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트 스티븐스(Port Stephens)를 가는 투어 버스가
7시에 시드니 시내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출근하시는 이모부를 따라 기차를 타고
타운홀(Town Hall) 역에서 내려 모임장소에 도착하니 6시 10분.
새벽의 시드니 시내는 너무나도 조용했고...좀 추웠다. -_-;
(아니 여기 분명히 여름 맞는데 날씨가 왜 이러나...)
근처 편의점이 있으면 뭐든 따뜻한 거라도 먹어야겠다 싶었지만
주변을 아무리 두리번거려봐도 편의점은 개뿔...
오픈 준비중인 카페들은 몇 있었지만
그나마도 7시 오픈이라 들를 곳이 없네.
결국은 모임 장소 바로 옆의 카페가
7시 오픈이라고 되어는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6시 반부터 손님을 받기 시작한 덕분에
샌드위치와 커피를 주문하면서 피신할 수 있었다.
일정보다 일찍 열어서 우리의 구세주가 되어준 카페 |
따뜻한 커피와 샌드위치로 배를 채운 후 여유를 갖고 보니
이 곳은 많은 단체 일일 투어의 출발 포인트라서
주차된 버스도 많고 점점 사람들도 많이 모여들었다.
카페 종업원들은 여행사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그들이 공생관계임을 보여줬다. (어쩐지 일찍 열더라...)
한글로 PC방이라고 되어있는 가게 발견 |
7시가 되어 우리가 예약한 투어의 버스가 출발했다.
포트 스티븐스까지는 곧장 가도 2시간 넘는 거리.
시내를 벗어나기 전에 가이드 아저씨의
몇가지 시내 건물들에 대한 설명이 있었지만
졸리던 우리에겐 귓등으로 들릴뿐.
중간에 휴게소를 들러서 쉰 시간을 포함,
거의 3시간 가까이 걸려서 포트 스티븐스에 도착했다.
흐리고 약간 으슬거리게 서늘했던 시드니의 새벽에 비해
화창한 포트 스티븐스의 햇볓은 따가울 지경이었다.
버스에서 내려 곧장 유람선으로 옮겨탔다.
포트 스티븐스 투어는 역시 돌고래 구경이지.
선착장을 출발한 배가 20분 정도 이동한 뒤
바다 한가운데 가만히 멈춰섰다.
잔잔한 바다 어디서 돌고래가 나타날까 두리번거리던 중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이 곳의 돌고래들은 등짝만 보여줬다 |
조용한 바다에서 슬쩍슬쩍 등 지느러미만 보여주는 돌고래들.
별 거 아니라면 정말 별 거 아닌 이 광경인데
뭔가를 발견하는 느낌때문인지 묘한 즐거움이 있다.
그래도 점프나 하다못해 꼬리 지느러미라도 좀 안보여주고
이 곳 돌고래들이 죄다 심심하게 등짝만 보여주는 건 역시 불만.
돌고래 구경이 끝나고 배는 다시 선착장으로 향했다.
선착장으로 가는 도중 배 후미에는 물놀이장이 생겼다.
우리 뒤편에 보이는 그물망이 바다쪽으로 내려졌다 |
무슨말이냐면 아래 (혐짤...)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겠다.
준비해둔 수영복을 입고 용감히 내려갔다만
수온은 상당히 찼고 그물눈은 커서 서있기도 힘들며
누운 뒤에는 배의 움직임에 의한 물살이 거세서
앞으로 몸을 일으키는 것도 꽤나 힘들었다. -_-;;;
하지만 이 모든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10여분?)동안만 열리는 물놀이장이라서
기회가 왔을 때 경험해봐야지 않겠나.
바닷물에 잠시 몸 담그고 나온 후 옷 갈아입고나니
금새 배가 선착장에 도착했다.
이제 옆 배로 옮겨가서 선상뷔페 점심을 먹을 차례.
선상뷔페라고 하니 뭔가 말은 근사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그저그런 음식들 먹는것 뿐이다.
그래도 여기 10년전에 먹었던 맛없는 비빔밥보다는 낫네.
점심 먹은 후 잠깐의 쉬는 시간을 가진 후에는
스탁턴(Stockton) 해변으로 갈 차례다.
내가 굳이 아내와 동생을 여기 다시 오자고 한 주 목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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