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5일 수요일

Jin과 Rage의 九州 북서부 여행기 - 20170502 (2) : 平戸를 들른 사실상의 유일한 이유, カスドース

히라도의 가장 번화한 거리는 대부분 2층짜리 일본식 주택들 사이로
차 두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길이 전부이다.
소박하지만 그야말로 일본스러운 분위기.
현대적 건물의 나가사키보다 오히려 이런 곳이
진짜 여행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듯 하다.



타박타박 걸으며 둘러보는 소박한 가게들 구경이 즐겁다.
족욕탕에서 츠타야(蔦屋)까지는 걸어서 10분 거리.
비슷비슷해 보이는 건물들이 살짝 지루해질 무렵
드디어 츠타야에 도착했다.


간판에 보면 1502년부터 장사했다고 적혀있다;;;;;;

다양한 디저트들은 엄청난 유혹이 되었다만 지금 시각은 12시반.
디저트보다는 점심을 먼저 먹어야 할 때.
우선은 점심을 먹고 와서 먹는게 좋겠지?

히라도는 고베 만큼은 아니지만 꽤 유명한 와규(和牛) 산지이다.
마침 츠타야 맞은편에 야키니쿠 스즈(やきにく鈴)라는 가게를 발견.



가게에 들어니 자리가 없어서 30분 정도 기다려 달라고 한다.
사람도 별로 없는 동네에서 만석이라면 맛집일 가능성이 크지.
무조건 기다려서 먹고 가야겠다.





야들야들한 와규 특징은 그대로면서
소스 덕분인지 고베에서 먹었을 때 부족하다 느겼던 육향은 더 좋았다.
운좋게 걸린 맛집 덕에 잘 먹었네.
이제 다시 츠타야로 가보자.


히라도 츠타야는 역시 카스도스지






카스도스 외에도 다양한 디저트들이 있다

양갱이나 떡, 도라야끼 등 여러가지 후식들이 있지만
역시나 메인인 카스도스가 크게 소개되어 있다.
그런데 우엉떡(牛蒡餅)도 이 지역 특산 디저트인 듯 하네.
(진짜 우엉이 들어간 것은 아니고
흑설탕이 들어가 갈색을 띈 떡을 우엉 모양으로 자른 것.)

카스도스를 만드는 과정은
(계란과 설탕 밀가루로 만들어내는) 카스테라를 작게 자른 후
계란 노른자 물을 입힌 후 설탕물에 튀긴후 다시 설탕을 잔뜩 입힌다.
그래서 이름도 카스테라의 카스에
달다는 뜻의 포르투갈 어 도스(doce)가 합쳐진 것.
(카스테라 자체가 포르투갈로부터 전래된 것이다.)
이걸 '요리인류'를 통해서 알게 된 후 꼭 한번 먹어봐야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카스도스를 만들어 파는 곳은 오직 히라도 뿐.
이번 여행에서 히라도를 들른 사실상 단 하나의 이유가 카스도스였다.
그리고 츠타야는 450년의 카스도스 역사의 원조 가게.


[youtube.com 펌] '요리인류'에 나온 카스도스를 만드는 과정

그럼 5개들이 한 박스를 972엔에 사고
(물론 카스도스만 산 것은 아니었다)
이제 450년 역사의 왕에게만 진상되던 디저트를 먹어보자.
가게 한편에 다다미 방이 있어서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다. 


박스를 뜯어보니 낱개로 플라스틱 포장이 따로 되어 있다.
이거...과대 포장인걸? -_-;

원래 단 카스테라를 설탕물에 튀겼으니 얼마나 달까.
워낙 기대를 하고 왔던 탓인가
손가락 두개 합친 것 정도의 조그만 조각 하나를 입에 넣기까지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은근한 긴장감을 느낄 정도였다.
그리고 이제 내 입에 들어온 순간......

엄청난 당도를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무식하게 달진 않다.
그리고 (당연히) 카스테라보다도 더 진한 계란향이 좋다.
다만 계란 향은 진한 커피에 쉬이 가려지기에
일본식으로 녹차와 함께 하는게 나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대한 것 만큼 엄청난 당도는 아니라
약간의 허탈함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

계란과 설탕이 귀하던 수백년 전에
엄청난 양의 계란과 설탕을 필요로 하는 이 음식을
아무나 먹을 수 없었던 것은 자명할 터.
카스도스의 맛 자체만 따지지 말고
그러한 배경을 생각하면서 먹어보는 것이 좋겠다.

이제 히라도에서 볼 일은 다 봤으니 후쿠오카(福岡)로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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