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의 북부와 동부는 10~1월이 우기, 그 외 지역은 5~8월이다.
오늘 들른 아누라다푸라와 미힌탈레는 북부 지방이라 그런지
여지없이 세찬 소나기를 만났네. 그나마 비를 많이 맞지 않은게 어디냐.
주차장으로 가던 길에 만난 원숭이들 |
주차장 가기 전에 맡겨 뒀던 신발을 찾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보관료를 내라고 그런다.
이런줄 알았으면 비닐 봉지에 신발 넣어 다닐걸.
(물론 우리나라 돈으로 몇백원 수준이긴 하다만.)
처음 예약할때는 미힌탈레 투어만 얘기했었는데
막상 돌아가면서 보니 아직 14시라 오후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원래 내일 오전에 하려던 아누라다푸라 유적지를 돌아보기로 했다.
일정을 변경했으니 뚝뚝이 기사와의 요금 재협상도 필수.
아누라다푸라는 11세기까지 1500년동안 수도였던 도시이기에
우리나라 경주처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거대한 유적군이 있다.
유적 관람에 관심이 많다면 동선을 잘 짜야겠다.
우리는 수많은 유적들을 다 돌아볼 생각까지는 없으니 몇가지만 선택했고
뚝뚝이는 먼저 자야 스리 마하 보디(Jaya Sri Maha Bodhi)로 향했다.
그런데 또다시 난감한 상황.
사원에 도착할 무렵 또다시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왕 온거 어쩌겠나. 바람막이와 가방 레인커버를 믿을 수 밖에.
(다행히 미힌탈레에서 만큼 쏟아지진 않았다.)
사원이니 당연히 신발과 양말은 벗자.
이번에는 비닐 봉지에 넣어서 보관료도 뜯기지 말자. -_-;
뚝뚝이 기사가 알려준 방향으로 길을 걸으니 제일 처음 만난 것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보리수 나무 자야 스리 마하 보디였다.
2천년이 넘는 수령만큼 무성했던 스리 마하 보디 |
이 나무는 현재 가장 오래된 보리수 나무이기도 하지만
부처님이 득도를 했던 보리수 나무의 가지를 가져와 심은 것이기에
불교 신자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성지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드리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
나무에 헌화하기 위해 계단을 오르고 있는 스님들 |
근처에서는 헌화를 위한 꽃들을 팔고 있다 |
무성한 보리수 나무 밑에서 잠시 피해 있으니 다행히 비가 잦아들었다.
근처에 있는 로바마하파야(Lovamahapaya)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로바마하파야는 청동 타일 지붕때문에
로하 프라사다야(Loha prasadaya 청동 궁전)라고도 불린다.)
로바마하파야는 원래는 9층 높이의 건물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그 밑을 받치고 있던 1600개의 돌기둥들만 남았다.
그리고 그 돌기둥 위에선 원숭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미힌탈레에서 본 것과는 다른 종의 원숭이들 |
이제 루완웰리사야 다고바(Ruwanwelisaya Dagoba)로 가자.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