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12일 화요일

Jin과 Rage의 Malta & Istanbul 여행기 - 20171230 (2) : 기독교 국가 어부들을 지켜주는 이집트 신의 눈

항구로 나가니 색색의 배들이 바다 위에 떠있다.



몰타의 배들은 화려한 채색이 특징이지만
아무 색이나 칠하는 것은 아니고
배의 근거 지역에 따라서 칠하는 색이 정해져있다고 한다.
파란색 몸체에 갈색 선이 칠해진 배가 비교적 많은 것을 보니
아마도 이 색이 마르사쉴록 지역 배의 색깔인가 싶다.







배들을 잘 살피면 선수에 눈 모양을 볼 수 있다.
몰타 어부들은 호루스의 눈으로 불리는 이 장식이
자신들을 바다로부터 지켜준다고 믿고 있다.
기독교 국가의 어부들 수호신이
이집트의 신들 중 하나인 호루스라는 점이 재미있다.
아마도 고대부터 이어져온 전통이기 때문이겠지?




이집트 상형문자에서의 "호루스의 눈"

항구의 바닷가에는 길을 따라 몇몇 노점들이 장사를 하고 있다만
내일 일요일에 훨씬 크게 시장이 서니까 구경은 내일 하자.


목공예품이나 도기는 예쁜게 많은데 왜 마그넷은 별로인 거니...

마르사쉴록 항구에서 가까운 관광지로는
성 베드로 풀(St. Peter's Pool)이 있다.
가까이 가는 대중교통은 없어서 30여분 넘게 걷는게 흠이지만.


까짓거 30여분간 걸어가지 뭐


구글 신께서 우리를 인도한 길

바닷가를 따라 발전소 쪽으로 향하다가
구글 신이 알려주는대로 밭 사이로 난 흙길로 들어섰다.
기온은 쌀쌀한데 햇살은 따가워서 걷다보면 땀나는 묘한 날씨.
하지만 방심하면 매서운 바닷바람이 불어 감기 걸리기 딱 좋다.
와중에 흙길은 평탄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완만한 오르막길이라
은근히 우리를 지치게 했다.
(여행 막판이라 체력이 고갈된 탓이라고 핑계를 대보자.)

잠깐 쉴 겸 항구쪽으로 뒤돌아보니
갖가지 푸른 빛의 들녘과 바다,
그리고 복잡한 흙빛의 도시가 대비된 경치가 아름답다.




다시 발길을 돌려 언덕 위로 올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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