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바마하파야에서 걸어서 5분 정도면 갈 수 있다.
1500년의 시간동안 수도였던 만큼 번성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유적지를 제외하면 초원이 훨씬 많은 이 유적군에서는
바로 길 옆에서 물소와 새들이 노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물소들을 길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볼 수 있었다 |
루완웰리사야 다고바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다고바들 중 하나라고 한다.
그래서 사실 자야 스리 마하 보디에서 나올때부터 이미 보이긴 했다.
루완웰리사야 다고바에 도착 |
탑 입구에는 코끼리 조각상이 일렬로 서있다 |
입구에 다다르니 높이 103m, 지름 290m의 크기가 실감된다.
미힌탈레에서 봤던 다고바도 꽤 크다고 느꼈는데
루완웰리사야 다고바는 가까이서는 도저히 사진에 담기가 힘들 정도.
탑의 둘레를 따라 한 바퀴 걸었다.
티벳이나 남방불교에서는
탑을 한바퀴 돌면 불경을 한번 읽은 것과 마찬가지라는데
우리의 업보도 그만큼 선업이 되길 민망하지만 조그맣게 바래본다.
루완웰리사야 다고바 구경을 마친 후에는
다시 뚝뚝이가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마침내 맨발 신세를 벗어나 발바닥 통증을 벗어난 아내는 안도.
(아내는 지압판 밟기를 지극히 싫어한다)
수차례 신발을 신고 벗은 후에야 깨달았지만
샌들을 가져왔으면 신고 벗는 건 편했을텐데.
현지에서 싸구려라도 사서 신을 걸 그랬나보다.
뚝뚝이를 타고 5분여를 달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스리랑카 최초의 사원인 이스루무니야(Isurumuniya).
사원 앞은 연잎 무성한 연못 |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고 신발을 벗은 뒤
아내가 가져온 사롱을 허리에 두르고 입장을 하려는데
입구의 경비원들이 나를 부르더니만
엉성하게 두른 사롱(sarong)을 고쳐매준다.
원래 아내가 필요할까 싶어서 가져온 사롱인데
정작 아내는 긴 바지를 입고 짧은 반바지의 내가 사롱을 이용하게 되네.
들어가봅시다 |
그리 높지 않은 바위지만 주변이 너른 평지다보니
꽤나 멀찌감치까지 보인다.
뭔가 한창 공사중인 저 곳은 산다히루 다고바(Sandahiru Dagoba) 내전 종식(2009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고 있는 것이다 |
이스루무니야 구경을 끝내니 16시40분 정도.
시간이 좀 이르긴 하지만 점심을 일찍 먹어서 그런지 배가 고프다.
뚝뚝이 기사에게 사전에 찾아봤던 망고망고 레스토랑으로 가자고 했더니
거기는 비싸다면서 자기가 다른 데 알려주겠다며 어디론가 향했다.
5분정도 달려 향한 곳은 세데비 레스토랑(Seedevi Restaurant).
그런데...여기도 만만찮게 비싼데?
둘이서 2500 රු(우리 돈으로 2만원 정도)의 비용은
이 곳 물가를 생각하면 상당한 고가의 식당이다.
그리고 나중에 찾아보니 망고망고나 여기나 가격은 거기서 거기.
그렇다. 우리는 또다시 호구가 된 것이었다.
점심으로 먹은 싸고 맛있던 커리를 생각하면
세데비 레스토랑의 식사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가격대비로 따지면 불만족스러웠다.
그래도 양은 많아서 남은 볶음밥을 내일 아침용으로 포장해왔다.
(스리랑카 어느 식당에서나 1인분은 우리에겐 다 먹기 힘든 양이었다.)
어쨋건 식사를 마친 뒤 숙소로 돌아왔다.
새벽부터 움직이느라 피곤하지만 이 저녁에 한 잔 안할 수 없지.
근처에는 마트 같은 것이 전혀 없기 때문에
숙소에서 팔고 있는 맥주와 음료수 하나씩 골라서 방에서 마셨다.
내가 고른 크림소다(Cream Soda)는 맛이 묘~했다. -_- |
내일은 아침에 바로 담불라로 가면 되겠다.
피곤하니 얼른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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