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가게인 웸블리 스토어(The Wembley Store)에 가보자.
혹시나 간단하게 조리해먹을 만한 게 있으면
호스텔에서 사들고 가서 저녁으로 해 먹어야지.
별별 파테가 다 있다. 토끼 파테, 오리 파테, 사슴 파테... |
아...그런데 웸블리 스토어는 파인 푸드 매장이구나.
덕분에 재밌는 소스나 재료들은 많이 구경했지만
(그리고 지하 와인 매장에서 아내의 눈도 좀 돌아가고...)
정작 우리의 저녁식사용으로 살만한 것은 없었다.
저녁 식사는 그냥 시내 식당에서 사 먹어야겠군.
(또다른 식료품 점을 찾아 헤매기는 귀찮았다. -_-;)
이번에는 쇼핑센터로 가볼까?
몰타는 다른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서는 물가가 싸다보니
옷도 상대적으로 싼 값에 살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준비해온 옷에 비해 날씨가 쌀쌀하니
괜찮은 옷 있으면 한두벌 사는 것도 좋지.
그래서 토미 힐피거 매장, 아웃렛 매장, 로컬 브랜드 매장을 들렀는데
...
그런데 싸도 결국 글로벌 브랜드 옷 가격 어디 안 간다.
우리나라에서 사 입는 것보다 10여% 싼 정도?
로컬 브랜드 옷들은 가격적인 면에서는 맘에 들었지만
대신에 이번에는 디자인이 아내 눈에 차지 않았다.
너무 무난하고 심심한 느낌.
결국 옷 쇼핑도 실패.
점심을 적게 먹었던 탓에 좀 이른 시간이지만 배가 고프다.
가까운 리퍼블릭 광장에 있는
몰타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인 코르디나(Caffe Cordina)로 가보자.
그런데...코르디나는 7시면 문 닫는 가게라서 그런지 벌써 폐장 분위기.
(아직 6시도 안되긴 했는데...)
뭔가 우리 발레타랑 원수진 일 있나? -_-;
뭐 오늘은 열고 있는 가게들 많으니
걷다가 눈에 들어오는 가게에 가보자.
...
그러나 역시 결정장애자들인 우리는
정처없이 이 가게 저 가게 기웃거리기만 할 뿐.
그냥 어제 갔던 빈티지 카페 갈까? 거기 피자도 있던데.
가서 어제 그 서버 아저씨 얼굴도 다시 볼 겸.
빈티지 카페도 어제보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바쁜 와중에도 우리를 본 서버 아저씨는 반갑게 인사했다.
"챠~오, 마이 프렌즈(Ciao, my friends)."
우리에게 오늘도 커피 마시러 왔냐고 묻는 서버 아저씨.
오늘은 커피 말고 피자 한 판 먹으러 왔어요.
이탈리아 피자라기엔 도우도 두껍고 맛은 뭐 그냥저냥... |
몰타에 사는 이탈리아 출신들이 많으니 피자 맛은 괜찮지 않을까했다만
아쉽게도 빈티지 카페의 피자 맛은 그냥저냥.
그래도 오늘도 어김없이 일하는 중간중간
유쾌한 웃음과 함께 얘기를 걸어주는 서버 아저씨 덕에
전혀 아쉬움 없이 웃으며 맛없는 피자를 먹을 수 있었다...읭?
우리가 이틀 연속으로 찾아와서 그런지
어제는 그저 장난스러운 넉살이 대부분이었지만
오늘은 아저씨와 나름 대화를 한동안 나누기도 했는데,
얘기하다보니 나름 여러나라에서 다니면서 살았던 데다가
돈에 쫓기는 삶에 대한 회의감까지 보헤미안 기질이 충만하신 듯.
오늘도 서비스로 디저트 빵을 선물받았다 |
저녁을 먹은 후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아직은 밤이 안늦었으니 주변에 바 같은 곳을 갈까 싶었지만
오늘도 우리 둘은 시차 부적응 탓인지 저녁 9시에 이미 꾸벅꾸벅.
그냥 일찍 자고 내일 고조섬으로 일찍 출발하는게 낫겠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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