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14일 월요일

Jin과 Rage의 Malta & Istanbul 여행기 - 20171226 (1) : 가자, Dingli Cliffs로...근데 이 길이 아닌가벼?

일상에서는 그러지 못하면서
여행와서는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린이가 되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호스텔의 조식으로 배를 채운 다음
오늘은 남부 해안의 딩글리 절벽(Dingli Cliffs)으로 가자.

딩글리 절벽은 임디나(Mdina)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가야한다.
숙소에서 임디나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임디나에서 딩글리 절벽까지는 다시 20분이 걸렸다.
물론 중간에 갈아타기 위해서 기다리는 시간 +α.
몰타 어디든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으니
이동할 때는 항상 시간 여유를 넉넉히 잡고 움직이자.

전날 크리스마스때문인지 버스카드를 살 수가 없어서
오늘도 어쩔 수 없이 현금 내고 탑승.
그런데 버스 표를 잘 보니 VALID UNTIL이 적혀있다.
아하~ 이거 표 한 번 사면 2시간동안 이거 하나로 환승 가능하구나.
잠깐 그러면 굳이 버스 카드 살 필요가 없겠는데?
어짜피 우리가 하루에 버스를 몇 번이나 탄다고.


이건 오후에 찍은 것. 아래에 16시 18분까지 유효하다고 되어있다

1시간 반 정도의 이동 후 드디어 도착했...나?
버스에서 내렸는데 주변에 아무 것도 없고 휑하다.


옆에 (동절기에는 문을 안여는) 레스토랑이 하나 있긴 하지만
그 외에는 정말 아무 것도 없는 길에 내렸다

여기가 딩글리...인가?

바닷가 절벽 위라 그런지 바람이 꽤나 많이 분다.
구글 맵에서는 길이 끊긴 아래쪽에 절벽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만
그런데 그 근처에라도 가는 길은 진입 금지 표시가 보인다.
흠... 이거 어쩌지? 에이 모르겠다. 그냥 들어가보자.


구글 지도가 알려준 길. 빨간 원 부분에 진입금지 표시가 있었다만...





얼마간 걸어 내려가는데 주변은 온통 밭이고
사람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사실 애시당초 같이 버스에서 내린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우리가 들어선 길로 오지를 않기도 했다만.
뭐, 한편으로는 우리끼리 조용히 시골길을 걷는 기분도 좋다.
걸으면 걸을수록 이 길이 맞나 싶긴 하지만...

얼마후 표시되지 않는 갈림길이 나왔다.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그냥 찍기로 길을 선택했다.
그런데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저~기 밭 너머의 움막쪽에서
누군가가 손을 가로지으며 오면 안된다는 듯한 수신호를 보냈다.
그럼 다른 길로 가봐야지.
하지만 이 쪽도 길이 아닌 거 같기는 매한가지.
결국 이 길은 어느 창고 건물로 우리를 이끌었다.
창고에서 소리가 나는 거 보니 사람이 있나보다.
아무래도 절벽으로 가는 길을 물어봐야겠다.

"실례합니다. 저희 딩글리 절벽으로 가려고 하는데요."
"아, 여기는 다 사유지라서 갈 수가 없어요.
딩글리로 가려면 버스 길따라 교회 지나서 가야되요."

...
역시나 진입금지 표시는 괜히 있는게 아니었다.
실컷 내려왔는데 다시 힘들여 올라가야겠군.


버스 길로 올라와서 동쪽을 바라보니 절벽을 맛보기로 볼 수 있었다


햇살은 따스하지만 바람이 매섭다

사실 딩글리 절벽이 특정 포인트가 아니라
이 지역 바닷가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 전체를 가리키는 것.
혹시나 구글 맵에 표시된 곳에는
어떤 뷰포인트 같은게 있을까 싶어서 가보려고 했다만
굳이 그런 것 없이도 길을 걸으며 보이는 모든 것이 절경이다.
(구글지도만 믿고, 안알아보고 와서 하는 핑계일지도...;;;)



길을 끝도 없이 걸을 수는 없으니
예배당 앞으로 돌아가서 버스를 타고 임디나로 돌아가자.


아까 아저씨가 교회라고 말한 건물은
10여명이 겨우 들어갈 크기의 예배당(Chapel)이었다

예배당 앞에 마침 카페 트럭이 있었다.
바람때문에 꽤나 추위를 느낀 우리에겐 구세주같은 존재.
따뜻한 음료로 우리 몸을 녹이자.
(하지만 맛은 별로 없었다. -_-;;;)

버스를 타고 20여분을 달려 몰타의 옛 수도인 임디나에 도착했다.
성문을 통해 올드 시티 안으로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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