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몰타 옆에 있는 고조(Gozo) 섬에 가는 날.
아침식사를 하고 호스텔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둘러봤다.
겨울만 아니었어도 수영장에서 망중한을 즐길 수 있었을텐데 |
인하위 호스텔 입구 |
살리프가 일찍 일어나지를 않아서 인사를 못했네.
며칠 뒤 터키 간다면서 변변한 두꺼운 옷도 없다던데
(몰타보다 많이 춥다고 우리가 겁을 좀 줘놨다. 사실이기도 하고.)
마음으로라도 그의 여행이 무사하길 빌어본다.
치르큐와(Ċirkewwa) 페리 터미널로 가기 위해
숙소 앞 버스 정류장에서 222번 버스를 기다렸다.
10분쯤 지나 버스가 왔는데......어라?
우릴 못본 것인지 만차 때문인지 버스는 그냥 가버렸다.
한국도 아니고 유럽와서 이런 일을 당해야 한다니. -_-;
멀어져가는 버스를 애절히 바라보는 아내님 |
몇 분 지나 다시 버스가 왔다.
이번에도 그냥 가버릴까봐 잔뜩 긴장했는데 다행히 멈춰섰다.
사람이 많긴 하네. 앞차도 그래서 지나쳤던 거라고 이해하자.
몰타 버스들은 운전이 조금 험한 편인데다가
서서 짐가방까지 붙잡은 상태로 구불구불한 언덕길들을 계속 만나서
휘청거리지 않기 위해 용을 쓰다보니 겨울임에도 땀이 흐를 지경.
버스는 거의 1시간 가까이 달린 후
뽀빠이 빌리지(Popeye village) 근처에 와서야 자리가 났다.
(로빈 윌리엄스의 영화 데뷔작인 '뽀빠이'의 촬영지)
출발한지 1시간 15분쯤 지나서 치르큐와 페리 터미널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상당히 강한 바닷바람이 우릴 맞이했다.
이거 오늘 배에서도 파도때문에 고생 좀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이제 고조 섬으로 가는 배 표를 사자.
고조 섬 배 표는 무조건 왕복으로만 판다.
어짜피 치르큐와가 아니면 고조 섬으로 갈 방법이 없기 때문에
아예 왕복 표를 끊고 돌아올 때도 먼저 샀던 배 표를 이용한다.
배를 타기 전 매점에서 전통 빵인 프티라(Ftira)가 보여서 구매했다.
커다란 도넛 모양의 프티라는 보통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는데
지금 우리는 재료가 없으니 그냥 맨 빵을 간식으로 뜯어먹어야겠다.
커다란 도넛 모양의 프티라는 보통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는데
지금 우리는 재료가 없으니 그냥 맨 빵을 간식으로 뜯어먹어야겠다.
크고 아름다운 프티라 |
치르큐와에서 고조 섬의 임자르(Mġarr)까지는
배로 불과 3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
그러나 강한 바람 탓에 파도는 꽤나 넘실댔고
배 안의 탁자와 의자들은 고정 되어 있지를 않아서
파도에 배가 휘청거릴 때마다
한 쪽으로 쏠려 미끄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용써야 했다.
임자르 페리 터미널에 도착한 후
1층의 렌터카 사무소를 들러 예약했던 차를 받았다.
고조에서는 몰타에서보다 하루동안 다닐 거리를 길게 잡아서
배차시간 뜸한 버스를 보다는 이틀간 렌터카가 나을 것 같았다.
몰타의 차 렌트 비용도 비교적 싼 편인 것도 이유.
다만 영국 지배 시기의 영향으로 운전석 방향이 반대인데다가
길이 좁고 험한 곳인지라 한동안은 꽤나 긴장해서 운전해야했다.
우선 2박을 보낼 나두르(Nadur)에 있는 숙소로 가자.
지도에서 목적지로 나온 곳 근처에 왔지만
아무 표지가 보이지 않아 두리번거리는데
길에 서있던 한 남성이 Sunny Houses에 왔냐고 물어봤다.
이 곳에 찾아올 동양인은 자기네 손님밖에 없나보다. ㅋ
하긴 숙소가 일반 주택가에 있는 지라 관광객이 잘 없을 곳이긴 하다.
(무슨 이유인지 숙소 이름은 현재 Moonshine Villa로 바뀌었다.)
대충 길가에 차를 대고 숙소로 들어갔다.
(주차장이 따로 없기도 하고 길가에 주차해도 된다고 하더라.)
Airbnb에서 비교적 싼 가격과 말끔한 실내를 보고 예약했지만
숙소 사진이란게 뻥은 좀 있으니 크게 기대는 안했다.
오...그런데 방이 약간 작기는 해도 상당히 깔끔해서 마음이 든다.
방에서 짐을 풀어두고 파이와 프티라로 점심을 대신했다.
값이 싼 이유가 1층이어서였다만 (다른 방은 다 윗층에 있었다.)
짐 들고 올라갈 필요 없고 공동 부엌 이용이 편하니 나쁠 것도 없다.
배를 든든히 채웠으니 관광을 시작해볼까?
첫 목적지는 북쪽 쉬웨이니(Xwejni) 해안에 있는 염전.
20분 정도 달려서 도착한 목적지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뻘로 된 염전과는 다른 풍경.
온통 암석 해안인 몰타와 고조이다보니 돌을 파서 염전을 만들었다.
이것도 로만 배스처럼 로마시대때부터의 전통이라나?
다만 아무래도 겨울에는 물의 증발이 느려서인지
염전일을 하는 인부는 아무도 안보이고 관광객 뿐이라 아쉽네.
그나저나 다시 바닷가 근처로 오니 바람이 참 많이 분다.
기온이 아주 낮은건 아닌데 (10~12도) 바람 탓에 두꺼운 외투는 필수.
어느정도 염전 근처에서는 둘러봤으니
이번에는 차로 근처 언덕 위로 올라 가서 내려다보자.
높은 곳에서 염전 전체를 내려다보니
아마도 근래에 만들었을 네모 반듯한 염전과
오래전에 만들어졌을 듯한 다양한 모양의 염전이 같이 보인다.
세월이 흘렀지만 암석 염전의 전통은 유지하면서도
시대에 따라 변화한 모습을 같이 볼 수 있는게 재밌네.
배로 불과 3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
그러나 강한 바람 탓에 파도는 꽤나 넘실댔고
배 안의 탁자와 의자들은 고정 되어 있지를 않아서
파도에 배가 휘청거릴 때마다
한 쪽으로 쏠려 미끄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용써야 했다.
임자르 페리 터미널에 도착한 후
1층의 렌터카 사무소를 들러 예약했던 차를 받았다.
고조에서는 몰타에서보다 하루동안 다닐 거리를 길게 잡아서
배차시간 뜸한 버스를 보다는 이틀간 렌터카가 나을 것 같았다.
몰타의 차 렌트 비용도 비교적 싼 편인 것도 이유.
다만 영국 지배 시기의 영향으로 운전석 방향이 반대인데다가
길이 좁고 험한 곳인지라 한동안은 꽤나 긴장해서 운전해야했다.
우선 2박을 보낼 나두르(Nadur)에 있는 숙소로 가자.
지도에서 목적지로 나온 곳 근처에 왔지만
아무 표지가 보이지 않아 두리번거리는데
길에 서있던 한 남성이 Sunny Houses에 왔냐고 물어봤다.
이 곳에 찾아올 동양인은 자기네 손님밖에 없나보다. ㅋ
하긴 숙소가 일반 주택가에 있는 지라 관광객이 잘 없을 곳이긴 하다.
(무슨 이유인지 숙소 이름은 현재 Moonshine Villa로 바뀌었다.)
대충 길가에 차를 대고 숙소로 들어갔다.
(주차장이 따로 없기도 하고 길가에 주차해도 된다고 하더라.)
Airbnb에서 비교적 싼 가격과 말끔한 실내를 보고 예약했지만
숙소 사진이란게 뻥은 좀 있으니 크게 기대는 안했다.
오...그런데 방이 약간 작기는 해도 상당히 깔끔해서 마음이 든다.
1박 28€의 숙소에서 웰컴 과일과 과자를 만날 줄이야 |
심지어 공동 부엌에는 크리스마스 파이도 있었다 |
방에서 짐을 풀어두고 파이와 프티라로 점심을 대신했다.
값이 싼 이유가 1층이어서였다만 (다른 방은 다 윗층에 있었다.)
짐 들고 올라갈 필요 없고 공동 부엌 이용이 편하니 나쁠 것도 없다.
배를 든든히 채웠으니 관광을 시작해볼까?
첫 목적지는 북쪽 쉬웨이니(Xwejni) 해안에 있는 염전.
20분 정도 달려서 도착한 목적지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뻘로 된 염전과는 다른 풍경.
온통 암석 해안인 몰타와 고조이다보니 돌을 파서 염전을 만들었다.
이것도 로만 배스처럼 로마시대때부터의 전통이라나?
다만 아무래도 겨울에는 물의 증발이 느려서인지
염전일을 하는 인부는 아무도 안보이고 관광객 뿐이라 아쉽네.
그나저나 다시 바닷가 근처로 오니 바람이 참 많이 분다.
기온이 아주 낮은건 아닌데 (10~12도) 바람 탓에 두꺼운 외투는 필수.
물이 빠질 염려는 없겠지만 바닥을 평평하게 깎아내기가 힘드니 말린 후 소금을 걷는 것은 되려 쉽지 않아보인다 |
방어용 포대였던 건물은 이제 소금창고로 쓰이고 있었다 |
어느정도 염전 근처에서는 둘러봤으니
이번에는 차로 근처 언덕 위로 올라 가서 내려다보자.
높은 곳에서 염전 전체를 내려다보니
아마도 근래에 만들었을 네모 반듯한 염전과
오래전에 만들어졌을 듯한 다양한 모양의 염전이 같이 보인다.
세월이 흘렀지만 암석 염전의 전통은 유지하면서도
시대에 따라 변화한 모습을 같이 볼 수 있는게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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