 식사.
부모님도 잘 드시는 것 같다.
식사를 마치니 9시 무렵.
10단계의 코스 요리라 그런지 1시간 반이나 걸렸다.
그런 만큼 배부르게 먹었지만 아직 먹어야할 것이 있다.
아산 코토나미에서는 로비에서 저녁 9시 이후
숯불에 마시멜로를 구워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료!)
단 것을 좋아하는 아버지나 내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지.
그 아버지에 그 아들 |
마시멜로를 숯불에 구워 먹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가스불에 구워보다 태우기만 한 적은 있다. -_-)
구우니 겉은 바삭해지면서 속은 살짝 녹아서
더 재밌어지는 식감에 단 맛과의 시너지가 훌륭하다.
다만 구운 직후가 상당히 뜨거우니 조심!
아버지는 당뇨를 걱정하시면서도 폭풍 흡입하신다.
아버지, 집에 가시면 운동 많이 하셔야겠습니다.
이제 푹 잘 자고 내일 아침 식사 후 귀국하면 되겠다.
아, 바뀐 탕에 목욕도 하러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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